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부엉이 - 천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화폐의 진화
김수진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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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 나온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속으로 날아간다."는 구절에서 가져왔다. 지혜의 여신인 미네르바는 다른 신이나 인간에게 심부름할 때 부엉이를 전령으로 보내는데, 부엉이는 전 세계의 지식을 모으고 한 시대가 황혼에 이르면 그 시대를 정의했던 사상, 철학, 사회경제적 시스템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 다음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상, 철학, 사회경제적 체계가 등장한다는 의미이다. <화폐의 진화 미네르바의 부엉이>이는 기존 화폐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안 화폐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책은 화폐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정의를 비판하면서 시작된다. 돈의 기원은 물물교환이 아니라 신용 창조에 있다는 것이다. 신용 창조를 기초로 새로운 화폐가 등장하는 현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디지털 위안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까지 기존 화폐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양한 시도들 가운데 실패한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것도 있기에 지켜볼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책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전자화폐와 디지털 화폐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화폐의 본질은 물물교환이 아니라 신용창조에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지만, 기존 화폐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화폐가 등장할 것이라는 점에선 전적으로 동의한다. 당장 각 나라마다 통화가 달라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유로화가 등장한 것처럼 무역이 고도화되면서 새로운 화폐의 필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천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언제 날아오를지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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