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뒤흔든 '향신료'의 모든 것을 식물학적 통찰과 역사적 서사로 풀어낸 책이다. 향신료가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어떻게 제국을 건설하고 대항해시대를 열었으며 세계 경제와 문화의 지형도를 바꿔 가는 여정을 함께 하였다. 종교적, 문화적, 경제적의미의 모든 세계사적 흐름을 기저로 하여 향신료를 추적한 책이다. 일상 먹거리에서 흔하게 사용되어지는 향신료가 언제 어느 곳에서 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향신료가 역사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인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는 책이다.
고대 이집트와 종교적·의학적 가치를 탐구한다. 초기 향신료(몰약, 유향 등)는 종교적 제의나 미라를 만들 때 시신의 부패를 막는 신성한 방부제이자 약재로 쓰였다.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귀중품이었기 때문에 왕권과 신성함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중세 유럽의 '금(金)과 같은 무게'의 역할을 한 향신료로 중세 유럽인들에게 향신료(특히 후추, 계피 등)는 단순히 맛을 내는 용도가 아니라, 냉장 시설이 없어 부패하기 쉬운 육류의 냄새를 감추고,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것을 막아주는 필수적인 생존 도구였다. 이 때문에 향신료는 금과 맞먹는 엄청난 고가로 거래되었다. 인류의 역사속에서 향신료는 신성함과 부의 상징으로 그 자리를 매김하였다.
로마 제국과 동서 교역의 시작으로 로마 제국의 번영과 함께 향신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도와 아라비아를 거쳐 로마로 이어지는 거대한 향신료 교역망이 형성되었고, 이는 고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었다. '검은 황금' 후추와 몰루카 제도 파트에서는 인도 서남부 말라바르 해안의 후추와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향신료 제도)'의 육구·정향 등은 세계 상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 이 한 줌의 향신료를 독점하기 위해 아라비아 상인, 베네치아 공화국 등이 막대한 부를 축적해 나가는 과정을 알게 되었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무역과 경제적 갈등을 다루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항로의 개척으로 오스만 제국이 동서 교역로를 장악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인들은 아시아로 향하는 직항로를 찾아 나섰다. 이것이 바로 대항해시대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서(희망봉 항로) 인도와 몰루카 제도로 향하는 바닷길을 먼저 개척하며 해상 제국을 건설하였고, 스페인은 서쪽으로 향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이어, 마젤란 함대의 세계 일주 등을 통해 태평양 항로를 개척하고, 네덜란드와 영국은 뒤이어 뛰어든 두 나라는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아시아의 향신료 생산지를 무력으로 지배하며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와 자본주의적 제도가 싹트게 되었다. 대항해 시대의 개막과 치열한 패권 경쟁 속에서 향신료를 향한 인류 욕망의 세계사를 잘 조합하여 알려주는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위인전을 통해 배우던 신대륙 발견이 약탈과 수탈 및 인권에 관한 모든 인간의 야욕을 고스란히 알려주면서 향신료와 대항해 시대의 연관성을 함께 배워 볼수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향신료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기존의 동양 중심(인도양) 향신료 외에, 신대륙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칠리페퍼(고추) 등이 대서양을 건너 구대륙으로 전파되었다. 고추는 전 세계의 요리 문화에 혁명을 일으켰고, 구하기 힘들었던 향신료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오늘날 각 나라를 대표하는 독창적인 향토 음식 문화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향신료를 단순히 요리 재료로 보지 않고, ‘인류의 욕망과 탐험 정신이 만들어낸 거대한 프리즘’으로 해석하였다. 향신료를 향한 집념이 오대양을 건너게 만들었고(지리학의 발달), 식민지 전쟁과 피비린내 나는 착취의 역사(세계사의 어두운 면)를 낳았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다른 대륙과 문화를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화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을 알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주었다.
책의 뒷표지에 있는 '인류 문명사를 뒤흔든 향신료의 7가지 결정적 순간'이라는 내용을 잘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정말 쉬울 것이다. 책은 정말 가독성이 높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서 쓴 내용이라 책 내용을 확장해서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말 고마운 책이었다.
지도책을 펼쳐놓고 위치를 알아가면서 함께 공부하다 보면 죽음을 무릎쓴 인류사의 한페이지를 정말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책이었다. 후추나 정향등 이미 알고 있는 향신료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책을 펼치면 닫을 수 없게 정말 재미있게 편집된 책이다. 다음페이지가 궁금하여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다 보면 향신료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도와주는 흥미로운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어 보았으면 하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