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설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처녀귀신(실제론 조선시대 귀신이야기) 논문+ 약간의 예시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신선했고 동의할 때도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논문이란 그런 것일 것 전체적으로 만족논문이나 레포트를 쓸 때 분량을 늘리려는 버릇처럼 일부 불필요한 반복으로 글이 늘어져 별을 뺐다
올해 최고의 읽을거리혹시나 결말이 마음에 안들까 걱정이 되서 80프로 쯤 읽고있을 땐 악몽까지 꿨다갑자기 치졸하고 황당하게 이야기를 뚝끊어 먹고 급히 마무리 짓는 것을 꿈속에서 보고 절규하다 깼다다른 사람은 거의 안읽을거라는 확신 속에 스포 도배 리뷰 시작주인공 조셉 콥든은 미국적 Contradiction 의 집합체다그는 서부개척민인 아버지와 전통적인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교회에 버려졌으나 무신론자이자 노예해방주의인 동부 상류층 닥터 콥든에 의해 입양되었고, 그의 입양이 원인이 되어 닥터 콥든은 인생의 사양길로(그리고 콥든 부인은 정신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사실 조를 원인이라고 하는건 부적절하긴 하다 이렇게 된건 닥터 콥든 자신이 원래대로라면 그럭저럭 절충해서 살았겠지만 실은 많은 모순점을 안고 있다가 조를 계기로 통제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동부 출신인 양아버지의 개인적 믿음과는 관계없이 그들은 노예제도를 양분으로 번성한 남부에 살았으며, 뒤틀려버린 삶에 길을 잃어버린 양부모 대신 조셉을 악마라고 믿는 자유 흑인 해티의 손에 컸다 그는 혼혈이자 꼽추이지만 그 내면은 카리스마 넘치고 신랄한 지성으로 가득차 있다 그는 모든 편견을 넘어 그를 입양하려고 한 닥터 콥든과 비범한 자질 덕분에 다른 혼혈 백인이나 장애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혜를 받지만 본인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그것을 느꼈을 때 그는 묻는다좋은것과 나쁜 것을 목적없이, 그냥 돌같은 마음으로 나눠주는 것이 신이라면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이야기의 초반부는 조의 성장과정이 중반부는 다양한 인물군상들의 기이한 삶이, 후반은 그 모두가 합쳐져 이루는 기이한 밸리포지(조는 평생 알 수 없는 친부가 세운 마을이자 어머니의 무덤)의 이야기가 서술된다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이 어리둥절 할 때도 있었지만, 특히 윈스탠리의 이야기는 왜 등장했는가 당황스러웠는데 마지막이 다가왔을때 피비와의 대화에서 윈스탠리를 떠올리며 신의 한수였음을 깨달았다(너무나 잘생기고 키가 크고 부자며 귀족인 윈스탠리ㅡ심지어 싸움도 잘하고 명사수에 서바이벌기술도 뛰어난.. 책에서 튀어나온 왕자같은 남자, 그러나 그는 저주받을 여자 목소리를 지녔다 어디를 가나 남자취급을 받지 못하고 조롱과 비하의 대상이 되는 그와 하얀 버팔로를 찾아 헤매던 조는 그에게 처음으로 동질감과 우애를 느끼고 자신의 내면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윈스탠리는 자신을 조와 공유하지 않았다 그는 침묵했다 분노한 조는 윈스탠리를 떠난다 나중에 윈스탠리의 회고록에 등장한 조의 이야기를 읽어보아도 윈스탠리란 인물의 캐릭터도 마음도 등장이유도 알 수 없었다 어느날 피비가 조에게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털어놓기 전까지는)마지막까지 밉상스러운 노아였지만 노아의 엔딩은 그 황당함과 더불어 더없이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지막 한줄을 어떻게 찍어줄 것인가 내심 불안했는데 하얀 버팔로라는 표현에 모든 불안을 내려놓고 만족감에 책을 덮었다(별 다섯개말고 특별한 별은 과연 없는것인가)
즐거운 TTS 라이프 시작!
.....주인공은 악만가? ㅡ..ㅡ;;;;하드보일드가 맞지 않는다지금까지 매번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것도 은근 괴로워하며 봤다근데 피의 수확은 재미 있었다스토리도 흥미롭고 페이지도 술술 잘 넘어가고..특히 물고물리면서 계속되는 항쟁과 술수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전개가 매력적이다다만...역시 하드보일드 주인공은 이해가 안간다 ㅠㅠ
원래 가장 좋아하는 분야를 꼽으라면 법정드라마다법정드라마의 교과서나 마찬가지인 로앤오더같은 경우엔 시즌 1부터 열심히 발굴해보았고 보스톤 리갈 같은 드라마도 좋아했다그러나 이런.. 한국으로 이식만 되면 이놈의 법정드라마가 맥을 못춘다논리보다 드라마가 앞서고 법정드라마의 핵심이랄 수 있는 소름끼치는 말장난 공박과 심리 싸움도 없다법정의 갑론을박은 시종일관 느슨하고 맥이 없다허나.. 나는 도진기 작가님 덕분에 20년 넘게 쌓이다 못해 눌어붙어 뗄 수 없을 것 같던 한국 장르문학에 대한 의심을 걷어치웠다그래.. 여전히 신파가 등장하긴 했다그러나 신파에 파묻힌 논리가 아니라 논리속에 파묻힌 신파였기에 문제과 되지 않았다어차피 우리네 인생은 다 신파다그걸 어떻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할 뿐. 작가의 필력에 감탄한 장면이 한둘이 아니었다그리고 약간은 80년대에서 타임워프라도 한듯한 대학을 나온 것이 감정이입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