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 통합과 수성의 시대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역사돋보기 이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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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있어서 고려는 다른 어느 역사보다도 찬밥 취급을 받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때 아픈 역사는 지워야 한다며 고려사를 축소하려고 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 고려사가 찬밥 취급을 받은 이유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해보았다. 먼저 고려 이후 조선이 세워져 많은 사료가 없어진 역사이고, 많은 이민족에게 상당히 오랫동안 침략을 받았던 역사이고, 남북관계에 있어서 수도가 개성이 아닌 서울이어야 정당성이 높아지며 상당히 많은 사료가 수도에 있는데 개성은 접근할 수가 없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어찌되었든 현재 역사 연구에 있어서 고려사는 순수 그 자체의 양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그렇지만 순수한 그 자체의 양이 부족하다는 것은 오히려 연구를 많이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노른자 땅이라 할 수도 있다. 책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1,2>는 역사돋보기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영 저자가 유튜브의 내용을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평이하다고 느껴졌다. 책의 제목인 <고려갈등사>라고 하여 훨씬 지엽적인 부분을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야설이나 소문 등으로 인한 사건의 뒷이야기를 기대했지만 책의 내용은 주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책 제목에 '갈등'을 왜 넣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려사 전체를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고려사를 한번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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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3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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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리에서 만난 말들>에서 파업이란 단어의 어원을 찾은 적이 있다. 프랑스어로 파업이 'greve'인데, greve는 모래로 채워진 평평한 땅이라는 라틴어 grava에서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파업이라고 하면 언론에서부터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경우가 많지만 프랑스에서는 똘레랑스(관용)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프랑스 파업은 파괴력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데 그들이 갖고 있는 시민의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왕도 죽였던 시민'이다. "짐은 곧 국가다"라고 자부했던 사람의 손자는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참수형을 당했고, 그의 아내도 그의 뒤를 따라갔다.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관점에서 프랑스혁명을 다뤘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리 앙투아네트의 관점이라기 보다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조금 더 명확할 것 같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시 신성로마제국과 합스부르크 왕국의 자녀로 태어나서 루이 16세의 아내가 되어 프랑스 왕국의 왕비가 되었다. 처음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프랑스 혁명으로 인하여 파리 혁명 광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런 그녀의 삶을 수많은 소설과 평전을 작성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20세기 초중반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가 썼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처럼 소설 느낌이 강하다. 감히 역사적으로 얼마나 정확한 서술인지에 대해선 논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다를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 같은 역사서라고 생각하며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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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 조명디자이너의 도시 관찰기, 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
백지혜 지음 / 아트로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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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보기 위해선 반드시 '빛'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는 대상은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빛에 의해 반사된 대상이다. 그러므로 같은 물건에 대해서도 어느 빛을 비추느냐에 따라 대상 물건이 다르게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빛이다. 즉 어떤 빛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상물건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빛은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시조명도 마찬가지다. 특히 도시조명인 경우 공익적 목적이 크고 복지 측면이 강하므로 어떤 빛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책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는 백지혜 조명디자이너가 도시의 빛을 관찰하며 쓴 기록이다. 저자가 조명디자어니로서 도시조명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좋았던 점은 너무 기술적인 부분을 다룬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까로 다뤘다는 점이다. 어차피 기술적인 부분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재미있게 봤다.

모든 나라에 공통적인 명소가 있다. 바로 '야경'이다. 어느 여행을 가나 '야경'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멋진 야경이 바로 여행객의 가장 큰 intrigue이 될 수 있다. 도시조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도시의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멋진 조명을 가진 도시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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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 왜 개혁은 항상 실패할까?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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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란 토지나 건물처럼 움직일 수 없는 재산을 의미한다. 부동산은 흔히 말하는 토지나 건물로 생각하면 편하다. 부동산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하므로 사회성과 공공성을 갖는 재화이며 동시에 재산 증식 등을 위한 사적 재화의 성격을 지닌다. 특히 면적 대비 인구 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가장 이슈이다. 부동산 때문에 정권이 바뀌는 경우가 많이 있을 정도로 부동산은 정부정책에 있어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 그런데 조선시대엔 부동산 관련 정책이 무엇이 있었는지 토지 제도가 시행되었다는 것만 알고 있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여서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은 조선시대 부동산과 관련하여 어떤 제도가 있었는지 쉽게 설명한 책이다. 부동산을 구분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구분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토지와 건물을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토지 편에선 역사 책에서 열심히 외웠던 정전제 등 토지 제도의 배경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건물 편에선 건물과 관련하여 새로 접하는 내용이 많았다.

책은 중간중간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은 캐릭터가 귀여울 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내용을 아주 단편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에 토지와 건물과 관련된 내용을 한 장으로 정리해놨으므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역사 속에서 재밌는 주제를 가지고 쉬운 서술로 우리로 하여금 쉽게 알게 해주는 책이라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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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쇼펜하우어 소품집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박제헌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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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철학자로 시기적으로 칸트와 니체 사이에 위치해 있다. 쇼펜하우어는 스스로 칸트의 사상을 올바르게 이어받았다고 확신하였다. 이후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마이어를 통해 힌두교와 불교 철학을 접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동양 철학과 관련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이 정통으로 계승했다고 여겼는데, 니체는 스스로 쇼펜하우어라고 부를 정도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좋아하였다. 그런데 칸트와 니체의 철학은 상당히 다르다고 개인적으로 느끼는데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책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쇼펜하우어의 소품집으로 쇼펜하우어의 저서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에 해당한다. 스스로 칸트를 정통으로 계승했다는 쇼펜하우어는 형이상학과 관련하여 상당한 업적을 남겼는데, 다행히 이 책은 형이상학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서양고대철학에서 중요한 철학적 과제 가운데 하나였던 '행복'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다른 사람이 저술한 부분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며 자신의 의견을 진술해나간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논리로 바꿔서 설명하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서문에서 삶의 지혜는 전적으로 인간의 의식에 내재한 개념이며, 이를 행복론이라고 부른다. 결국 쇼펜하우어는 행복이란 나의 완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쇼펜하우어가 말한 행복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인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나의 완성은 타인이 아닌 오로지 나로부터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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