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of the Country (Paperback)
W. W. Norton & Company / 198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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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읽을거리

혹시나 결말이 마음에 안들까 걱정이 되서 80프로 쯤 읽고있을 땐 악몽까지 꿨다

갑자기 치졸하고 황당하게 이야기를 뚝끊어 먹고 급히 마무리 짓는 것을 꿈속에서 보고 절규하다 깼다


다른 사람은 거의 안읽을거라는 확신 속에 스포 도배 리뷰 시작





주인공 조셉 콥든은 미국적 Contradiction 의 집합체다

그는 서부개척민인 아버지와 전통적인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교회에 버려졌으나 무신론자이자 노예해방주의인 동부 상류층 닥터 콥든에 의해 입양되었고, 그의 입양이 원인이 되어 닥터 콥든은 인생의 사양길로(그리고 콥든 부인은 정신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사실 조를 원인이라고 하는건 부적절하긴 하다 이렇게 된건 닥터 콥든 자신이 원래대로라면 그럭저럭 절충해서 살았겠지만 실은 많은 모순점을 안고 있다가 조를 계기로 통제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동부 출신인 양아버지의 개인적 믿음과는 관계없이 그들은 노예제도를 양분으로 번성한 남부에 살았으며, 뒤틀려버린 삶에 길을 잃어버린 양부모 대신 조셉을 악마라고 믿는 자유 흑인 해티의 손에 컸다 그는 혼혈이자 꼽추이지만 그 내면은 카리스마 넘치고 신랄한 지성으로 가득차 있다

그는 모든 편견을 넘어 그를 입양하려고 한 닥터 콥든과 비범한 자질 덕분에 다른 혼혈 백인이나 장애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혜를 받지만 본인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것을 느꼈을 때 그는 묻는다

좋은것과 나쁜 것을 목적없이, 그냥 돌같은 마음으로 나눠주는 것이 신이라면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이야기의 초반부는 조의 성장과정이 중반부는 다양한 인물군상들의 기이한 삶이, 후반은 그 모두가 합쳐져 이루는 기이한 밸리포지(조는 평생 알 수 없는 친부가 세운 마을이자 어머니의 무덤)의 이야기가 서술된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이 어리둥절 할 때도 있었지만, 특히 윈스탠리의 이야기는 왜 등장했는가 당황스러웠는데 마지막이 다가왔을때 피비와의 대화에서 윈스탠리를 떠올리며 신의 한수였음을 깨달았다
(너무나 잘생기고 키가 크고 부자며 귀족인 윈스탠리ㅡ심지어 싸움도 잘하고 명사수에 서바이벌기술도 뛰어난.. 책에서 튀어나온 왕자같은 남자, 그러나 그는 저주받을 여자 목소리를 지녔다 어디를 가나 남자취급을 받지 못하고 조롱과 비하의 대상이 되는 그와 하얀 버팔로를 찾아 헤매던 조는 그에게 처음으로 동질감과 우애를 느끼고 자신의 내면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윈스탠리는 자신을 조와 공유하지 않았다 그는 침묵했다 분노한 조는 윈스탠리를 떠난다 나중에 윈스탠리의 회고록에 등장한 조의 이야기를 읽어보아도 윈스탠리란 인물의 캐릭터도 마음도 등장이유도 알 수 없었다 어느날 피비가 조에게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털어놓기 전까지는)

마지막까지 밉상스러운 노아였지만 노아의 엔딩은 그 황당함과 더불어 더없이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한줄을 어떻게 찍어줄 것인가 내심 불안했는데 하얀 버팔로라는 표현에 모든 불안을 내려놓고 만족감에 책을 덮었다

(별 다섯개말고 특별한 별은 과연 없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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