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못하다가 갑자기 퇴근시간에 밍기와 얘기가 되서 보러간 투게더 시사회는 눈물나게 좋았다. 줄거리를 자세하게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므로 함구 하기로 하고 주인공 소년은 (실제로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말 그대로 쿨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스티브 부세미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물론 그와는 다르지만 오늘 본 소년의 첫번째 선생 분위기 역시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그 자체였다. 특히 의자에 다리 꺾어 기댄 자세...그런 거 너무 좋다. 물론 아버지는 두말할 필요 없이 리얼했다.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영화. 카메라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빛을 살린 화면과 음악의 어우러짐. 긴 설명보다 보고 있으면 머리가 휑뎅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였다. 억지로 울리지 않지만 찡해지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기대없이 갑자기 본 만큼 마음이 더욱 움직였다. 개봉하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 번 다시 보는 것도 즐겁다.) 그런데 첸 카이거는 왜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꼭 모자를 씌우는 건지 모르겠다. 숨은 꽃의 어린왕자 노인 역시 모자가 상당히 두드러졌었는데. 투게더,함께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