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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늦게 오는 날 ㅣ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29
아네스 라코르 지음, 이정주 옮김, 최정인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저도 아이를 낳고 아이가 돌이 될 무렵 직장을 다닌적이 있었어요.
주변에 아이를 봐 줄 마땅한 어른이 계시지 않아서 어린이집에 보냈었는데요.
일찍 등원하고 늦게 하원하는 아이가 우리 엄마는 언제오나 하는 얼굴로
문 앞에 코를 박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선 너무 마음이 아파
직장을 그만 두었답니다.
그땐 아이가 어려서 뭘 알겠어..말도 하고 뭘 좀 알 나이가 되면
아이와 함께 있어줘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돌이켜보니 그때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부족했던 만큼...
더 오랫동안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것 같아요.
[엄마가 늦게 오는 날] 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저는 사실 마음이 울컥 했답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책 표지의 색깔처럼 다가왔거든요.

그것도 추운 겨울날 엄마를 찾아 헤메는 아이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아이의 마음이 어떨까? 얼마나 불안할까...
엄마의 마음으로 읽어서 그런지 더욱 애처로웠어요.
우리 아이는 초등학생인데도 엄마가 직장에 나가는 걸 정말 싫어해요.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도 반겨줄 이가 없는 집에
혼자서 쓸쓸히 있는 건 생각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무섭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긴 줄리앙의 마음을 정말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자기도 엄마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으면 항상 걱정되고 찾으러 나가고 싶다고..
요즘은 핸드폰이 있어서 좀 덜 하긴 하지만..
혹시라도 연결이 되지 않으면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구요.


줄리앙이란 이름을 보니 프랑스 작가의 책인가봐요.
TV도 없는 집의 아이니 엄마와 통화할 핸드폰은 엄두도 못 내겠죠?
예정된 시간보다 엄마가 늦게 오시자 줄리앙은 불안해하며
엄마가 오시는 지하철역으로 엄마를 찾으러 나갑니다.
엄마를 발견하지만..밤늦게 엄마를 찾으러 나온 줄리앙를 보면
엄마가 걱정할까봐 줄리앙은 엄마보다 한걸음먼저
집에 도착하기 위해 열심히 달립니다.
그림이 많지 않은 책이지만 그림만으로도
줄리앙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지는 책이더군요.
엄마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엄마를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내 아이가 너무나 소중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좋은 내용이었지만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읽으면 정말 마음이 짠~할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