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점이 뭘까요?
가장 먼저 떠오는 차이는 뮤지컬은 오페라보다 많은 대사와 마이크,
좀 더 대중적인 반면에
오페라는 대부분의 대사가 모두 노래로 이루어져 있고, 자연발성으로
노래를 부르며
문학작품이나 역사적 사건, 인물들을 다루는 부분이 많은데요.
이런 사실들을 해설과 함께 하는 동화오페라 [ 헨젤과 그레텔] 을
통해
다시 알게 된 점이랍니다.

토요일 오전 민서는 부천 옹기 박물관으로 체험을 다녀오고 오후시간이
비어
집에서 좀 멀지만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오페라를 보러 티엘아이
아트센터로 갔답니다.
오페라는 대부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티켓 가격이 비싸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은
아닌데요.
오늘 우리가족이 볼 공연은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명작동화를 오페라로 즐겨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집에서 성남시청까지는 꽤 먼 거리지만
성남시청에는 음악분수와 아이들이 놀만한 넒은 광장이 있어
주변에 사는 분들이 아이들과 나들이 하기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민서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얼른 성남시청으로
달렸어요~

성남시청 맞은편 건물에 위치한 티엘아이 아트센터는
곳곳에 예술적인 조형물을 배치해 이곳이 아트센터구나~라는 느낌이
들도록
내부장식을 해 놓았더라구요.



소극장이라 대기실도 아담하고 벽엔 유명한 음악당 시설 건축물 조형이
있더라구요.
공연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성남시청도 한번 둘러보고
왔는데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고 도서관, 그리고
음악분수
아이들이 놀만한 미니풀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시청을 마치 공원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시청인데도 불구하고 한적해보여서 성남시민들은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던걸요.^^


공연 20뷴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네요~
동화오페라 극이라 관람객 대부분도 아이들이네요.

피아노 건반으로 만들어진 쇼파에서 즐겁게 기다리다 공연시간에 맞춰
입장~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은 소극장이예요.
아이들은 좌석 보조 의자가 없어서 앞에 큰 어른이 앉으면 앞이 잘
보이지 않겠더라구요.

공연이 시작되기전 음악감독이신 분이 나와서
오페라가 어떤 것인지 1막과 2막엔 어떤 내용들이 나올것인지
미리 잘 설명해주셔서 아이들이 더 주의깊에 들었던 것
같아요.
막이 오르고 모든 대사가 노래인 배우들의 고음이 연속된 음을 듣고
있자니..
시은이가 조용히 묻네요.
" 노래는 언제 끝나? 말은 언제해 ?"
혹시나 노래의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할까봐
미리 준비된 스크린에 노래 가사를 대부분 적어주셨어요.
여자배우들의 고음도 정말 높았지만 남자 배우의 등장에
세번째 줄에 앉은 제 귀가 멍멍할 정도로 열심히 멋지게
노래하시더라구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로
지난 1893년 바이마르 궁정극장에서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독일의 작곡가 훔퍼딩크가 작곡하고
그의 누이인 아델하이트 베테가 대본을 맡아 탄생한 남매의
작품인데요.
누가 이 오페라를 작곡했을까 라는 음악감독님의 물음에
"모짜르트, "슈베르트","베토벤" 알고 있는 음악가의 이름이란
죄다 나온 것 같아요.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서 오페라라는 장르를 처음
접해본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는데요.
마녀가 나오는 장면에 몰입도 최고~
무서워 살짝 우는 아이도 있었지만...
2막이 되면서 박수도 많이 나오고 오페라를 한결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아이들을 위한 오페라 공연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오페라를 보고 나와서 그런지 아이들이 모든 말을 노래로 불러서
한참을 웃었네요~
오페라를 처음 본 아이들은 계속 모든 대사를 움직이면서 노래로
부르려면 힘들겠다며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가 책과는 달랐지만 정말 잼있고 맘에
들었다네요.
헨젤과 그레텔의 뺨에 쉬지 않고 흐르는 땀방울이 정말
안쓰럽더라구요.^^
아이들과 좋은 공연도 보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