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미술관 관람을 다니다보니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조용하게 눈으로만 관람해야 하는
미술관보다는
좀 더 자유롭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작품을 전시하는 곳을 더
선호하더라구요.
그런 전시를 찾아다니보니 요즘은 아이들이 미술관 나들이를 더 가고
싶어하는데요.
기말고사도 끝났고 아이들과 관람할만한 전시회가 없을까 둘러보다
발견한
Anna Gili의 [ Animal Love ] 전
작가이름은 익숙하지 않은데 작품들은 너무 친숙하더라구요.
아이들과 인터넷에서 전시 소개를 함께 보았는데,
직접 가서 보고싶다고 해서 일요일 오전 일찍 조용히 관람하고
싶어서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답니다.

이탈리아 대표 디자이너 안나 질리(Anna Gili)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여류작가로
예술, 패션, 그래픽,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창작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ANIMALOVE 展’은 이름대로 동물(ANIMAL)을 사랑(LOVE)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전시랍니다.
동물을 모티브로 한 작업부터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탄생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스케치, 그래픽, 도자기, 유리공예, 조명, 가구 등 창작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탈리아 대표 여류작가의 첫 번째 국내 개인전이라는군요.


대부분의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고 알고 있었고,
포스터에 별도의 관람시간이 표기되어 있지않아서 좀 일찍 같더니
11시부터 오픈이라고 하네요.
아침 일찍 관람하실분은 오픈시간을 알아보고 가시면
기다리는 시간없이 바로 입장하실 수 있을것 같아요.


드디어 11시~
오픈을 기다리던 사람들과 줄을 서서 입장 시작^^
아이들에겐 안나질리의 동물 스케치가 담긴 엽서를 한장씩
나눠주는데요.
간단한 스케치의 밑그림에다 전시장에 준비된 색연필과 싸인펜을
이용해
나만의 동물을 꾸며볼 수 있어요~

아동 관람객들이 많아서 그림그리는 테이블이 부족할 것 같아
얼른 그림부터 그리고 전시관을 관람하기로 했어요.
집에서 늘 하던 색칠놀이인것 같은데 사뭇 진지하고
즐거워하더군요.


아이들이 꾸미기를 하는 동안 신랑과 저는 전시장을
둘러보았는데요.
한쪽에 마련된 영상을 통해 그녀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어떤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자신의 어릴적 배경등을
인터뷰형식으로 들을 수 있어서
훨씬 더 작품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 수와 전시장이 작아서
어른들은 한 바퀴 휙~돌면 금새 다 볼 수 있을정도라
아쉬웠답니다.


왜 아이들은 면을 다
색칠해야한다고만 생각하는지...
점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선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데...
표현력부분이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색칠한 작품에
만족^^
원하는 작품아래서 기념사진을 남겼답니다~






가구, 악기, 조명등 동물을 모티브로 정말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더라구요.
몇몇 작품이외는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아이들은 하나하나 유심히 관찰하며 어렵고 복잡하게 그린
것만이
유명한 작품이 되는건 아니구나~
또 동물의 특징을 파악하고 실생활에 사용하는 물건들에 직접 응용할
수 있어서
오히려 실용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엄마 입장에선 도슨트 프로그램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아이들은 자유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은것 같다고
신기해하기도 하고 재미있어하더라구요.
아빠도 아이들이 미술관람을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는지
다음번엔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전시하고 있는 뭉크전도
아이들과 함께 보러 오자고 약속했답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전시였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전시가
아니었나 싶어요.
전시가 끝나기전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