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이는 그림을 잘 그리고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함께 그림그리기 놀이를 하다보면 쭈뼛쭈뼛 하면서,
"엄마가 그려봐~엄마꺼 보고 그릴께~"하는 경우가 많아요.
색칠공부 놀이를 할때도 꼼꼼하게 칠해야 한다면서
선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많구요.
그럴때면 "니 상상대로 마음껏 표현해봐~"라고 나름 격려해주는데,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나봐요.
하지만 엄마의 백마디 칭찬과 격려보다 확실한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 상상해서 그려요 ]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답니다.
이 책에선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낙서같은 무늬를 바탕으로
멋진 작품을 보여주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방법이예요.
종이에 물감을 몇방울 떨어뜨린 것 같은 그냥 크고 작은 동그라미들이
어떤 그림은 과일이 되기도 하고, 하늘에 떠다니는 기구로 변신하기도 하고.
또 비오늘 날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달팽이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엔 낙서나 다름없었지만 내가 어떤 의도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멋진 작품으로 변신하는 거죠.
아이에게 진정으로 상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상상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실어놓은 책인 것 같아요.
아무 의미 없는 점이나 선들이 멋진 작품으로 변하는 마술을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서
그림에 대한 재미도 느끼고 자신감도 함께 고취시킬 수 있는 책이라
이 책을 덮자마자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했어요.
이건 어떨까~저건 어떨까? 엄마의 구체적이 설명이나 도움 없이도
책을 통해 떠오르는 생각을 조금씩 표현하는 재미를 알았다고나 할까요?
역시 그림실력은 변함없지만 예전과 달리 그림을 그리고 스스로 흐뭇해하는
표정이 정말 보기 좋은데요.
그림은 자주 그리고 색칠해보는 방법이 그림실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제 자신감도 키웠으니 열심히 그려서 학교 가기전에
멋진 그림실력을 갖추도록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