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이 모여 문장이 된다 - 치열하게 걷고 간절하게 쓰는 사람의 이야기
박종민 지음 / SISO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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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모여 문장이 된다>의 박종민 저자는 책을 두 권이나 냈지만 여전히 '작가'나 '시인'이란 호칭은 낯설고 어색한다고 한다. 차라리 '산책자' 또는 '걷는 사람(Mr.Walker)'라는 호칭을 더 원할 정도로 길을 걸으며 많이 생각하고 쓰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워킹 데드>를 너무 많이 본 사람으로서 'Walker'라는 호칭은 조금 불편하지만, 산책자라는 사람은 좋아보인다. 그 정도로 박종민 저자는 스스로 길을 걷는 것을 즐기고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많이 배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1부. 걷다, 2부. 읽다, 3부. 쓰다, 4부. 묻다 로 총 네 가지 쳅터로 이루어져 있다. 이 네 가지 큰 쳅터 안에서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며 저자가 겪고 생각한 바를 담았다. 책을 읽으면서 들어봤던 장소도 있지만, 우리나라이지만 처음 들어본 장소도 적지 않았다. 1부와 2부는 대부분 자연경관과 관련된 장소라면, 3부와 4부는 사물이나 사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칼로 무를 자르듯이 완전히 나누어져 있지는 않지만 주제마다 조금씩 다른 경향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 신기하였다.

여행이란 단순히 멀리 떠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 속을 살아가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살아간다면, 즉 '낯설게' 생각할 수 있다면 여행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항상 여행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길에서 항상 낯설게 생각하며 생각한 바를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글을 읽는 내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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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부엉이 - 천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화폐의 진화
김수진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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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 나온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속으로 날아간다."는 구절에서 가져왔다. 지혜의 여신인 미네르바는 다른 신이나 인간에게 심부름할 때 부엉이를 전령으로 보내는데, 부엉이는 전 세계의 지식을 모으고 한 시대가 황혼에 이르면 그 시대를 정의했던 사상, 철학, 사회경제적 시스템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 다음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상, 철학, 사회경제적 체계가 등장한다는 의미이다. <화폐의 진화 미네르바의 부엉이>이는 기존 화폐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안 화폐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책은 화폐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정의를 비판하면서 시작된다. 돈의 기원은 물물교환이 아니라 신용 창조에 있다는 것이다. 신용 창조를 기초로 새로운 화폐가 등장하는 현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디지털 위안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까지 기존 화폐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양한 시도들 가운데 실패한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것도 있기에 지켜볼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책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전자화폐와 디지털 화폐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화폐의 본질은 물물교환이 아니라 신용창조에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지만, 기존 화폐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화폐가 등장할 것이라는 점에선 전적으로 동의한다. 당장 각 나라마다 통화가 달라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유로화가 등장한 것처럼 무역이 고도화되면서 새로운 화폐의 필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천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언제 날아오를지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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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퍼실리테이션 테크닉 - 직접 쓰면서 익히는 퍼실리테이터 스킬 워크북
멜리사 알다나 외 지음, 박민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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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란 퍼실리테이터가 중립적으로 개입하여 그룹이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룹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절히 개입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한 권으로 끝내는 퍼실리테이션 테크닉>은 각 조직의 경영자나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다섯 명의 프랑스 퍼실리테이터가 작성한 퍼실리테이션 테크닉과 관련된 책이다. 그래서 퍼실리테이터로서 갖추어야 할 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일단 프랑스 책이라 그런지 구성이 굉장히 신기하다. 단순히 퍼실리테이션에 대하여 글자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참여하여 게임하는 것처럼 퍼실리테이션에 대하여 알려준다. 직접 쓰면서 익히는 워크북이란 소개가 정말 맞는 말이었다. 퍼실리테이터로서 갖추어야 할 스킬을 지루하지 않고 직접 생각해보며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함으로써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것도 퍼실리테이션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우리나라 교육은 주입식 위주의 교육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나도 주입식 교육의 산물로서 아직도 토론이 굉장히 어렵고 낯설다. 주입식 교육의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잘 바뀌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룹 활동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더 나은 그룹 활동을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세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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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지구 - 지구의 다양한 생태환경과 탄소중립
김기태 지음 / 희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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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얼마나 크고 넓을까. 국내 여행을 다니더라도 다닐 곳이 정말 많은데, 대한민국이 전체 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단 0.03%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아직 안 가본 곳이 많은 나로선 전체 지구의 0.03%도 가보지 못한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장소가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면적 대비 인구율이 매우 높아 국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어 자연환경 보전이 잘 되어 있지 않지만, 세상엔 아직까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장소가 많이 남겨져 있다. <초록지구>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소개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실천하여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탄소중림을 통하여 지구환경을 보전하고자 하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날씨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지구의 자정능력보다 인간의 욕구가 훨씬 더 높은 모양이다. 세계는 점점 더 더워지고 자연재해는 늘어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책에서 등장한 여러 자연경관이 보호되지 못하고 파괴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며, 점점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은 전 세게에 유명한 자연경관을 보여주며 우리로 하여금 지구환경을 보전하고자 하는 욕구를 심어줌과 동시에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자연경관의 광활함과 동시에 김기태 저자가 갖고 있는 설명이 함께 어우러져 꼭 가서 직접 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운 여름날 시원한 자연 경관을 보며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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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
오건호 지음 / 나비소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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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는 여행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미술작가로 활동하면서 몇 차례 개인전을 연 오건호 작가의 팬 드로잉 에세이이다. 팬 드로잉 에세이는 본 것을 그리고, 느낀 것을 글로 쓴 에세이로, 이 책은 포트투갈의 곳곳을 담고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간혹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곤 하는데, 아마 팬 드로잉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반드시 유명한 장소가 아니라 일상적인 장소에서도 충분히 좋은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


포르투갈을 여행하며 관광지 위주가 아니라 포르투갈의 길거리나 사람을 만나며 겪었던 이야기를 위주로 그림과 글이 이어진다.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이름 없는 오르막 길에서 함께 걸어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처럼, 반드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이곳저곳 여행을 하면서 작가가 느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함에 찾는 여러 생각들이 어울려 팬 드로잉을 보는 것이 글을 읽는 내내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지만, 막상 기록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번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봐야 겨우 기억이 날 정도이다. 여행하기 전에 항상 기록해야지 하면서도 갔다오면 현생이 바빠서 실패하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여행 땐 조금 더 마음을 다잡고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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