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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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매를 위해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자주 접속하는데

최근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이 자주 팝업되는 걸 보고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 책이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다기에 궁금하기도 했었고...

TV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는

평소 궁금했던 책이 소개 될때마다

다시보기로 가끔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관심이 없으면 읽어보길 시도하지 않을 책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책에 대해 알게되면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니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고

작품이외의 이 글을 쓴 작가나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또 다 읽고 난 후 각자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다양한 직업과 환경환경을 가진 출연자들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참 좋았다.

난 먼저 프로그램을 보기 전 책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금수저 집안의 철없는 반항기 소년

자기 주변의 모든 것들이 바보, 머저리,엉터리들로 둘러쌓여있다는

자의식 과잉에다 욕을 입에 달고 살며

기성시대의 모든 것들에 반기를 드는

홀든 콜필드가 주인공이다.

이 소설의 앞 부분을 읽는 내내 불평불만이 가득하고 우울하고

어두운 한숨이 나오는 느낌이 들어

책을 읽고는 있지만 완벽하게 공감하지 못한 채로 계속 읽어야하나 고민했다.

마침 내가 읽는 책에 딸 아이가 관심을 보이길래

아이가 좀 더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보았다.

설민석 선생이 재현한 홀든 콜필드 덕분에

50년대 시대 분위기와 세대간의 간격.

몸은 자라서 어른이 되어가지만 아직 순수에 한 발 담그고 있으려는

아이라 하기엔 많은 것을 알아버린 처절한 콜필드의 마지막 발악.

빨간 사냥모자를 쓰고 센트럴 파크 남쪽의 연못 오리들이

연못 물이 얼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하는 괴짜.

질문을 던지지만 제대로 대답해주는 어른은 한명도 없다.

책을 읽는 동안 제 3자인 어른의 입장에서 홀든의 행동을 판단하듯이 읽으려 했기에

홀든의 행동이 도무지 공감되지 않았지만,

콜필드에 살짝 동화되어 책을 읽어나가니 훨씬 더 재미있게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4번째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퇴학통지서가 집에 도착하기 전 2박3일동안

때로는 어른 흉내를 내기도 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에 허세가 가득하지만

본인이 순수라고 생각하는 동생 피비와 수녀님들을 보며 마음의 안도를 얻는다.

미이라의 무덤속에 혼자 남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아늑함을 얻지만 그 곳에서 마저

혐오하는 문구를 발견했을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안식처란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절망감 때문에 정신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몹시도 즉흥적이여서 머릿속에 생각나는대로 자신의 기분에 도취되어 막 사는 인생인 것 같지만,

막상 피비가 자신을 따라나서자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는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콜필드

순수함의 세계로 대비되는 호밀밭에서

아이들이 호밀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이 처음엔 황당했지만,

그 시간 동안 홀든은 그 자신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고

어른이 되기위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난 늘 순응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이런 격렬했던 시기가 없었고,

이처럼 치열했던 고민과 방황의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홀든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기가 무섭게

다시 한번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전세계 누적판매 7.000만부를 기록한

전 세계 독서광들이 꼽은 최고의 책

중고등 아이들에게도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지금 혹시나 홀든 처럼 방황하고 있지나 않은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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