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의 살인자
시모무라 아쓰시 지음, 이수은 옮김 / 창심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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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 이름의 살인자>는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 시모무리 아쓰시가 쓴 미스테리 작품으로서 모든 등장인물이 오오야마 마사노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오오야마 마사노리라는 사람이 놀이터에서 초등학생 여아를 상대로 살인을 하면서 전개된다. 초등학생 여아를 대상으로 한 살인이었으므로 국민적 공분이 일었고, 가해자가 미성년자였으므로 제대로 된 신상공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동성동명' 즉 범인이 아닌 오오야마 마사노리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오오야마 마사노리들은 스스로 단체를 만들어 범인인 오오야마 마사노리를 공개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힘을 합친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등장하는 내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모든 등장인물이 오오야 마사노리이므로, 책을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든다. 그래서 막상 이름보단 직업으로 기억하는 것이 편하다. 개인적으로 <내 이름의 살인자>라는 제목만 보고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소설을 읽고나니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심리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것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동성동명의 범죄자로 인하여 아무 이유없이 사회에서 비판받는 이들의 아픔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름과 관련하여 그들이 받는 피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이름 때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지 그 사이 속에서 방황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추리소설은 반전이라는 쾌감을 주기보단 끝맛을 씁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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