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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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의 변주. 시대와 지역에 따라 재해석되고 있는 드라큘라 이야기의 남아메리카 버전. 멕시코로 간 드라큘라 이야기.

100p 분량으로 짧지만 이 소설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결정적 순간마다 내뱉는 말들과 선택 뒤에 숨은 의미를 유추하기가 어렵다. 분명 철학적인데...
소설도 이에 대해서는 불친절하다. 특히 주인공 나바로가 마지막에 무엇을 보았기에 그렇게 놀랐는지가 궁금한데 소설은 거기서 끝나버린다.

책의 작가인 카를로스 푸엔테스를 처음 접했지만 이제부터는 이름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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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크리스토퍼 바라티에 감독, 제라르 쥐노 외 출연 / 기타 (DVD)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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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시가 나쁜/혹독한/혹은 유능한 선생의 프로토타입을 제시했다면 이 영화 코러스는 좋은/이해심 깊은/배려 있는 선생의 그것을 보여준다. 어느 면에서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을 연상시킬 수 있지만 이 영화의 마티유 선생님은 키팅과는 꽤나 이질적이다. 뭐랄까.. 얼큰한 칼국수와 시원한 멸치국수의 차이?
코러스는 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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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개인적인 - 내 방식대로 읽고 쓰고 생활한다는 것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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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임경선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때문에 읽은 책.
같은 저자가 지은 책인 “태도에 관하여”와 비교하자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지만 임경선 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하고, 하루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하리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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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김민섭)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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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면서 읽었습니다. 저도 이 책에서 말하는 학계의 폐단을 과거 석박사 시절에 조금은 체험을 했고, 비록 지금은 학계에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의 ‘을’들을 핍박할 수 있는 입장에 있으니까요.

저는 남자이고, 서울의 제법 유명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군대도 다녀왔으며, 여러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금융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유/무형의 혜택을 매우 많이 받고 살아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다녔던 대학 경제학과는 “...학파”라고 불려지곤 했는데, 미국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으신 교수들이 대부분이셨고, 학교를 다니던 당시가 거의 30년 전이었음에도 영어 원서로 최신의 미국식 수업을 받았고, 여러 이유들로 경제학과 구성원들이 비슷한 학풍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의 학풍과 전통에 꽤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제가 학교에 실망을 하고 (다른 학교로) 대학원에 진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IMF 외환유동성 위기 때였습니다.

위기가 발생하고 나서는 모두들 힘들었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금리는 20%를 넘고, 원/달러는 2,000원에 가깝게 오르고, 부동산과 주식이 급등하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이죠. 부자, 대기업, 자산가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도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들은 일을 열심히 하더라도 더욱 가난해지는 걸 보기 시작했거든요. 근데 이런 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함에 대해 우리 학교 교수님들 중 누구도 이를 부당하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그 때 저는 우리학교가 실은 “..학파”로 위장된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본산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엔 석사/박사(유학중 귀국)과정을 다른 학교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신자유주의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는지를 느꼈고, 적어도 저는 그러한 세상이 오지 않도록 제 삶에서라도 그만한 노력을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자본주의의 파수꾼 역할 혹은 신자유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됐죠. 때문에 저는 주변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으며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요. 저의 이런 이중성? 혹은 약자들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 암튼 저는 적어도 제 주변의 약자들이라 할 수 있는 신입/손아랫사람,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더 주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술밥도 자주 사주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변하는 것인지 이런저런 경험들을 하게되고 나서는 저도 과거와는 다른 사람이 돼 가더군요. 약자들의 서러움을 경시하고, 나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되고, 이런 구조를 당연하다고 여기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약자들을 배려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제가 B.Hw이라고 부르며 아꼈던 , 저를 강남좌파라고 부르던 친구가 생각나더군요. 이 친구는 지금 제도권 학계의 최말단에 있으니 아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여러 부조리들을 몸소 느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네요

여튼, 힘내라 B. 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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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라는 소설을 읽었던 그(녀)는 내게 “무겁다”고 표현했었지요. 저는 소설집의 어느 소설, 어떤 부분이 무거웠느냐고 묻지 않았어요. 사람은 그럴 때가 있잖아요.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냥 아닌 척, 알고 있는 척 하고 싶을 때 말이지요. ‘ 척’하고 있는 것을 알아줬으면 마음도 함께 말이지요.

무거운 마음으로 김애란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저도 모르게 무겁게 줄을 그으며 읽었더군요. 줄을 그으며 읽었던 부분 중 한 부분만 옮겨 적어볼까 합니다.

///
.... 그날 이후로 .... 깊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을 때는 말이에요... 후배는 한없이 투명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도 입에 침이 고여요”
///

앞으론 저도 입에 침이 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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