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 위인들의 질환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이찬휘.허두영.강지희 지음 / 들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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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라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도대체 위인들의 질환과 차라투스트라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였다. 이찬휘, 허두영, 강지희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각 위인이 갖고 있는 병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썼다. 그리고 저자들이 봤을 때 프리드리히 니체가 가장 질병의 고통을 즐겼다고 생각하였고, 그에 따라 니체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차라투스트라가 어떻게 고통을 철학으로 승화했는지 강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니체는 평생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고통받았고, 그 고통 속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정진해 나갔으며 죽었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1장과 3장의 내용은 질병에 의한 죽음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어 비슷한 느낌이 있었고, 2부는 자신의 병을 알고 함께 살아간 내용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인물이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와 얼마나 살았는지를 눈여겨봤다. 대부분 병사도 많았지만 교통사고 등 사고사나 자살도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20대 후반부터 많이 죽었는데, 확률뿐만 아니라 위인을 대상으로 해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의 삶을 압축적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개성있는 삶을 산 것 같아 그 자체로 재미있었다. 나아가 병이 한 인간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병에 걸렸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아무도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어떻게 죽는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그리고 어떻게 죽는지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니체는 평생 정신질환에 시달렸는데도 불구하고 삶을 사랑했다. 언제나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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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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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프랑스어로 쓰인 작품 중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이다. 나는 이미 세 가지 작품을 모두 읽었는데, <이방인>이란 소설이 가장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유명한 작품은 읽기 쉽고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방인>은 읽기도 쉽지 않고 흫미진진한 내용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으로 많이 읽혔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인 경우 꼭 읽어봐야 하는 소설인 만큼 내용은 다루지 않도록 하겠다. 대신 소설 중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이 부분은 주인공이 감옥에 갇힌 상황인데, 감옥에 갇혔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이상한 생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 감옥이라 하더라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아마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잊어버릴 것이다. 아마 이런 서술이 <이방인>을 현재의 위치까지 올려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인 경우 많은 번역본이 출판되어 있다, 그러므로 작품 해설이 이 책의 특별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어려운 책이라면 작품 해설을 읽고 내용을 보는 것이 좋겠지만 책 자체의 내용이 어렵지 않으므로 책을 읽고 작품 해설을 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소설 속에서 미쳐 찾아내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문학을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인 경우 당시 시대 상황의 부조리함을 다룬 동시에 그에 대한 무기력함, 무저항성, 무의식을 다루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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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골드러시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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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집안에 숨겨진 재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숨겨진 재벌 부모님이 있다든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상은 K막장 드라마를 접한 우리에게 특별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어처구니 상상은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만약 통일이 된다면 북한 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해본 적은 있다. 북한은 표면적으로 소유권이 부정되는 공산주의 국가이므로 땅도 전부 국가 소유일텐데 과연 어떻게 될까 재밌는 상상을 해보았다. 통일이 된다면 바로 의주로 가 땅을 사야겠다는 발칙한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 책은 나의 상상보다 더하다.

책 <평양골드러시>는 증조부가 평양에 금괴를 숨겨놓았는데, 그 금괴를 찾기 위해 월북을 감행한 두 남매의 이야기다. 두 남매뿐만 아니라 친자본주의 행태를 했다는 이유로 한 순간에 반동분자로 몰린 북한 소녀도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제목이 평양골드러시인 만큼 금괴를 찾기 위한 두 남매의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길게 다뤘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단 하루만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금괴를 찾기 위한 두 남매와 반동분자로 몰린 북한 소녀의 관계도 마지막에 조금 등장하는데 그 연결고리가 너무 약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제목과 조금 멀다고 느껴지는 반동분자로 몰린 북한 소녀의 생을 집어넣은 이유는 아마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부분은 매우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 당장 실제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미국에서 이산가족을 찾는다고 해서 혁명적 지위에서 한순간에 반동분자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로 가게 되는 모습은 너무나 야만스럽다. 두 번째 사진에 등장하는 구절에서 그 무서움을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이는 비단 북한 사회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을 포기한다면 우리 사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자신만의 시각을 포기하고 무조건적으로 믿게 된다면 북한과 같은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이를 경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결말이다. 간단하게 스포하자면 두 남매의 평양골드러시 작전은 실패한다. 그리고 당장 1,800만 원 짜리 냉장고 가격을 어떻게 지불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재밌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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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사카 토마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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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은 히틀러를 중심으로 한 나치당의 집권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유럽 대륙 내에서 거침이 없었던 독일은 프랑스를 정복하는 등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1941년 6월 22일, 히틀러의 독일은 독소 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소련을 향해 진군한다. 히틀러는 6개월 이내에 모스크바를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1945년 5월 9일까지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시피 히틀러의 목표는 실패하였다. 그러나 4년 정도의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소모전이 있었고 양측간 3,000만 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있었을 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

책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소전쟁으로 인하여 독일군에게 어머니가 살해된 이후 저격병이 된 소녀의 삶에 대하여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녀라는 단어는 전쟁에 있어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 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책은 소녀가 전쟁에 있어서 수동적인 피해자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가해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소녀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저격병도 함께 등장하며 저격병이 된 이유에 대하여 아이나 여성을 전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참여하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가해자로 이야기하면 억울할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들은 적을 쏠 때 즐거움을 느끼는 자기를 혐오하는 장면도 동시에 나오면서 전쟁의 아이러니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이 재미 있었던 이유는 책에서 등장하는 여성 병사들이 각자 성격이 너무나 개성있었기 때문이다. 전쟁 속에서도 각자의 유니크한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이런 특별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와 더불어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그들의 변함없는 우정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아니었나 싶다. 책에서 등장한 인물의 포토카드도 함께 주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기념품은 정말 마음에 든다. 특히 각자의 능력치를 표현한 것도 돋보이는데 잘만하면 이것으로 보드게임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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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품고 슬퍼하다 - 임진왜란 전쟁에서 조선백성을 구한 사명대사의 활인검 이야기
이상훈 지음 / 여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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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칼을 품고 슬퍼하다>는 사명대사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이상훈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하여 10년여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사명대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10년여의 준비 기간이 전혀 이깝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10년이 넘는 기간을 이 책을 쓰기 위해 바친 이상훈 저자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준비 기간에 소설의 내용도 아주 재미있었다. 그래서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이 책은 소설이지 역사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상훈 저자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찾은 사료의 빈틈에 이상훈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된 픽션(fiction)이다. 그래서 부분부분 실제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은 감안하여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공이 사학이라 노파심에 픽션이라는 점을 먼저 밝혔지만 내용은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실제로 정말 많은 사료를 토대로 작성했다는 것이 조선왕조실록이나 직접 작성한 시 등을 통해 느껴진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특히 임진왜란을 둘러싼 인물들의 심정을 추측한 저자의 통찰력이 날카롭지 않았나 싶다. 임진왜란을 사건의 순서로만 봤던 나로선 사건에 따른 인물의 심정은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사명대사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도 또 하나의 큰 소득이다. 책 제목을 뜻하는 "포검비"는 사명대사가 호국을 위해 검을 들면서 슬픈 마음을 표현한 단어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불교가 호국불교라는 점과 임진왜란 때 정말 큰 기여를 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사명대사가 어떤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였다. 이 책을 통해 사명대사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였는지 알게 되어 배울 것이 많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정말 재밌게 읽었고 많은 것을 알게 된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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