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키디의 시대, IT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아이폰 이후 10년, 우리 주변의 일상 속 IT를 읽다
이임복 지음 / 천그루숲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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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저자는 원디키디(WONDER KIDY)라는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IT가 우리 일상에 미친 영향을 소개했다. 원더키디는 W(wired), O(Only Mobile), N(Naver), D(Digital Transformation), E(Electric Mobility), R(Real), K(Kakao), I(AI), D(Data Technology), Y(Youtube) 이다. 저자는 이 10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태까지 IT가 걸어왔던 길과 걸어갈 길을 보여준다.


IT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앞으로 IT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속단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2~30년 전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해서 현실 속에서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일들이 2020년을 목전에 앞두고 있는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불가능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이 2~30년 안에 가능할 수도 있다.


지금 제4차 산업혁명이라 해서 다양한 기술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중 눈여겨봐야 할 기술은 바로 AI이다. AI는 구굴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큰 관심을 얻게 되었는데, 내가 AI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인간이 갖는 한계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AI이며, 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제4차 산업혁명에 적응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해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재밌고 괜찮은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문과라 IT와 관련된 내용을 잘 몰라 어려워하는데, 이 책은 읽는 내내 어려운 내용 없이 잘 읽혔다. 그렇다고 중요한 내용은 빠져 있는 것 같진 않다. IT 입문용 책으로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2. 좋았던 구절

앞으로 10년,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어떤 세상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한 건 변화가 진행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겁니다. 아니 제자리에 있기만 하면 더 도태될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일수록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눈앞에 보이는 확실한 변화들에 주목했으면 좋겠습니다. - p.6 line 6~10


일상에서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상대하려면 사람들의 지능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공상과학에서나 나올 만한 이야기를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과연 우리는 어떤 것들을 더 배우고 준비해야 할까? 아이들이 배우는 코딩 교육뿐 아니라 성인들도 기초적인 인공지능에 대해 배워야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 p.45 line 4~9


아직 유튜브 계정이 없는 기업이라면 지금 당장 만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팔고 싶은 물건이 있거나 자신에 대해 알려야 하는 개인이라면 오늘 당장 자신의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하나씩 준비하고 계산하며 달릴 시간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부터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타이밍을 놓친다. 지금부터 영상을 찍고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해야 축적된 콘텐츠의 힘이 한 번에 터지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p.50 line 8 ~ p.51 line 2


트렌드를 쉽게 읽고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자신의 일상과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가만히 관찰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는지, 쇼핑은 어떻게 하는지, 결제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등 기존에는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천천히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트렌드를 발견해 낼 수 있다. - p.56 line 4~9


콘텐츠는 시간을 뛰어넘는다. 유튜브는 어떤 낡은 것들이라도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게 한다. 지금은 인기가 있는 주류가 아닐지라도 80%에 해당하는 비주류 롱테일 영상들이 유튜브 시장에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새 술을 낡은 부대에 담지 말라지만 새 부대에는 낡은 술도 꽤 어울리는 법이다. - p.181 line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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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싶지 않아 - 노력한 거잖아
라라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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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아이를 가르치는 일은 쉬운 직업이 아니다. 대학 교수가 대학생을 가르치는 것도 답답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유치원생은 더 했으면 더 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다. 아직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여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도 다그치지 못한다. 그와 더불어 대부분의 경우 처음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기초도 없이 가르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르치면 갖게 되는 장점도 많다. 일단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뿌듯한 일이다. 아이에게 가르치는 모든 것이 아이에겐 한 순간 한 순간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처음 배우는 아이로부터 기존에 상식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아무걱정 없는 아이를 통해 행복한 미소를 보일 수도 있다.

 

저자는 후자의 편이다.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저자가 쓴 이 책은 저자가 아이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느낀 바를 솔직하게 쓴 책이다.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표현되어 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아이와 미술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도 포함되어 있다.

 

다른 책처럼 의미를 찾는 것보다는 저자가 쓴 글 한 편 한 편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아이에 대한 저자의 마음은 책을 읽는 우리마저 따뜻하게 만든다.

 

2. 좋았던 구절

 

매일 밤 자기 전에 하루의 일과를 상기하며 수업 중에 있었던 잊지 못할 기억이나 감정, 아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들을 포스트잇에 간단히 메모해 서재 벽면 한쪽에 모아두기 시작했다. 이제 한 쪽 벽면 가득 붙어 있는 형형색색의 포스트잇들은 이 글들을 쓰는 중요한 기본 자료로 나의 보물이 되었다. 귀찮아하지 않고 성실히 기록해 둔 나의 세심함을 처음으로 칭찬해 본다. - p.4 line 13 ~ p.5 line 5

 

단시간이 아닌 두고두고 느낄 수 있는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다. 내가 주체가 되어 스스로 원해서 한 행위가 곧 경험이 된다. 즐겁자고 시작한 일이 설령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해도 나는 상관없다. 그 안에서 실수를 통해 혹은 타인으로 인해 한 가지라도 배우고 깨닫는 게 있다면 그 경험은 행복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는 씨앗을 가진 것이다. - p.29 line 13 ~ p.30 line 5

 

소문을 믿지 않는 것도 내 몫이라고 말하는 모든 책임을 지는 것도 나에게는 오직 한 가지 마음, 사랑과 존중을 동반한 그들을 향한 배려다. 사랑하면 배려해야 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보상을 바라는 희생이 아니라 존중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내게 머문 바람은 더 이상 퍼지지 않게 그대로 봉인시켜 모두 포용할 수 있도록 배려라는 마음의 크기를 불어오는 바람으로 넓혀본다. - p.34 line 17~22

 

쉽게 변하지 않는 마음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손해도 많이 보지만 그래서 지킬 수 있는 것들도 많기에 쉽게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내가 나는 참 좋다. - p.52 line 7~9

 

나이를 먹을수록 꿈을 꾸는 것 자체를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허영심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사치스럽고 주변의 희생을 요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부정적인 시선들로 나는 몇 번이나 현실과 타협하며 안주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꿈과 현실의 경계에 갇혀 아파하고 있을 때 한번 도 뵌 적 없지만 존경하는 멘토들의 말씀에 깨달음을 얻었다.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 나를 위해 무언가를 계획하고 성취한 게 아닌 나를 비난하고 이기적이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계획하고 이루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정한 행복과 성공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시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의 노력으로, 진정한 내 꿈의 주인이 되어 성공의 과정까지도 즐기게 되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 p.53 line 7 ~ p.54 line 8

 

학교에 입학한다는 설렘은 하루도 가지 않았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천만 원을 들여 음대를 졸업하면 더 이상 피아노를 지금처럼 행복하게 즐길 자신이 없었다. 만족할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며 치열하게 살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었다. 결국 등록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였다. 어느 쪽의 후회를 더 잘 감당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아깝고 아쉬웠지만 등록을 포기했다. 애초에 편입이 목표가 아니었고 피아노를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순수하게 기뻤다. 입시를 준비한 덕분에 피아노가 뭔지 조금 알게 되었으니 그걸로 족했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기분으로 다시 행복하게 피아노를 치기로 결심했다. - p.136 line 9~18

 

"산타를 믿는 아이에서 산타를 믿지 않는 어른으로, 그리고 이제 내가 산타가 된다." - p.149 line 1~2

 

시간을 쓴다는 것은 애정이 있다는 것이다. - p.159 line 6

 

세상의 모든 아이는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행복한 어른들이 많은 나라는 사회적, 개인적 범죄의 무서운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춰줄 것이다. 행복의 대물림으로 또다시 그들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된다. 행복한 어른들이 사는 안전한 나라가 되면 우리나라도 캐나다나 스웨덴 같은 좀 더 선진국 대열에 자리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꿈꿔본다. - p.181 line 12~17

 

나는 선생님이라는 권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친한 친구같이 편한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편안함 속에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오고 갈 수 있기에 나의 수업 시간은 많은 대화가 오가고 누구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 - p.191 line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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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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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많은 생각이 있었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라는 책 제목을 읽고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내가 처음으로 한 생각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그렇다면 너무 뻔 한 내용이 전개될 것만 같아 생각을 바꾸어 어머니가 죽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죽어 어머니의 집밥을 못 먹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내용은 책을 읽어보고 확인해보길 바란다.

 

이 책은 총 일곱 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제목만 듣는다면 통일성이 있어 보이지만, 내가 느낀 바라는 모두 각각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족의 사랑부터 시작하여 가족에 대한 그리움, 행운과 불운과의 관계, 사랑을 보여준다.

 

책의 설정은 어느 순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각각의 제목이 눈 밑의 숫자로 보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나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과연 내가 책 속 등장인물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가부터,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 갔을 지로 이어졌다.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상상력이다. 만약 내가 주인공의 입장이었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까하는 생각 말이다. 이 책은 신선한 주제를 갖고 있어 많은 상상을 하게 해준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2. 좋았던 구절

 

죽음은 이별을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더라도 그런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급습한다. 예언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 p.67 line 17~19

 

살면서 어떻게 행복하기만을 바랄 수 있을까.

불행이나 불운을 극복해야만 거머쥘 수 있는 행복도 있는 법이다. - p.159 line 3~5

 

거짓말하는 사람 따윈 질색이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만약에 거짓말을 결코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도리어 그 사람이 이상한 거니까.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도 있듯이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다.

사람은 큰 거짓말이든 작은 거짓말이든 다들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 p.166 line 4~9

 

"즐거웠던 과거를 굳이 버릴 필요는 없어. 허나 과거가 자꾸 눈에 어른거려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 그리고 그게 괴롭다면...... 과거가 아닌 다른 걸 보면 된다." - p.306 line 17~19

 

무엇 때문이든 자아가 흔들리면 사람은 불행해집니다. 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 없다면, 어차피 닥쳐올 일이라면 그것을 잊고서 오로지 자기 자신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닥쳐올 불행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덜 중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오늘의 내가 행복하다면 내일의 나 역시 행복할 겁니다. - p.317 line 13 ~ p.318 lin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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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
우연양 지음, 유지별이 그림 / 서사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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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의 여럿 본성 가운데 하나이다. 그중 사람을 가장 아프게 만들기도 하고,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을 정의할 수 없지만, 사랑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감정이는 게 나의 정의다.

 

책의 제목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이다. 사랑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감정이기 때문에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길 수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상대방을 좋아한다면, 상대방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하는 감정을 갖기 마련이다.

 

사실 이런 감정은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것이다.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다. 이 좋아하는 감정이 상대방과 통한다면, 연애로 이어진다. 10대의 청소년부터 20대 청년, 나아가 30대까지 만나면 이야기꽃을 피우는 주제가 바로 연애사업이다. 사업이라 부르는 만큼, 연애는 중요하다.

 

책은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이다. 정말로 책의 내용은 친구와 연애 상담을 해봤거나, 사랑과 관련된 연애 프로그램을 봤다면 접해봤을 내용이다. 정말 세상엔 많은 커플이 있지만, 나만 없는 외로운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 좋았던 구절

 

스스로 장점을 이야기하는 게 부끄러울 수도 있고, 그 이전에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말했다가 상대방이 자만한다고 오해할까 싶어서 쉽게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까지 솔직하게 말하면서 수줍어하는, 그런 사람을 보면 칭찬하고 싶어진다.

단점은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을 부끄러워하거나 겁먹지 않고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은 그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고, 그런 자신감을 가질수록 더 괜찮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 p.26 line 6 ~ p.27 line 7

 

정말이지 혼자 좋아한다는 것은 왜 이리 사람을 약자로, 바보로 만드는지.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과 답답함에 속에 응어리만 하나 더 쌓였다. - p.38 line 13~15

 

화가 전혀 안 난 것은 아니었다. 분노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그 감정보다는 위기감이 더 앞지르기 때문에 신경이 조금 더 날카로워져서 예민해진 기분이었다. 그만큼 더 신중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봐야 했다. - p.53 line 19 ~ p.54 line 2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서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존감 때문일 수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괜히 겁이 나서, 스스로 자신을 한없이 낮추곤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할 리가 없다면서 말이다.

그 반대인 사람은, 상대방이 나를 먼저 좋아해 주지 않더라도 먼저 적극적으로 나선다. 자존감은 그런 차이를 만든다. - p.68 line 1~6

 

사회에 나가면서 제일 처음 배운 것은 '책임감'에 대해서였다. 내가 할 일을 누군가가 해결해주지 않는다. 돈을 주거나 그에 맞대응할 만한 것을 내밀면 모를까. 내가 할 일은 스스로 해야 했다. 언제까지 엄마 아빠가 해결해줄 순 없으니까. - p.76 line 18 ~ p.77 line 1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마음을 주는 것도 빼앗기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한순간에 반하거나 그런 감정을 받기 위해서는, 사소하더라도 평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준비 자체가 운명적인 만남을 만들고 이어나가게 만든다.

그게 인위적인 방법이라 할지라도,

그런 게 필요하다. - p.110 line 4~9

 

한 번 깨진 유리가 다시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명확한 방법이 하나 있다. 그 깨진 흔적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한 기억이 있었기에 깨져버리기 이전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미련도 남는다. 그렇기에 다시 깨진 흠이 있더라도 다시 그 유리조각을 맞춰보려고도 한다.

서로 각기 다른 이유로 신뢰를 깨뜨리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고 깨진 유리조각을 맞추려고 할 때마다 손에서는 피가 난다. 유리조각을 맞추면서 원래의 모습이 점차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되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지만, 그럴 때마다 내 손에서는 피가 더 날지도 모른다. - p.186 line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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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를 걷다 - 생텍쥐페리가 사랑한 땅
주형원 지음 / 니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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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다양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여행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의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국내여행에 비해 갖는 장점이 있다면, 그 나라만이 갖는 문화나 자연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같은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눈치도 조금 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여행을 제외하고 해외여행 가운데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유럽, 눈 덮인 알프스를 구경할 수 있는 스위스, 인도의 히말라야, 그리고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사하라를 가보고 싶다. 모두 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할 수 있는 자연 경관들이다.

 

이 책은 사하라 사막을 횡단한 저자의 여행기이다. 단순히 여행지를 나열하는 것도 정보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여행을 하면서 맞닥뜨린 저자의 감정을 솔직히 쓴 글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은 후자의 편에 속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 과정, 그리고 여행을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저자가 느낀 감정에 저자는 솔직하다. 정말 한 사람의 일기를 읽는 느낌이다.

 

내가 읽었던 여행기 중 가장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단순히 정보만 나열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기와 어울리지 않게 저자의 생각과 감정만 쓰지 않았다. 정말 적절하게 잘 섞여 있어 글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단지 사막을 떠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여행을 출발하는 모든 사람한테 한번쯤 권해보고 싶다. 저자 정도로 글을 쓸 수 없더라도, 따라 쓰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 많은 생각과 더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2. 좋았던 구절

 

또 희망해본다.

당신의 삶에는 사막이 아닌 꽃길만 펼쳐지기를.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언제든 따라 걸을 수 있는 별 하나를

항상 혹 위에 지니고 있기를.

그리하여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막을 걸을 수 있기를.

그렇게 걷다 보면 우리도 언젠가는 별이 되어

은하수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 p.14 line 9~16

 

간절히 원하는 걸 해야 할 이유가

하지 않아야 할 이유에 묻혀버리는 순간

삶은 팍팍한 사막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이미 많은 것을 내일로, 기약할 수 없는 미래로 미루며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미루고 싶지 않았다. - p.24 line 13 ~ p.25 line 1

 

혼자 떠나는 즐거움을 모르는 그녀는

아마도 싦에서 혼자만 열 수 있는 비밀 서랍을 지니는

그 두근거림과 설렘도 모를 테니까. - p.32 line 3~5

 

반짝이는 순간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별처럼 빛나는 존재다.

다만 자신이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같은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다른 별을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별 하나만 가지고는 은하수라고 부르지 못하듯,

서로 반짝임을 주고받으며

함께 별 길을 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 p.109 line 3~10

 

나는 그가 사막을 걷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그가 사막을 걸을 때,

그리고 우리 중 뒤처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면

그와 사막이 하나가 된 것만 같았다.

누구도 그처럼 사막과 잘 어울리는 이는 없었다. - p.119 line 10~14

 

우리가 어쩌면 너무 많은 벽을 두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서로 간의 벽을 허물고 유목민처럼, 사막의 바람처럼

영혼을 교류하는 세상이 올까? - p.163 line 12~14

 

나는 사막에도 비가 내리고 무지개가 뜬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무지개가 사라지만 모래에 떨어진 빗방울이

척박한 사막에 생명을 내린다는 것을.

어느새 무지개는 두 겹이 되어 우리의 텐트 뒤 하늘에

걸려 있었다. 나는 희망한다. 아니, 믿는다.

아무런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막 같은

우리 인생에도 비가 오고 무지개가 뜨는 날이 있다는 것을. - p.222 line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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