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기 마법사 - 하늘이와 엄마의 100가지 일기 비법, 어린이문화진흥회 좋은어린이책 선정
황미용.신재현 지음 / 천개의바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민서에게 6월부터 그림일기 숙제가 생겼어요.
하루에 있었던 일 중에 이야기 하고 싶은 장면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난생처음 그림에 대해 길게 이야기도 써 내려가고...
아직은 그림일기에 대해서 제가 별다른 코치는 해주지 않고 있어요.
다만 일상에서 벗어난 소재거릭 생기면...
오늘은 이 이야기로 일기를 써보는 건 어때? 하고 넌지시 힌트를 주는게 전부인데요.
아무래도 일기를 자주 쓰다보면 틀림없이 소재가 고갈되고 일기쓰기를 힘들어 하는
시기가 올것 같아요. 
당장 몇 주뒤면 방학인데 일기쓰기는 방학숙제 중에 기본이니까 말이예요.
방학에는 거의 무료한 일상이 반복될텐데....이럴땐 어떻게 지도해줘야 할까...
사실 걱정이 앞섰는데요..
이런 고민을 미리 하신 선배 엄마가 나는 일기 마법사라는 책을 출간하셨네요.


’하늘이와 엄마의 100가지 일기비법" 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오잉? 100가지나? 이제 일기쓰기는 문제없겠군~~"군침을 삼키며....
얼른 별책부록 " 엄마는 일기 해결사"를 먼저 꺼내 들었습니다.


이 별책부록 속에는 "아이가 일기 쓰기 싫어할 때 쓰는 100가지 방법",
"아이와 함께 쓰는 행복한 주제일기 90가지"
"우리 아이 일기 지도할 때 정말 궁금한 질문들"에 대해
약 20여쪽에 걸쳐 궁금증을 풀어준답니다.
아이가 일기 쓰기 싫어할 때 쓰는 100가지 방법 정말 궁금하시죠?
제가 팁을 좀 드린다면...
예를 들어 날씨가 비 오는 날이면 비가 올때 할 수 있는 신 나는 놀이, 
비가 올때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등등...
꼭 그날에 내가 한 일이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 상상의 세계등등을 
적극 활용하라는 거죠.
그리고 엄마들의 질문을 읽으면서 일기의 참된 의미에 대해 
저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어요.
일기가 순순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거울이 아닌....
미래의 논술실력...을 연마하는 도구로만 인식한 제가 좀 부끄럽더군요.

" 글쓰기 능력을 우기 위해 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기를 쓰다 보니 자연스러운 결과로 글쓰기 능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처음엔 스스로 일기를 쓰겠다고 마음먹은 아이가 대견했는데...
점점 좀 논리적이고 구체적으로 썼으면...
맞춤법도 틀리지 않고 띄어쓰기도 잘했으면 하는 제 욕심을 아이의 일기에
불어놓고 있네요.

하늘이의 일기를 읽어보면 참 아이의 마음이 솔직하다..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위해 일기를 쓰는 구나 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우리 아이도 잘 못한 일기를 적어놓고 끝에는 ’꼭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겠다’로 끝내는데..
이건 벌써 아이들이 일기를 선생님이 보신다는 전제하에 쓰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더라구요.
마침 오늘 씽씽이를 타다가 넘어져서 팔이며 얼굴이 까져 상처가 났는데...
일기 말미에 "다음엔 조심해서 타야겠다"라는 말로 마무리해서...
상처났는데 기분이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피나서 아파죽겠는데...엄마는 다쳤다고 화내서 정말 억울했어..
울면 혼날까 봐 참았어.,,,"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엔 조심해야겠다"를 지우고 지금 엄마한테 한 말처럼 쓰는게
솔직한 일기라고 알려주었어요.

단순히 제가 아이의 방학숙제인 일기에 도움이 될까 하고 읽은 책이었는데...
하늘이가 직접 쓴 일기를 읽으면 아이가 읽기 쓰는데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민서에게 직접 읽어보게 했더니...나랑 똑같네 하는 부분도 있고 때론 감탄도 하고
일기쓰기에 대해 좀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았어요.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늘 생활일기만 적고 있었을 거예요.
아마 동시일기나 멘토일기 기행일기 관찰일기 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일기를 
쓸 수 있다는 생각은 아이나 저나 하지 못했을거예요.
아이가 일기쓰기가 힘들다고 느껴질때마다 하늘이의 일기를 보여줄려구요.
그 형처럼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라..일기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쓰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아이가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방학일기는 다양한 형식으로 잘 지도해 줄수 있을거란
자신이 생기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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