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와
함께 처음 경제교육을 들으러 갔을때가
초등 2학년때 쯤이었던거 같아요.
막연히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도 궁금하기도
했고,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도 시켜줄 겸 해서 데리고 갔었던
체험인데
엄마에게는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그리고 아이에게는 살아가는데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첫번째 경험이었답니다.
그 뒤로도 기회가 있을때마다 아이와 경제교육을 다녀서인지
가끔 용돈을 받는 아이는 불필요한 곳에는
용돈을 쓰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만 용돈을 쓰려는
현명한 소비습관이 형성되었지요.
그래서 이제 초등 2학년인 둘째와 함께 경제교육을
시작해보려구요.
둘째는 명절이면 받는 용돈을 모으는 것에만 급급해하고
저축하는 것만 좋은 거라고 생각하더라구요.
꼭 필요한 것이 생겨도 자신의 용돈은 모아야하니 쓸 수
없고,
따로 용돈을 달라고 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ㅠ.ㅠ
둘째도 경제교육에 가끔 데리고 가긴 하지만
첫째때 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서
ㅎㅎ
책으로도 많이 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개정된
을파소의 < 그림과 만화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백과 > 를
살펴보았네요.
< 그림과 만화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백과 >는 총
6권으로
최신 사례를 보완해 만든 국내 최초의 어린이용 경제 백과
개정판이랍니다.
만화와 그림을 통해 실물 경제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니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겠다 싶더라구요.
제가 만나 본 책은 6권 중 1권인 가계와 소비에 대한
책입니다.
목차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빠가 어떻게 회사에서 돈을 버는지,
아빠의 월급은 우리집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세금을 내는지
등등...
돈의 흐름을 중심으로 경제를 살펴봄으로써 자연스럽게 경제 원리를 배울 수
있겠더라구요.
< 그림과 만화로 배우는 > 이라는 부제
때문에
만화책인줄 알고 환호성을 지르던 둘째는 실제 책 속을
들여다보곤
많이 실망하는 눈치네요 ㅠ.ㅠ
" 거짓말~만화는 없잖아? "
저도 이 책이 아이들에게 경제를 쉽게 설명해 줄 좋은 학습만화인줄
알았는데
살펴보니 만화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구요.
대부분 그림도 삽화 정도여서 둘째에겐 큰 흥미를 유발하지는
않았네요.
초등저학년이 보기에는 글도 많고 너무 어렵고 세세한 것 까지 많이 담고
있어서
처음 접하는 경제관련 책으로는 좀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5학년인 큰 아이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매번 경제교육에서 듣는 내용은 비슷하고 추상적인 내용이
많은데
이 책에선 구체적으로 회사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돈을 버는지 ,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등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평소에 궁금해 했던 것들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고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녁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 아빠의 월급은 얼만지
우리집 저축상황은 어떤지, 얼마나 지출하는지 등을 직설적으로
캐물어서
엄마 아빠를 진땀나게 했네요.
아이들이 어려서 이런 이야기를 해줘도 잘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우리집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었더니
자신도 용돈이 생기면 좀 더 잘 생각해보고 써야겠다고
불필요한 용돈은 달라고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구요.
에고 기특해라 ㅎㅎ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요런 작은 것부터 경제교육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닐까요?
어린이 경제백과라는 책 이름처럼 아주 재미있는 책은
아니라서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경제 교육의 기초인 용어부터 경제 주체들의 복잡한 관계까지
전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아빠와 함께 보면 더욱 더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