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식사합시다
이광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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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식사합시다>의 저자인 이광재는 현재 국회 사무총장이자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다. 국회 사무총장은 정당에 속해 있을 수 없으므로 현재 무소속이지만 12월 15일 국회 사무총장을 사퇴하는 의사를 밝혔으므로 다시 민주당에 입당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이광재 저자는 정치인들 중 보기 드물게 서민 출신으로 보수적인 강원도에서 국회의원 3선과 강원도지사를 역임하였다. 그리고 "좌희정 &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복이었다. 이 정도면 저자에 대한 정말 간력한 설명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같이 식사합시다>라는 책은 정치인으로서 이광재가 겪어온 삶과 정치 철학을 음식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강원도에서 크고 자란 이광재의 어린 시절부터 학생 운동에 가담하여 수배자가 되고 경찰을 피해 도망치며 먹고 살기 위해 막노동을 하였던 일, 그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에서 수없이 낙선과 당선을 반복한 일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정치적 견해에 대하여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자신의 인생과 관련된 음식이 많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노동자가 김치와 밥만 도시락으로 가져와 한 곳에 부워서 김치찌개로 끓어먹은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데 음식 가운데 특별한 것이 바로 이 사진인 도리뱅뱅이였다.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기름에 튀긴 후 고추장 양념에 조린 음식인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던 음식이라고 한다.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처음 알게 되어 재밌었다.

정치적 견해와 무관하게 이광재의 삶과 정치적 견해를 음식으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으로 이광재가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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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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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민음사, 문학동네 등 대형출판사는 세계문학전집을 시리즈로 출판하고 있다. 세계문학전집은 크게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아직까지 많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이 번역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출판사가 문학작품을 지속적으로 번역해준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다. 열린책들은 세계문학전집으로 약 300권 정도 출간하였다. 그리고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은 300권 정도 되는 문학 작품들 가운데 111권을 뽑아 첫 문장만 담았다.

책은 엽서북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엽서로 구성되어 있는만큼 쫙 펴서 볼 수 있어 편하다. 물론 펼 때마다 책이 분리되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그런 일은 다행히 벌어지지 않았다. 책의 표지가 포함되어 있어 책의 제목과 작가, 번역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각 문학 작품의 첫 문장을 알 수 있다. 첫 문장이 작성하기 가장 어려운 것 같은데 이렇게 한데 모아놓고 볼 수 있는 것이 좋았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사진으로 봤을 때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의 첫 문장이 "1990년 10월 3일, 수요일 아침 10시 30분" 같지만, 실제로 이 문장은 <소설>의 첫 문장이다. 옆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앞뒤로 되어 있다. 즉 하나의 엽서에 앞뒤로 구성되어 있다. 막상 읽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순간적으로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각 작품의 첫 문장만 읽는다 하더라도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아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책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작가마다 다르고 다음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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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일기 - 조선의 미래를 고민한 실천적 지성의 기록 클래식 아고라 4
이이 지음, 유성선.유정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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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한국철학사>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다. <한국철학사> 수업은 최치원의 도교를 시작으로 원효와 지눌, 정도전, 이이의 성리학, 동학과 실학 등에 대해서 배웠는데, 그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내용이 바로 성리학이었다. 특히 중국의 성리학이 조선으로 넘어오는 과정, 그리고 조선에서 오랫동안 논의되면서 발전한 과정에서 조선만의 성리학이 새롭게 등장할 수 있었는데 그 중심에 율곡 이이가 있었다. 당시 성리학은 이와 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치열한 논쟁이 있었는데 율곡 이는 스물셋의 나이로 이기일원론으로 주된 성리학을 이끌었다.


조선시대 '경연'이란 조선시대에 임금이 유학의 경서를 신하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행사를 말한다. 경연은 대부분 당대 최고의 학자 여럿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율곡 이이는 1565년(명종20년)부터 1581년(선조14년)까지 약 16년 간 경연을 하였던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은 성리학에 따라 통치하는 것이 중요하였으며 경연에서 신하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실제 정치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율곡 이이는 16년 간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래서 이기론과 같이 성리학을 철학적으로 바라본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며 동시에 현실적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의 관점에서 성리학은 고지식하고 쓸데 없는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조선이 건국될 당시 성리학은 개혁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후 성리학은 점차 고지식해져갔다. 그런데 퇴계 이황을 비롯하여 율곡 이이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중국의 성리학을 조선만의 성리학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붕당 정치로 이어지기 전 성리학자였기 때문이다. 율곡 이이가 직접 작성한 책으로 당시의 시대 상황뿐만 아니라 율곡 이이의 철학을 직접 엿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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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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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에 대하여 전세계가 친팔레스타인 입장과 친이스라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유대인인 앤터니 로엔스틴이 친팔레스타인 관점에서 쓴 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 친이스라엘 입장이므로 묻지마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입장을 같이 한다. 하마스가 선제 공격을 했다는 것만 본다면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 있겠지만, 여태까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한테 했던 역사를 알게 된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역사의 일부를 다루고 있다.

책의 주된 내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 행하였던 군사적 작전 및 홀로코스트를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대상으로 군사적 실험실로 사용하였고, 그 결과 얻게 된 군사적 기술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 분쟁과 관련된 다양한 국가가 얽힌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실험실로 만들어 얻은 군사적 기술로 민간인을 학살하는 이스라엘의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유를 사진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에 건국되었고, 5월 15일 건국 전쟁을 시작하였다. 사실 이 지역은 영국령으로 유대인이 아니라 아랍인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유대인이 나치에 의해 홀로코스트를 당하고 이 땅은 원래 자신의 땅이라며 아랍인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사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전쟁을 일으켜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로 통행을 할 수 없도록 커다란 벽으로 가둬두었다. 심지어 가자지구인 경우 지중해와 연결되어 있는데 해상으로 나가는 길도 막아놓았다. 한 마디로 가둬놓고 고립시키고 있는 와중에 이번 무력충돌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전쟁과 관련된 소식은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크리스마스는 베들레헴에 아기 예수가 탄생한 날이다. 아기 예수가 탄생한 크리스마스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날이어야 하지만, 전 세계에 너무 추운 사람이 많다. 전쟁으로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은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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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되는 진짜 스토리텔링
김태욱 지음 / 좋은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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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되는, 진짜 스토리텔링>이란 제목부터 기자의 재치가 느껴진다. 실제로 걸그룹 뉴진스를 염두에 썼는지 의문이었는데 서평문에 뉴진스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역시 기자는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뉴진스가 경쟁이 심한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서 뉴스의 진짜 가치를 찾는다. 천편일률적인 행사와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된 보도자료로부터 자신만의 유니크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하는 기자의 생각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책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보도자료 작성 방법이다. 보도자료는 기자가 쓰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유는 보도자료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알기 위해서 꼭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기획보도 작성 메뉴얼인데 책의 대부분이 바로 실무적으로 어떻게 작성했는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부서참고용 기획안과 기획 보도자료, 그리고 기획보도에 작성할 때 느꼈던 팁을 알려준다. 마지막은 언론사 인터뷰 자료인데 정확히 어디에 사용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김태욱 저자는 지자체 기획보도 작성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쉽고 편하게 2,500자 상당의 기획기사를 쓸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레거시 미디어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까지 상당히 많은 매체에서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좋은 기사라고 할 만한 것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기획기사 한 편을 쓰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좋은 기획기사의 본질은 스토리텔링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글을 써야 하는데, 기본적인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지 알게 해줘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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