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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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이 캐릭터는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보노보노에 관한 만화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것 보니

그냥 기프트샵에서 비슷한 인형을 봤나보다.

하긴 우리집에도 우리딸이 잘때 늘 안고 자는 보노보노와 비슷하게 생긴 하얀색 물개 인형이 있다.

그런데 의외로 보노보노를 기억하고

보노보노에 관한 이야기가 출간된다고 하니... 기대하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 난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란 책이 엄청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젠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이후로 이렇게 삽화가 많이 들어간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짧은 만화컷이 들어 있는 책들도~

 가볍게 앞뒤로 훑어봤을 뿐인데도 뭔가 느낌이 좋은 책이다.


우리딸은 만화가 있다며 얼른 만화부분만 골라서 읽어보더니

만화가 전체적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뭔가 재미있는듯 재미없기도 하단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당분간 어디를 가든지 이 책을 가지고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어느 페이지를 펴도

그 이야기에 몰입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그런 든든함?

선문답같은 이야기지만 읽고나면 맞아~맞아~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이만 들었지 아직도 서툰 어른인 나~


꼭 인생이 재미있어야만할까?

한때 24시간을 1분 1초를 쪼개 매 순간을 의미있게 바쁘게 살아야한다고

아등바등거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면 할 수록 주변 사람들이 더 여유로워지더라.

급한 놈이 우물판다고 나만 언제나 종종거리던 시절~

어느새 힘에 부치게 되니 자연스럽게 하나 둘 놓게 되면서....

뭐든지 손에 꽉 움켜지고 빠져나기 않게 조바심내기 보다는

손에 조금 쥐더라도 여유롭게 살고 싶어졌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이런말이 나온다.

재미없는 인생이 이상한게 아니라 계속 재미있기만 한 인생이 특이한 거다.

아무일도 없다는 건 좋은거구나!!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렵다는데...

나도 몇년 전 부터 이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보노보노와 관련된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를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고

삽화와 만화를 보다보면 마치 그림속에 내 자신이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보노보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제법 눈에 익고

특별할 것 없는 대화보다는 풍경이 주를 이룰 것 같은

다소 지루할 것 같은 만화인 것 같지만...

자꾸만 보노보노를 찾아보게된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한 줄 한 줄 음미해서 읽다보면

내 삶에 감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해 부족함이 많지만

그 또한 나의 또 다른 모습이기에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손 내밀고 싶을때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를 읽으면서

스스로 위안받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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