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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가 좋아요 ㅣ 꿈공작소 14
넬레 무스트 글, 이상희 옮김, 미카엘 쇼버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7월
평점 :
" 엄마 좋아? 아빠 좋아? "
너무 유치한 질문이지만 6살 시은이가 아빠에게 종종 받는 질문입니다.
처음엔 "엄마"라고 자신있게 대답하던 시은이도 아빠의 실망하는 표정을 몇 번 경험하고는
"둘 다 좋지~"하고 슬쩍 넘어가는데요.
아빠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는 날이면
"아빠가 너무 좋아. 난 오늘 아빠랑 잘테야~"하고 한껏 애정을 표현해요.
아빠는 장난감에 넘어간 딸을 보며 "장난감 사줄때만 좋지?"
아빠가 안계실때 시은이에게 아빠가 왜 엄마만큼 좋지 않은지 물어보았더니,
" 아빠는 늘 바쁘고 집에 있어도 잘 놀아주지도 않고 ,,,"
아빠와 뭔가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감대가 엄마만큼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자랄수록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더 큰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 시은이에게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좋은 동화책을 아빠와 함께 읽을 시간이 생겼답니다.

달밤에 아빠곰과 아기 곰이 함께 춤추는 모습이 정말 접겨워보이지요?
달님도 이런 모습이 보기 좋은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네요.
아빠가 쉬는 주말 오후 시은이와 아빠가 침대에서 자리를 잡고 함께 책을 읽었답니다.


이미 아빠가 읽어주시기 전에 책도 다 읽어 내용을 알고 있지만,
아빠의 책 읽어주는 목소리가 너무 다정하고 달콤하게 들려서인지
시은이는 책을 더 재미있게 듣더라구요.
아빠가 책을 읽는 중간중간
"우리 시은이도 어렸을때 아빠가 이렇게 번쩍 안아주고 비행기 태워준거 기억나?"
예전의 추억을 꺼내면서 책 한 권을 읽는데 부녀의 수다가 끊이질 않네요.
너무 어릴적이라서 잘 기억이 안난다는 시은이에게
어떻게 안아줬는지 어떻게 놀아줬는지
약간은 부풀려진 설명에 시은이는 자신의 아기시절을 회상하며
즐거운 상상에 빠졌어요.
책 한권으로 이렇게 정겨운 부녀사이를 만들 수 있는데,
왜 이제껏 아빠는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그림만으로도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
아빠의 사랑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아빠는 시은이를 언제나 지켜주고 보살펴주고 사랑해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죠.
이렇게 행복한 부녀를 보고 있으니 제 마음도 너무 흐뭇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