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크
라문찬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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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문찬 저자는 독자의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격한 논쟁거리가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작가의 말에 쓰고 있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전체적으로 저자가 정치적 견해를 갖고 쓴 소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운동권 세력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기반으로 소설이 쓰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독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다.

소설의 기본적인 내용은 현재 의문의 죽음과 관련된 학생운동에 관한 내용이다.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NL과 PD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한데, NL과 PD는 운동권 계파이다. NL은 주사파이고, PD는 민중파이며 학생운동을 양분하였던 두 세력이었다. NL은 민족 문제를 중시해 북한과 힘을 합쳐 미 제국주의를 축출할 것을 핵심 과제로 보았고, PD는 계급 문제를 중시해 노동운동과 연계해 자본주의를 극복할 것을 주장하였다. 당시 NL파와 PD파는 정파의 자리를 두고 다툼이 있었는데, 그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책에서 등장하는 국회의원은 NL파로서 북한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주사파를 따르는 사람이 등장한다. 라문찬 저자는 실제로 국회의원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다. NL파인 경우 실제로 제5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부터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충분히 의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부모님도 1990년대 이후 대학교를 입학하셔서 학생운동을 자세히 알지 못하여 듣지 못하여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정치적인 성향은 차차한다면 재밌는 소실이다. 소설 자체가 굉장히 현실감이 있다. 사건과 별개로 당시 학생운동의 현실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영화로 나오더라도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재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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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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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는 19세기 초에 활동한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영문학적 관점에서 근대 미국문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미스터리 작품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그의 이름을 딴 에드거상이 있는데, 미국에서 발표된 미스터리 분야의 작품에서 선정된다. 에드거 앨런 포를 설명한 이유는 이 책이 에드거 앨런 포를 재탄생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루이스 베이어드는 1963년에 태어났고 <페일 블루 아이>라는 소설은 2006년에 세상에 나왔지만 시대적 배경은 에드거 앨런 포가 활동한 19세기 초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1830년 웨스트포인트를 배경으로 살인과 복수가 전개되는 미스터리 작품이다.

1830년 웨스트포인트 미육군사관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살인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죽은 자의 심장을 누군가 가져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육군사관학교 생도는 2~3명이 더 그렇게 죽게 된다. 그리고 그 범인을 찾기 위해 거스 랜도가 수사에 나선다. 책은 거스 랜도의 기록과 거스 랜도를 도와주는 에드거 앨런 포(여기선 생도 1학년으로 나온다)로부터 받은 편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스 랜도의 시점에서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것이다.

책 제목은 <페일 블루 아이>는 "창백한 푸른 눈"이라는 뜻이다. 책의 시작에 나온 문구가 바로 책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저자가 남긴 힌트이다. 파란색 눈을 한 처녀와 파란색 눈을 한 악귀. 처녀와 악귀는 같은 인물일 것이다. 살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난 것이고 왜 심장을 가져간 것인지 재밌는 사건이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책은 6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넷플릭스 필름에서 영화화한다고 하니 곧 영화로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가 나오기 전에 재밌게 읽어볼 수도 있고, 혹은 영화만 즐겨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혹은 소설을 먼저 읽어 영화는 어떻게 각색했는지 찾아보는 것도 나름 좋은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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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인 뮤지엄 - 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한이준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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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인 뮤지엄>이란 책은 한이준 도슨트와 함께 떠나는 미술 여행의 느낌이 강하다. 사실 이런 느낌이 나는 책은 많이 있다. 그래도 미술가와 미술작품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읽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그리고 미술작가 뿐만 아니라 도슨트로서 한국의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미술관도 추천해놓았다. 작가가 비밀노트로 적어놓아 직접 구해서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은 국내 전시와 해외 전시로 구분되어 있다. 국내 작가로는 박수근, 이쾌대, 나혜석, 이중섭, 그리고 천경자 작가가 소개되었다. 해외 작가로는 르네 마그리트, 클로드 모네, 라울 뒤피, 폴 세잔, 에드가 드가 작가가 소개되었다. 해외 작가의 작품은 많이 봤지만 국내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고 국내 작가를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이쾌대는 월북 작가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월북 작가뿐만 아니라 북한 작가의 작품도 앞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책은 저자의 삶과 작품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단 무엇보다 미술책으로 화질이 깨끗하고 좋다. 그래서 정말 많은 작품을 고화질로 볼 수 있다. 물론 직접 보는 것만 못하겠지만 집에서 이렇게라도 접할 수 있으니 좋다. 그리고 국내 작가인 경우 우리나라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미술관을 소개해 주는데, 해외 작가인 경우 작가의 삶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미술관을 소개해준다. 직접 가서 미술작품을 보고 즐기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책은 일반적인 바인드로 처리되어 있지 않다. 훨씬 쉽게 펼 수 있는데, 아마 미술 작품을 보기 쉽게 해놓은 것 같다. 실제로 읽어보면 실로 연결해놓은 것 같다. 실제로 펼쳐서 보기 쉽게 되어 있다. 그래서 미술 작품을 훨씬 쉽게 즐길 수 있다.

선진국은 단순히 경제력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선진국인지 여부는 인권과 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정말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어 좋은 문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동양 작가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 서양 세계에 몰려있는 미술계의 트랜드를 동양이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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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 쉬고 목금토일만 여는 카페 - 워라밸 카페 창업기
윤예리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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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월화수 쉬고 목금토일만 연다면 주 4일제로 근무한다는 뜻이다. 대부분 자영업자가 일주일에 많아야 하루 정도 쉬는 것을 고려한다면 굉장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주 4일만 일해도 영업할 수 있는 운영 체제를 만들었다는 점을 배우고 싶었다. 우리나라 정부는 근로시간을 다시 주 68시간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 4일제가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자영업자인 경우 근로시간의 적용을 받지 못하므로 근로시간과 관계 없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도 주 4일만 일해도 운영할 수 있는 운영 체제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예리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삶이 있는 '워라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코로나의 코자도 알려지지 않았던 2019년 10월 정도에 점포를 계약하여 2020년 2월에 카페를 열 계획이었다. 그리고 4개월 정도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코로나가 등장했다. 개인적으로 그 시기를 잘 알고 있다. 2019년 10월에 군대를 전역하고 바로 대만 여행을 갔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는데 12월부터 코로나가 신문에 등장하더니 코로나가 급격하게 퍼져나갔다. 저자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각하지 못하였던 가장 큰 위기를 직면하였다. 심지어 제대로 된 코로나 지원금을 받지도 못하였는데, 카페 리브리베는 아직까지 잘 살아남았다. 그리고 힘겨운 코로나 시대를 겪고 살아남은 것 자체가 스토리가 되었다.

카페 리브리베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카페 창업 생존율은 5년 간 26% 정도 된다고 한다. 카페 리브리베는 아직 5년이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 시대를 겪었고 주 4일만 열어도 운영되는 카페로 자리잡았다. 카페 리브리베의 1인 CEO인 윤예리 저자의 능력이 아마 그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윤예리 저자만의 특별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그 가치가 성공했는지 아직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 단지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사업을 특별하게 꾸리고자 노력하는 그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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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유럽역사문명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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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두 가지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로마 문화이다. 로마 제국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였고 게르만 민족의 칩입으로 476년 서로마제국이 멸망하였으나 신성로마제국이 등장하였다. 두 번째는 기독교이다. 기독교는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중단되었고, 380년 테실로니카 칙령으로 인하여 로마의 국교가 되었다. 기독교는 가톨릭교와 프로테스탄트, 그리고 정방 교회 등으로 구분되었지만 아직까지 전체 사회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책 <TAKEOUT 유럽역사문명>은 하광용 저자가 작성한 유럽 역사와 문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고 있다. 내용 자체가 심오하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내용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는 아쉬움도 있다. 유럽 역사와 문명을 전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부분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유럽 역사를 전체적으로 개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저자가 직접 여행을 떠난 이야기와 더불어 많은 사진과 그림, 조각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유럽 역사와 문명에 있어 꼭 알아야 하는 상식적인 부분만 보여준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봤던 장이다. 코소보가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처음 알았다. 발칸반도는 예전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잇어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었다. 그래서 동로마제국이 멸망하자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와 이슬람교 국가 간에 지속적인 다툼이 있었다. 오늘날까지 기독교와 가톨릭교, 동방정교, 그리고 이슬람교까지 종교적 갈등이 언제든 대두될 수 있다. 이번 책을 통해서 발칸반도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꼭 여행을 가보고 싶다.

유럽 역사와 문명에 대하여 정말 간단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 필요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아직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에 대한 간단한 지식을 알고 싶으면 읽어보면 굉장히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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