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쇼펜하우어 소품집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박제헌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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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철학자로 시기적으로 칸트와 니체 사이에 위치해 있다. 쇼펜하우어는 스스로 칸트의 사상을 올바르게 이어받았다고 확신하였다. 이후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마이어를 통해 힌두교와 불교 철학을 접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동양 철학과 관련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이 정통으로 계승했다고 여겼는데, 니체는 스스로 쇼펜하우어라고 부를 정도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좋아하였다. 그런데 칸트와 니체의 철학은 상당히 다르다고 개인적으로 느끼는데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책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쇼펜하우어의 소품집으로 쇼펜하우어의 저서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에 해당한다. 스스로 칸트를 정통으로 계승했다는 쇼펜하우어는 형이상학과 관련하여 상당한 업적을 남겼는데, 다행히 이 책은 형이상학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서양고대철학에서 중요한 철학적 과제 가운데 하나였던 '행복'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다른 사람이 저술한 부분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며 자신의 의견을 진술해나간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논리로 바꿔서 설명하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서문에서 삶의 지혜는 전적으로 인간의 의식에 내재한 개념이며, 이를 행복론이라고 부른다. 결국 쇼펜하우어는 행복이란 나의 완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쇼펜하우어가 말한 행복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인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나의 완성은 타인이 아닌 오로지 나로부터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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