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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
우연양 지음, 유지별이 그림 / 서사원 / 2019년 12월
평점 :
1. 들어가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의 여럿 본성 가운데 하나이다. 그중 사람을 가장 아프게 만들기도 하고,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을 정의할 수 없지만, 사랑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감정”이는 게 나의 정의다.
책의 제목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 이다. 사랑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감정”이기 때문에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상대방을 좋아한다면, 상대방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하는 감정을 갖기 마련이다.
사실 이런 감정은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것이다.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다. 이 좋아하는 감정이 상대방과 통한다면, 연애로 이어진다. 10대의 청소년부터 20대 청년, 나아가 30대까지 만나면 이야기꽃을 피우는 주제가 바로 ‘연애사업’이다. 사업이라 부르는 만큼, 연애는 중요하다.
책은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애 심리 에세이이다. 정말로 책의 내용은 친구와 연애 상담을 해봤거나, 사랑과 관련된 연애 프로그램을 봤다면 접해봤을 내용이다. 정말 세상엔 많은 커플이 있지만, 나만 없는 외로운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 좋았던 구절
스스로 장점을 이야기하는 게 부끄러울 수도 있고, 그 이전에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말했다가 상대방이 자만한다고 오해할까 싶어서 쉽게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까지 솔직하게 말하면서 수줍어하는, 그런 사람을 보면 칭찬하고 싶어진다.
단점은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을 부끄러워하거나 겁먹지 않고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은 그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고, 그런 자신감을 가질수록 더 괜찮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 p.26 line 6 ~ p.27 line 7
정말이지 혼자 좋아한다는 것은 왜 이리 사람을 약자로, 바보로 만드는지.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과 답답함에 속에 응어리만 하나 더 쌓였다. - p.38 line 13~15
화가 전혀 안 난 것은 아니었다. 분노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그 감정보다는 위기감이 더 앞지르기 때문에 신경이 조금 더 날카로워져서 예민해진 기분이었다. 그만큼 더 신중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봐야 했다. - p.53 line 19 ~ p.54 line 2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서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존감 때문일 수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괜히 겁이 나서, 스스로 자신을 한없이 낮추곤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할 리가 없다면서 말이다.
그 반대인 사람은, 상대방이 나를 먼저 좋아해 주지 않더라도 먼저 적극적으로 나선다. 자존감은 그런 차이를 만든다. - p.68 line 1~6
사회에 나가면서 제일 처음 배운 것은 '책임감'에 대해서였다. 내가 할 일을 누군가가 해결해주지 않는다. 돈을 주거나 그에 맞대응할 만한 것을 내밀면 모를까. 내가 할 일은 스스로 해야 했다. 언제까지 엄마 아빠가 해결해줄 순 없으니까. - p.76 line 18 ~ p.77 line 1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마음을 주는 것도 빼앗기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한순간에 반하거나 그런 감정을 받기 위해서는, 사소하더라도 평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준비 자체가 운명적인 만남을 만들고 이어나가게 만든다.
그게 인위적인 방법이라 할지라도,
그런 게 필요하다. - p.110 line 4~9
한 번 깨진 유리가 다시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명확한 방법이 하나 있다. 그 깨진 흔적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한 기억이 있었기에 깨져버리기 이전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미련도 남는다. 그렇기에 다시 깨진 흠이 있더라도 다시 그 유리조각을 맞춰보려고도 한다.
서로 각기 다른 이유로 신뢰를 깨뜨리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고 깨진 유리조각을 맞추려고 할 때마다 손에서는 피가 난다. 유리조각을 맞추면서 원래의 모습이 점차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되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지만, 그럴 때마다 내 손에서는 피가 더 날지도 모른다. - p.186 line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