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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곽복록 옮김 / 지식공작소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사람, 좋아한다.
오늘은 <어제의 세계>를 읽었다.
그 책을 읽으며 어젯밤의 우울함을 떨쳤다.
평생을 그렇게 살다 죽은 사람도 있다.
존경스럽다.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글을 읽게 하는 것은
작가가 가진 품성이오,
글에 중독되는 것은
그 작가의 문체이다.
안톤 슈낙,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톨스토이,
그리고 슈테판 츠바이크와 앙드레 말로를
완전 좋아하던 나로써는
만연체를 쓰게 된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신중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 내는
그들의 글은 정말이지 한줄 한줄 읽는 것이
아까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원래 좋아하면 따라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참, 많이도 따라하려고 했다.
지금도 짤막한 간결체가 난 너무 힘들다.
언젠가 나도향의 <그믐달>,
현진건의 <불국사 기행> 같은 글을
진정으로 쓰고 싶다.
언젠가 레비 스트로스나 슈테판 츠바이크 같은
학자가 되고 싶다. 평생을 숭고하게 살다간 사람들.
언젠가 루 살로메 같은 연애를 하고 싶다.
세계의 지성을 모두 무릎꿇게 만든 그녀의 마력.
그녀는 그들의 뮤즈가 되어 그들의 정신을 풍요롭게 했다.
그럼에도 그녀 자신은 언제나 자유로웠으며
여성이 학문을 닦는 것이 금단인 시절에도
그녀의 영민함과 총명함은 빛을 발했다.
오늘 읽은 구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이것이다.
기적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이보다 멋진 말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