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울루루가 도착했을때 너무 어렵다면서 실점구슬을 받을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속상해하더니 게임을 거듭할수록 개인판에 어떻게 놓아야

전략적으로 빠르게 놓을 수 있는지 이제 슬슬 감이 오나봐요.

어느덧 울루루에 대한 자신감이 UP^^

휴일에 쉬고 있는 아빠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알려주겠다며

탁자에 앉으라고 권하더라구요.

아빠는 게임룰을 전혀 모르는 상태이니,

처음에는 카드 하나하나, 개임판 놓는 법,

카드를 읽는 방법, 환상의 새를 놓는 방법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더라구요.

 

 

낮잠을 자다나와 멍한상태로 앉아 민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긴 한데,

아빠도 처음 접하는 보드게임이라 그런지

뭘 어떻게 놓아야할지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민서는 자신도 처음 그랬다면서 아빠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되니까

환상의 새와 카드의 지령을 잘 보고 게임판에 놓아보세요"라고 자상하게 얘기하더라구요.

 아빠와 아이의 지위가 바뀐것 같아 보는 내내 어찌나 우습던지요..

마치 고수가 아이에게 알려주듯이 아들은 자세히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아빠의 실점이 계속될수록 아이는 답답해하면서

환상의 새 색깔과 카드를 잘 매치하라고,

모두 똑같은 답이 나올 수 없다고, 머리를 써보라고 아빠에게

타이르듯이 이야기하는데..

부자가 몸으로 엎치락 뒷치락 하는 것만 보다가

서로의 전략을 경계하면서 놓는 모습에 사뭇 긴장감마저 흘렀답니다.

 

 

처음해보는 아빠의 실점구슬이 늘어날수록

민서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나더군요.

시간의 제한이 없는데도 남자들이라 그런지

서로 빨리 놓으라고 재촉하면서 상대방이 환상의 새 위치를 바꾸기라도 하면

그런 법이 어딨냐고 목청을 높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게임을 조정하는데요.

간만에 아들과 아빠가 뭔가를 집중해서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한 판의 게임이 카드 1~3딘계가 모두 소진될때까지 하는 것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구요.

아빠는 이 게임이 끝날때쯤 전체적인 룰을 다 이해했답니다.

당연히 아빠가 게임에서 졌구요.

아빠보다 실점구슬이 훨씬 적은 아들은 게임이 아주 만족스러웠답니다.

 

아빠와 보드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서로 지켜야 될 게임예절에 대해 아빠가 자세히 잘 알려주었는데요.

이왕이면 좋은 매너로 친구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승부의 결과에 연연해 아들과 아빠라

당분간 이런 게임풍경을 휴일이며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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