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는 홍예진 저자가 프랑스와 미국에 살면서 이방인으로서 갖는 시선을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보냈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의 남편이 한국인인지 외국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으로서 외국에서 살 때 갖게 되는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평온하고 나른한 중부에서 아이를 낳았고, 이후 활기 넘치는 뉴욕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국어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 가운데 중부에서의 기억을 쓴 것 같은 부분이 있는데. 아마 동부로 넘어간 이후 그 당시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쓴 것이 아닐까 싶다.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저자가 이 책을 소개한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방인의 시선으로 겪은 삶을 써 내려갔다. 사실 이방인의 시선이라고 해서 엄청 특별하지 않는다. 그냥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삶에 대한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싫어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삶은 '거기서 거기'라고 쓰고 싶다. 어떻게 보면 프롤로그에서 나온 것처럼 '변해가는 세상의 표면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이 바로 삶이지 아닐까 싶다.
같은 삶이라도 기억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바로 삶이다. 그는 이방인으로서 갖는 낯섦과 외로움, 혹은 기대감 등을 포착하여 기억하고 기록하였다. 포도주도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듯 글과 기억에도 적절한 시간으로 숙성된다면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