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홍예진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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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는 홍예진 저자가 프랑스와 미국에 살면서 이방인으로서 갖는 시선을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보냈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의 남편이 한국인인지 외국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으로서 외국에서 살 때 갖게 되는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평온하고 나른한 중부에서 아이를 낳았고, 이후 활기 넘치는 뉴욕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국어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 가운데 중부에서의 기억을 쓴 것 같은 부분이 있는데. 아마 동부로 넘어간 이후 그 당시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쓴 것이 아닐까 싶다.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저자가 이 책을 소개한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방인의 시선으로 겪은 삶을 써 내려갔다. 사실 이방인의 시선이라고 해서 엄청 특별하지 않는다. 그냥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삶에 대한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싫어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삶은 '거기서 거기'라고 쓰고 싶다. 어떻게 보면 프롤로그에서 나온 것처럼 '변해가는 세상의 표면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이 바로 삶이지 아닐까 싶다.

같은 삶이라도 기억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바로 삶이다. 그는 이방인으로서 갖는 낯섦과 외로움, 혹은 기대감 등을 포착하여 기억하고 기록하였다. 포도주도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듯 글과 기억에도 적절한 시간으로 숙성된다면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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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의 살인자
시모무라 아쓰시 지음, 이수은 옮김 / 창심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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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 이름의 살인자>는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 시모무리 아쓰시가 쓴 미스테리 작품으로서 모든 등장인물이 오오야마 마사노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오오야마 마사노리라는 사람이 놀이터에서 초등학생 여아를 상대로 살인을 하면서 전개된다. 초등학생 여아를 대상으로 한 살인이었으므로 국민적 공분이 일었고, 가해자가 미성년자였으므로 제대로 된 신상공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동성동명' 즉 범인이 아닌 오오야마 마사노리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오오야마 마사노리들은 스스로 단체를 만들어 범인인 오오야마 마사노리를 공개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힘을 합친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등장하는 내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모든 등장인물이 오오야 마사노리이므로, 책을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든다. 그래서 막상 이름보단 직업으로 기억하는 것이 편하다. 개인적으로 <내 이름의 살인자>라는 제목만 보고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소설을 읽고나니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심리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것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동성동명의 범죄자로 인하여 아무 이유없이 사회에서 비판받는 이들의 아픔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름과 관련하여 그들이 받는 피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이름 때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지 그 사이 속에서 방황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추리소설은 반전이라는 쾌감을 주기보단 끝맛을 씁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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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 : 모더니즘 회화편 - 14명의 예술가로 읽는 근대 미술의 흐름
박신영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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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는 팟캐스트인 <후려치는 미술사>를 진행한 박신영 저자의 미술 이야기다. 이 책은 미술사 전체를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은 모더니즘 회화편이므로 회화 가운데 모더니즘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1789년 시민혁명 이후 낭만주의를 시작으로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표현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추상포현주의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인상주의 화가로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를, 후기안상주의로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폴 세잔을, 후기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화가로 에드바르트 뭉크,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를, 그리고 모더니즘을 닫은 화가로 바실리 칸딘스키, 피에트 몬드리안, 잭슨 폴록, 바넷 뉴먼&마크 로스코를 다룬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물별로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만을 집중적으로 다뤄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과 동시에 당시의 어떤 시대상황이 작가에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해준다. 위 사진에 나타난 내용이 화가의 그림이 나온 이유 혹은 철학이라고 판단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각 시대의 화가들은 전 시대의 화가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그림은 폴 세잔의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인데, 장기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미완성으로 남겨져 있는 작품이다. 볼라르는 폴 세잔의 가능성을 알아본 후원자였다. 그는 초상화를 요청했는데 모델로서 장기간 있게 하였는데 결국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완으로 남겨버렸다. 이런 그의 일화가 재미있어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후기모더니즘의 작품도 많이 담겼지만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림은 어렵지만 그림과 둘러싼 이야기는 역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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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2
오애리.김보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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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자료에 근거하여 MCC(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에서 산출된 데이터를 근거로 기후위기시계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기후위기시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도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5년 9개월 13일 13시간 1분 43초가 남았다. 1.5도라는 숫자만 봤을 때 가볍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IPCC(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에 따르면 폭염 발생 빈도 8.6배, 가뭄 발생 빈도 2.4배, 강수량 1.5배, 태풍 강도 10% 정도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당장 올해 발생한 세계 재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재난만 보더라도 과거보다 강한 강도로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기후위기 문제는 점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책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일까?>는 10대를 상대로 기후위기를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10대를 위한 책이지만 내용은 충분히 진지하고 무겁다. 특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후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우리나라도 현재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폭풍 같은 결과가 닥쳐올 걸 알면서도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검은 코끼리'라는 것이다.

지국의 대기를 세계인이 공평하고 나눠 쓰는 '공유물'로 가정하고, 1인당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기후 보상 시스템을 계산했을 때 전 세계 168개국 가운데 67개국이 기후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고, 우리나라는 3,105조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책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한국인은 1인이 플라스틱 사용만으로 한 해 23.146킬로그램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감당해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이나 캐나다 대형산불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벌을 막을 수는 없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코로나 시대 이후 국내 정치나 세계 정치나 이상한 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정작 중요한 일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 빨리 제대로 된 논의가 시작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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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반려 그림 - 곁에 두고 보고 싶은 나만의 아트 컬렉팅
올리비아 드 파예.파니 솔레 지음, 이정은 옮김, 신수정 감수 / 마티스블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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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학생이라 미술작품을 살 수 있는 돈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삶을 살면서 아트 컬렉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트 컬렉팅은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고, 훗날 가치가 상승하여 가격이 오른다면 투자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살 돈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아트 컬렉팅을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돈이 없는 지금부터라도 아트 컬렉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책 <당신의 반려 그림>은 실천적인 아트 컬렉팅을 다룬 책이다. 저자인 올리비아 드 파예와 파니 솔레는 글로벌 미술품 경매 회사에서 현대미술 전문가로 일하고 윌로앤그로브(Wilo & Grove)라는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아트컬렉팅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림과 관련된 설명은 최소화하되, 아트 컬렉팅을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였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대여섯권 정도의 아트 컬렉팅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가장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정말 많은 부분이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단순히 그림 사진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트 컬렉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많이 할애하였다. 사진과 같이 여러 작품을 어떻게 전시할 수 있을지 크기에 따른 거리를 제시할 만큼 구체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하나가 바로 "용감하게 도전하라"는 것이었다. 너무 비싼 작품은 시작부터 살 수도 없겠지만, 싼 작품은 10만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작품은 비싼 작품이 아니라 끌리는 작품인 만큼 한 번쯤 아트 컬렉팅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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