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의 인문학 필사 수업 - 읽고, 따라 쓰면서 내 것으로 만든다 표현과 전달하기 2
고정욱 엮음, 신예희 그림 / 애플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 논리적인 사고력,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한 ‘표현과 전달 시리즈’ 두 번째 책

< 고정욱의 인문학 필사수업>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 안내견 탄실이》, 《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을 집필하신

고정욱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 고정욱이라는 작가 이름만으로도

이번 책에선 어떤 것을 배우게 될까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펴게 되네요.


첫번째 책인 『 글쓰기 수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간단하게라도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요.

이번에 새로 나온 < 인문학 필사 수업 > 은 인문학의 구절들을 직접 필사해봄으로써

한 없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문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책 머리말을 읽어보면 " 필사가 썩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글을 쓰는 건 그것보다 더 방대한 경험과 노력이 백만 배쯤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필사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 라고 쓰여 있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공부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다보니

독서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고

책의 내용을 음미하고 생각하며 읽기에는 그 역량이 부족해서

한번쯤은 필사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처럼 손 글씨가 귀해서 학교에서 내 주는 숙제조차도

PC로 해결하려는 걸 보면 손 글씨를 쓴 다는 것 그 자체가 정성인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좋은 글을 필사해 청소년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많은 명언 명문 가운데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고 자기 자신을 다스리며

미래를 향해 꿈과 비전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모으셨다는데요.







이렇게 주제별로 좋은 글을 정리해놓으니 ​내 마음이 어지러워질때마다

좋은 문장들을 찾아 읽으면서 필사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겠죠?


사실 저도 아들에게 이런  필사를 권하고 싶은 마음이야 진작부터 있었지만

어떤 글들이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글인지,

그렇다고 무턱대고 명심보감을 필사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였는데...

이렇게 주제별로 잘 정돈해놓으셔서 완전 한시름 덜었어요.


" 고정욱의 인문학 필사수업 ? 와~우리 엄마 너무 하시네~

이제 하다하다 필사까지???"

이 책을 처음 본 우리 아들의 반응입니다.


하긴 영어책은 베껴써봤지만 한글책은 도무지 왜 베껴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아들 ㅠ.ㅠ

다행이 시작하는 문장들이 많지 않아서

엄마에게 크게 인심쓰는척 하루에 한장 정도만 노력해보겠다네요~~

하다보면 다 자기자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터인데...

마치 엄마를 위해주는 양 한다는 것이 몹시 거슬렸으나 ㅎㅎㅎ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필사라는것이 생각보다 거창한 작업이 아니랍니다.

내 마음을 울리는 구절들을 정성스럽게 옮겨 적는 작업인데요.

필사할때 한글을 베껴적는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생각이 담겨있는지

생각하면서 쓰는것이 중요하죠.

아들만 쓰라고 하는 것이 불공평해보이기도 하고

저도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던거라

전 따로 노트를 만들어 필사에 동참해 보았답니다.


 


" 엄마는 왜 써요? " 매번 무언가를 시키기만 하던 엄마가

자신과 그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이 신기한 듯 물어보길래~

" 좋은 말씀들을 너와 함께 읽고 쓰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래!

우리 매일 매일 쓰도록 노력하자~"



 

 

[ 고 박사의 인문학 수업] 이라는 부가 설명 통해서 이 말뜻 속에 숨은 의미와

실제 원전은 어떻게 표기되어 있는지 잘 알 수 있는데요.

이 원전을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자신만의 해석을 덧 붙일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민서는 이 글을 필사하면서

요즘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는 걸 참지 않고

단번에 너나 잘 하라며 되받아 친다는데...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친구가 나의 스승이라니...

어쩌면 요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인것 같지만

두고보면 이런 친구가 오래 남는 친구일 것 같다며

친구를 사귀는 새로운 기준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고작 2줄의 문장을 베껴썼을 뿐인데...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게 되네요.

참 신기하죠? 전 아들과 이런 잔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하루 5분만 투자하면 나와 내 아이의 사고방식이 변할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드네요.

같이 고정욱의 인문학 필사 수업에 동참해보실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