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와 마법의 팔찌 - 한예찬 작가의 마법 판타지 동화 즐거운 동화 여행 53
한예찬 지음, 김민혜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둘째아이가 학교에서 책을 빌려오는데,

큰 아이때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종류의 책들이더라구요.

도크 다이어리나 여신스쿨등...제목이나 표지만 봐도

딱 여아들이 좋아할만한 취향의 책들을 빌려오는데...​

그런책들에 코를 파묻고 살아요~~

여아와 남아의 취향이 이렇게나 다른지...ㅎㅎㅎ

큰 아이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6학년이 되어서야

TV에 나오는 걸 그룹들 이름도 좀 알고 대중가요도 알기 시작했는데...
둘째는 빨라도 확실히 빠르더라구요.

요즘은 방송댄스를 배우고 싶다며 조르는 중입니다.

제 생각엔 방송댄스를 배우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요를 많이 듣게 되어서

좀 늦게 시작했으면 하는데....
놀이터에 옹기종기 모여 방송댄스를 따라 하는 언니들이

엄청 멋있어보인다며 배워달라고 졸라대네요.

아이는 동요를 불러야 예뻐보인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가지고 있는 저와는

벌써부터 세대차이가 ㅠ.ㅠ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만나본 < 서연이와 마법의 팔찌 > 는

어른 흉내를 내고  싶어하는 시은이에게

어른의 세계를 미리 맛보게 해준 판타지 동화였답니다.

 

 

표지만 보고도 딱 자기 스타일이랍니다.
전 만화인줄 알았는데 만화는 아니구요. 마법 판타지 동화예요.​
여자아이들은 이런 책을 좋아하는군요~~
이번에 처음 우리 딸의 책 읽는 취향을 확실히 알았다는 ㅠ.ㅠ

"엄마 독립이 뭐야? "
" 독립? 식민지 였던 나라나 국가가 자유를 찾아 자주성을 가지고 독립하는게 독립이지 ` "
"근데 이 책의 언니는 독립하고 싶다는데? "
우리는 독립이라는 한 단어를 놓고 서로 다른 생각을하며  한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알고보니 독립은 그 독립이 아니라 
나이가 되서 홀로서기를 하고 싶다는 뜻이군요.

 

 

주인공 서연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사춘기 6학년 소녀입니다.

틴트 하나 입술에 바른다고 더 예뻐보이거나 달라보일리 없는데
아이들은 그 하나만 발라도 더 예뻐보이고 특별해보인다고 생각되는 모양이네요. 
용돈을 모아 큰 맘 먹고 마음에 든 틴트를 산 서연이는
한번밖에 발라보지 못한 틴트를 엄마에게 뺏기자
엄마의 간섭을 받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어합니다. 

제가 화장하는 걸 가끔 옆에서 지켜보던 딸아이가
립스틱 색깔이 예쁘다고 엄마는 왜 화장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얼굴에 잡티도 많이 생기고
주름이 많이 생겨서 가릴려고 화장하는거지...
시은이처럼 세수만 해도 예쁘면 화장 안해도 되지~"
하고 말해 준 뒤부터는 화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가끔 립스틱 색깔이 예쁘다고 하면 전 체리색 립밤 한번씩 시은이한테 발라주는 편인데
서연이 엄마는 굉장히 보수적이더라구요.
" 엄마! 서연이 엄마는 엄마보다 더 쎄~~"

 

 

 

마법 판타지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자신이 원할때 어른이 될 수 있는 마법 팔찌를 갖게 된 서연이는
24살의 아가씨의 삶을 살아보게 되네요.
어른만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재미있을것 같은 아가씨의 일상은
재미있는 일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고되고 재미있지 만은 않네요. 
요즘은 워낙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초등생들이 이런 스토리를 읽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작가의 후기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어른들 흉내를 내는 것을 한두 번쯤 시도해 보는것은 괜찮지만
어른들 흉내만 내다가 어린 시절을 다 보내 버린다면
나중에 어른이 된 다음에 틀림없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부디 여러분의 어린시절을 소중하게 여기기 바란다.
어른이 되면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

어른이 되고 싶은 순간도 가끔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니라는 딸~
아이의 속마음도 알아보고 어른이 되고 난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제 어릴적이 떠올랐답니다.
딸과 함께 읽고 그 시절 나는 어땠는지 얘기 나눠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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