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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들은 왜?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52
원유순 지음, 강윤정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 아들이 [ 남자애들은 왜? ] 를 읽고 분개하며
[여자애들은 왜?]가 출간되기를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우리 아들은 여자 친구들에겐 상당히 매너가 좋은 편입니다.
인기 관리라고나 할까요? ㅋㅋ
하지만 여자애들 중에서도 남자아이들을 자주 때리고,
잘 울고 삐치는 아이들과는 거리를 두는 편인데요.
가끔 그런 여자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 남자애들은 왜? ]를 읽을 때와는 달리
' 여자애들이 설마 교실에서 이러는건 아니겠지?
여자 애들이 이렇게 나오면 남자애들은 꼼짝없이 당하겠는데?? '
하는 조바심이 먼저 들더라구요~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둘째 딸도 있는데 말이죠...
아마 우리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 또 반대의 입장이 되겠지요?^^

요즘 여자아이들은 굉장히 야무지고, 말도 정말 논리정연하게 잘 하는데요.
말싸움하면 당할 재간이 없다는 우리 아들 말이 틀리지 않더라구요.

제가 책을 읽다 처음으로 흥분한 순간은 이부분 입니다.
주인공 우재가 예쁜 짝꿍 유나의 머리띠를 주워주려다
머리띠가 의자밑에 깔리면서 의도치 않게 부러지자
유나는 울고 유나의 단짝 루미는 선생님께 냉큼 일러바치는데요.
우재의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를 초래하긴 했지만,
이럴 경우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남자아이를 일방적으로 혼내시거든요.
만약 우리 아이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하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불끈했네요. ㅜ.ㅜ


곤충을 싫어하고, 우루루 여럿이 모여 함께 화장실을 가고,
귓속말을 하는건...그 또래 여자애들의 특징인것 같아요.
저도 생각해보면 지금도 곤충을 싫어하지만 특히 벌레같이 발 많이 달린 것은
모두 다 싫어하고, 화장실갈땐 친한 친구끼리 모여다니고 늘 그랬던것 같아요.
남자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죠^^
그래서 가끔은 여자애들이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벌레로
장난을 치고 싶다는 남자아이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어쩌면 좀 더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우재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때 루미의 도움으로 상황을 모면하고,
우재가 좋아하는 장수풍뎅이를 사라고 십시일반 그 자리에서 돈을 모아
빌려주는 통 큰(?) 여자 친구들으 보면서
우리 아들에게도 이런 좋은 여자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와 여자는 참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늘 상호보완해 나가야 좋은 결과가 있는 것 처럼
아이들도 나중엔 이해하게 되겠지만,
좀 더 서로를 배려하면서 좋은 점만 보고 닮아가려고 노력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남자애들은 왜?]와는 또 다른 여자아이들의 세계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어요.
여자친구들과 친구로 지내는 걸 싫어하는 남자 친구들이 보면
여자 친구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음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