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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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게 된 < 시간을 파는 상점> 을

아이들이 읽도록 권해주었던 게 꽤 오래 전 일이네요.

시간을 매개로 하는 상점이라는 설정도 독특했고,

'청소년기=공부'라는 공식 이외에 조금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청소년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이 곧 내 아이들이 겪을 수도 있는 일인 것 같아서

저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은 또래의 아이들 시선으로

서로 다른 공감대를 형성하며 읽어나갔던 책인 것 같아요.

새로 재정비된 시간을 파는 상점이 늘 궁금했고, 기약없는 속편이 나올까 늘 기다렸었는데....

드디어 시간을 파는 상점 2편이 나왔습니다.

 

 

시간을 위한 상점 2는 학교에서 해고된 지킴이 아저씨의 해고를 철회하고 복직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조용한 아침 시위로 시작되네요.

다소 무거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구가를 위해 내 시간을 쪼개쓸 수 있는 마음들이 모여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행동들이기에

소수의 힘으로 철벽같은 기득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자칫 바위에 계란치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주동자라는 외침을 내건 아이들이 무척이나 멋져 보였답니다.

'학생이면 학생답게 공부나하지~'라는 말은

학생답게의 의미를 너무 한정적으로 해석한 말이 아닐까해요.

 

 자신의 시간을 쓴 대가를 물질에 한정하지 않은 < 경험의 승리 , 경험의 축적 >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다면

지금처럼 경쟁에만 내몰린 삐뚤어진 사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될텐데 말이죠~


또 가위손 아저씨의 복직과는 별도로 이현이 시작한 숲속의 비단 방문 봉사는

살아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라는 다소 해석의 범위가 넓은 주제를 담은

또 하나의 가슴먹먹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인생에 있어 '나'로 오롯한 시간.

돌이켜 보면 그 순간이 가장 찬란하고 행복했던 지금 청소년기의 이 순간이라고 말한다면

요즘 아이들은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라고 말하겠죠.

학창시절은 무언가를 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아니예요.

매 순간이 완성된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만 지나면, 이 시간만 버티면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는 걸....

어른이 되어 버린 후에 알게되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

그러니 우리는 지금 살아가는게 아닌 그냥 살아 있는 것일 뿐이고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찾아봐야 한다는 말은

단순히 청소년 성장소설쯤으로 생각하고 무던히 책을 읽어나가던 저에게도

큰 고민을 던져주는 구절이였답니다.

 

경험이 주는 선물이 늘 달콤하지만은 않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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