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 : 모더니즘 회화편 - 14명의 예술가로 읽는 근대 미술의 흐름
박신영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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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이토록 재미있는 미술사 도슨트>는 팟캐스트인 <후려치는 미술사>를 진행한 박신영 저자의 미술 이야기다. 이 책은 미술사 전체를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은 모더니즘 회화편이므로 회화 가운데 모더니즘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1789년 시민혁명 이후 낭만주의를 시작으로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표현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추상포현주의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인상주의 화가로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를, 후기안상주의로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폴 세잔을, 후기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화가로 에드바르트 뭉크,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를, 그리고 모더니즘을 닫은 화가로 바실리 칸딘스키, 피에트 몬드리안, 잭슨 폴록, 바넷 뉴먼&마크 로스코를 다룬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물별로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만을 집중적으로 다뤄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과 동시에 당시의 어떤 시대상황이 작가에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해준다. 위 사진에 나타난 내용이 화가의 그림이 나온 이유 혹은 철학이라고 판단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각 시대의 화가들은 전 시대의 화가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그림은 폴 세잔의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인데, 장기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미완성으로 남겨져 있는 작품이다. 볼라르는 폴 세잔의 가능성을 알아본 후원자였다. 그는 초상화를 요청했는데 모델로서 장기간 있게 하였는데 결국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완으로 남겨버렸다. 이런 그의 일화가 재미있어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후기모더니즘의 작품도 많이 담겼지만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림은 어렵지만 그림과 둘러싼 이야기는 역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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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2
오애리.김보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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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자료에 근거하여 MCC(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에서 산출된 데이터를 근거로 기후위기시계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기후위기시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도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5년 9개월 13일 13시간 1분 43초가 남았다. 1.5도라는 숫자만 봤을 때 가볍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IPCC(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에 따르면 폭염 발생 빈도 8.6배, 가뭄 발생 빈도 2.4배, 강수량 1.5배, 태풍 강도 10% 정도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당장 올해 발생한 세계 재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재난만 보더라도 과거보다 강한 강도로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기후위기 문제는 점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책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일까?>는 10대를 상대로 기후위기를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10대를 위한 책이지만 내용은 충분히 진지하고 무겁다. 특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후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우리나라도 현재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폭풍 같은 결과가 닥쳐올 걸 알면서도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검은 코끼리'라는 것이다.

지국의 대기를 세계인이 공평하고 나눠 쓰는 '공유물'로 가정하고, 1인당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기후 보상 시스템을 계산했을 때 전 세계 168개국 가운데 67개국이 기후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고, 우리나라는 3,105조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책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한국인은 1인이 플라스틱 사용만으로 한 해 23.146킬로그램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감당해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이나 캐나다 대형산불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벌을 막을 수는 없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코로나 시대 이후 국내 정치나 세계 정치나 이상한 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정작 중요한 일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 빨리 제대로 된 논의가 시작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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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반려 그림 - 곁에 두고 보고 싶은 나만의 아트 컬렉팅
올리비아 드 파예.파니 솔레 지음, 이정은 옮김, 신수정 감수 / 마티스블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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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학생이라 미술작품을 살 수 있는 돈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삶을 살면서 아트 컬렉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트 컬렉팅은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고, 훗날 가치가 상승하여 가격이 오른다면 투자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살 돈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아트 컬렉팅을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돈이 없는 지금부터라도 아트 컬렉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책 <당신의 반려 그림>은 실천적인 아트 컬렉팅을 다룬 책이다. 저자인 올리비아 드 파예와 파니 솔레는 글로벌 미술품 경매 회사에서 현대미술 전문가로 일하고 윌로앤그로브(Wilo & Grove)라는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아트컬렉팅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림과 관련된 설명은 최소화하되, 아트 컬렉팅을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였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대여섯권 정도의 아트 컬렉팅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가장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정말 많은 부분이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단순히 그림 사진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트 컬렉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많이 할애하였다. 사진과 같이 여러 작품을 어떻게 전시할 수 있을지 크기에 따른 거리를 제시할 만큼 구체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하나가 바로 "용감하게 도전하라"는 것이었다. 너무 비싼 작품은 시작부터 살 수도 없겠지만, 싼 작품은 10만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작품은 비싼 작품이 아니라 끌리는 작품인 만큼 한 번쯤 아트 컬렉팅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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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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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붉은 박물관>은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추리소설이다. 주인공인 사토시는 잘나가는 수사1과의 경찰이었으나 증거물을 잘못 관리했다는 이유로 직접 수사가 불가능한 붉은 박물관으로 불리는 범죄 자료관으로 좌천되었다. 범죄 자료관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사건 자료를 보관하는 장소였는데 붉은 박물관장인 히이로 사에코는 사건 자료를 보고 수상한 점이 있다면 재수사 여부를 결정하며 내용이 전개된다. 직접 수사권이 없으므로 제한된 자료만을 갖고 사건 파일 정리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제한된 대답만 얻은 상태에서 추리를 해 나간다.

소설은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반전이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기대하는 맛이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에피소드는 오래된 사건이므로 수사 자료만 읽어선 범인에 대한 단서를 잡을 수가 없다. 즉 책을 읽는 우리도 수사 자료만으로 어떤 반전이 있는지 스스로 추리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부족하다. 단순히 너무 완벽한 추리를 하는 주인공인 히이로 사에코의 말만 기다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겠다. 즉 내용은 추리소설로서 반전도 있고 신선하지만, 추리의 주체는 독자가 아닌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이 노트에 기록하는 것은 마이코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노트에 기록함으로써 사건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거기서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 p.115 line 12~14

마이코. 너는 내가 원수를 갚아 줬다고 기뻐할까.

아니, 기뻐하진 않을 테지.

너는 정말로 마음씨 착한 사람이었으니까, 설령 자신을 죽인 사람의 죽음이라 해도 그것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나는 헤어진 남자 친구였다. 그런 남자가 네 원수를 갚아 줘 봤자 너는 전혀 기쁘지 않을 테지.

그것은 나도 잘 알았다. 오쿠무라를 죽인 것은 나의 자기만족 행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이니까. 네가 가장 괴로워할 때 네 옆에 있어 주지 못했던 나의, 너를 지키지 못했던 나의, 유일한 속죄 행위니까. - p.147 line 16 ~ p.148 line 6

“그럼 자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지레짐작하지 말게. 나는 적어도 자네의 관찰력과 기억력은 믿고 있으니까.” - p.213 line 11~13

“그들 사이에 접점이 있다는 전제하에 수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접점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간 거예요. 접점이 있다고 전제하고 수사하면 틀림없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 p.219 line 18~21

“엄마, 아빠, 이모, 나, 아기가 함께 있는 그 그리운 집.” 에미리는 언제나 그 광경을 파인더 너머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에미리의 어머니가 만들어 낸 환상의 광경이 아니었을까. - p.300 line 16~19

추리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구절이 많았다. 히이로 사에코는 너무 영웅 같아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좌천된 사토시는 인간적인 면이 많았다. 자기 전 침대 위에서 멋있는 반전을 느끼고 싶다면 재밌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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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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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으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이 아니라 단순히 군사작전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단기간 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생각보다 강한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가 생각보다 무른 것인지 전쟁은 해를 넘어 10월 7일 현재까지 어어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출구전략이 딱히 없다는 것인데, 이 책도 이런 문제를 담고 있다.

책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은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뿐만 아니라 이 전쟁을 둘러싼 각국 간의 관계, 그리고 아까도 이야기한 출구전략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책 제목이 굉장히 자극적이다. 저자도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대통령 푸틴이 아닌 개인인 악 푸틴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차라리 이런 구절을 안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소설로서 전쟁을 접할 때 인상깊은 것은 바로 전쟁의 참상을 묘사하는 부분이다. 전쟁 관련 뉴스를 보더라도 직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알기 어렵고 사진도 보기 어려운데, 소설가는 전쟁의 참상을 가슴 시리게 표현한다.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이 마음 아프면서도 좋은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아가 김진명 저자는 지금까지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러시아의 책임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NATO도 책임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한국전쟁이 사실 남한과 북한만의 대립이 아니라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대리전 양상이 있었는데 현재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결국 한국전쟁으로 남한과 북한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것처럼 이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진명 저자는 푸틴이 실제로 핵을 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푸틴이 실제로 핵을 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세계를 멸망시킬 정도의 핵을 가지고 있는 푸틴이라 할지라도 핵을 사용하는 것이 곧 세계의 멸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푸틴이 핵을 쏜다고 가정한 이후 쓴 소설이라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런 출구전략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 하면 전쟁이 끝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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