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께 듣는 옛날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지요.?

저도 어릴적 외할머니댁에 가서 밤만 되면 잠자리에 누워

옛날 얘기를 해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은 멀티미디어 매체와의 접촉이 많아 이런 잔잔한 추억이 별로 없지만

기회가 있다면 할아버지 할머니께 옛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중요한 교육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르신들의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집에서 가까운 구로아트밸리극장에서 열리고 있더라구요.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신나고 즐거운 여행

< 할아버지의 여행가방 > 이라는 뉴미디어아트인형극은

우리 부모세대의 잊혀져 가는 삶의 참다운 가치를 기억하고

그 본질을 소중한 자녀들에게 전하기 위한 치유연극인데요.

시니어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공연을 이끌어나가면서

실버세대의 지혜와 경험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즐겁고 신나는 동화나라를 선물한답니다.

 

1학년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아 평일에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시은이와

[ 할아버지의 여행가방 ] 이라는 공연을 보러

마을버스를 타고 구로 아트밸리 극장에 도착했어요.

 


공연현수막이 없어서 여기가 아닌가? 살짝 고민하던차에 공연 현수막을 발견하고는

공연장인 지하 갤러리로 내려갔어요.

 

오늘 공연은 시니어들로만 구성된 아마란스라는 극단이 공연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목공예 조각이 가득한 대기실에서 인형들을 만져보면서 공연을 기다렸답니다.

공연시간이 다 되어도 평일이라 그런지 다른 관객분들이 오지 않으셔서

" 엄마 다른 사람들은 없어?"라고 물어보는 시은이에게

" 오늘은 너만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할거란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나만을 위한 특별 공연이라는 말에 열띤 박수를 치며 더욱더 공연을 기대하는 시은이^^;

 

신비한 빛과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오며~

예쁜 나비들의 데칼코마니로 공연이 시작되었답니다.

 

우리만 공연을 관람해서 그런지 자신이 박수치고 싶을때 박수치고,

때론 탄성을 자아내고,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하면서

극에 함께 동참할 수 있었어요.

자신의 날개에 만족하지 못한 나비는 여러 꽃물을 들여 자신을 치장하고자 하지만

자신의 본래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걸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각의 무대를 옮겨가며

열띤 무대를 보여주시는데요.

각각의 무대배경이 다르고 한분 한분 열정을 다해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극을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 시은이는 너무너무 즐거워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시나 귀 기울여 들었어요.

엄마가 책을 읽어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관객이 너무 적어 살짝 당황했는데

오히려 아이와 저에겐 우리만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나에겐 어떤 장점이 있는지~

나 라는 본질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감있게 두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 돋아 주는 공연이었답니다.

 

처음 학교에 입학에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운 시은이에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어요.

한 장면 장면 최선을 다하신 배우어르신들께 박수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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