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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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소설 #무차별범죄 #무너진일상 #생존의기억

지하철 S선 무차별 칼부림 사건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차별 칼부림,
그 가운데 살아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짊어진 죄책감, 공포, 고립감은
단순한 트라우마 그 이상이지 않을까..

소설 속 사건은 나와 내 가족, 친구, 그리고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였기에, 더 이상 소설 속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이 꾸는 환청과 악몽,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괴로움을 날것 그대로 잘 보여준것 같다.

누군가는 자신보다 먼저 쓰러진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떠올리며 잠을 설치고, 누군가는 그날 현장에서 마주한 끔찍한 장면과, 살아남기 위해 도망쳤던 순간을 되풀이해 떠올린다.

사건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피해자들의 시간은 그날 이후에 멈춰 있다.

소설은 피해자들의 망가진 일상 속에서도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서툴게나마 다시 시작하고, 세상과 연결되고, 다시 살아내는 길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건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
현실적이고, 더 아프고, 따뜻한 소설

잘 읽었습니다.

#블루홀식스 (@blueholesix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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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예원 지음 / 부크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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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는마음 #조용한위로 #괜찮아 #천천히가도돼 #오늘도고마워

불안이 왜 찾아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내가 또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짧아졌구나. 내가 또 멀리 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코앞의 고민에만 집중하고 있었구나. 다시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주고 또다시 멀리 내다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아찔한 바닥보다는 아득히 펼쳐진 저 미래를 향하는 게 낫겠지. 저 산 너머 어딘가에 분명 진심 어린 미소로 웃고 있는 내가 있을 거라 믿으면서. (p.26)

잊어야 할 것은 잊고, 지나간 일은 흘려보내야 할 때도 있다. 충분히 아파했고, 충분히 고통스러워했다면 이제는 전부 놓아주고 상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새살이 돋아 더 단단해진다. (p.56)

가끔은 눈앞에 펼쳐진 무서움과 두려움에 발이 묶여 주저하게 될 떄가 있다. 조수석에 앉아 바라본 도로는 정말로 정글처럼 낯설고 위험한 곳으로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마음만 계속 붙들고 있었다면 나는 지금 같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괜찮다.”라는 말도 듣지 않고 그저 계속 외면하고만 있었겠지. 하지만 떄로는 별것 아닌 계기로 두려움에 맞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한다. 나는 그 작은 용기가 생긴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p.90)

사람에게는 바꾸기 어려운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이 있고, 그런 것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 기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떄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자책하게 된다는 것. 나아가 그것을 자신의 잘못된 점이라 여기며 괴로워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제 나의 단점을 다시 바라보려 한다. 그것은 내가 가진 나쁜 모습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타인보다 조금 더 약한 부분일 뿐이라고. (p.203)

--

“당신은 이미 잘 살아내고 있어요.”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텨내는 날들의 고단함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그 자체로 존경스럽다고 말해주는 글. 위로가 가득한 에세이였다.

애쓰는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건네는 책..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이 책의 한 페이지로 돌아와, 다시 나아갈 용기를 조금씩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애쓴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자격이 있음을 알려준 에세이
잘 읽었습니다.

#부크럼 (@bookrum.officia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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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살인
카라 헌터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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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소설 #미제사건 #심리스릴러 #소름주의 #추리소설추천

가이 하워드가 알고 싶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루크 라이더의 의붓아들 가이하워드
그는 20년 전 미제 사건인 루크 라이더의 살인 사건을 ’인퍼머스‘ TV쇼 시리즈로 구성한다.

그리고 그 사건을 풀어가는 6명의 전문가.
회차마다 그의 가족들에 대한 새로운 진실과 새로운 용의자들이 밝혀진다.

거짓과 진실이 밝혀지는 쇼를 따라 살인범이 누구일지 몰입해 가다보면,
20년 전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진다.

하나씩 드러나는 단서들, 교묘하게 얽힌 인터뷰와 편집 속 진실은 마치 퍼즐처럼 맞춰지는 듯 다시 흐트러지길 반복하고,,
마지막 한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가장 믿었던 인물이 중심에 있었고, 가장 설마 했던 인물이 끝내 진실이었다.

반전의 타이밍, 서늘한 진실 한 편의 스릴 쇼.

화려한 트릭 없이도 반전은 예리하고, 진범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전율을 안기는 완벽한 한 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화려한 트릭없이 소름 돋는 반전 소설
잘 읽었습니다.

#청미래 (@cheongmirae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bookclub.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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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ox 2025-07-1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알려주어서 리뷰가 도움이 된 것 같네요. 어떤 반전이 있는지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최윤영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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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실화기반 #범죄에대한기록 #연쇄살인범의딸 #상처와용기

이 이야기를 통해 나는 무엇을 좇으려 하는 걸까? 사면일까? 구원, 혹은 용서일까? 아직은 그 답을 모르겠다. 그러나 내 삶을 통해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는다면, 내 여정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p.16)

우리가 마을을 떠나올 때마다 아빠는 나쁜 사람을 피해 도망치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번뜩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우리가 도망치는 대상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이었다.(p.209)

아빠의 삶을 조명하며 내 삶에도 빛이 들기 시작했다. 이 자난한 여정을 함께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용서의 힘, 그리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으면 그것이 내 속에 딱딱하고 괴로운 마음으로 남는다는 걸 배웠다. 그래서 아빠도 엄마도 용서했다.
그런데 정작 나 자신을 용서하긴 너무나 어려웠다. 아빠를 배신한 나 자신을 용서받고 싶었다. 물론 그건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노력 중이다. 왠지 잘 될 것 같다.(p.510)

--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그녀가 겪었을 아픔이 전해지는 이야기였다.

연쇄살인범의 딸이라는 잔혹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끈질기게 고통스런 과거를 회상하며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끝내 진실을 드러냈다.

그 고백은 용기이자 스스로를 용서하는 과정이지 않았을까
그녀가 부디 아빠를 배신했다는 스스로의 죄책감에서 조금은 벗어나,
그녀의 용기있는 행동이 얼마나 많은 미제 사건들에 빛을 비추고,
고통 속에 있던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는지를 알아주었으면 한다.

범죄에 대한 기록이자 그녀와 아버지의 비극적인 내면에 대한 고백..
잘 읽었습니다.

#반타 (@vantabook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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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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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게 해서 미안한데, 우리는 도살장을 폭파하지 않을거야.” 코너가 스타키를 똑바로 보며 말한다. “사람들은 이미 위를 폭력적이라고 보고 있어. 청소년 전담국은 언와일드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대중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그 두려움에 먹이를 줄 수는 없어. 우린 박수도가 아니야. 무작위로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 우리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할거야.” (p.52)

그 웃음에 캠도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더욱 크게 웃는다. 캠은 자신이 울다가 정신없이 웃기 시작했음을 깨닫는다.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난다. 왜 운는지도 모르겠지만 멈출 수가 없다. 울음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마침내 그는 자신을 통제한다. 지쳤다. 그가 원하는 건 자는 것뿐이다. 오랫동안.
(p.213)

이 기술의 가능성은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라인실드는 겉모습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흥분을 담아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젊은 나이게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사실상 죽지 않은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그의 모든 신체 부위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 주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장기 기증자가 되는 것과,자신의 모든 부위가 타인의 생명을 구하리라는 걸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그게 제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p.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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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키와 캠.. 새로운 인물의 등장
그 둘은 앞으로 코너와 레브, 그리고 리사가 이끌고 갈 서사에 어떤 역할 을 할 것인지 기대된다.
스타키의 배신으로 코너가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될지, 그리고 캠은 리사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넬슨.. 청소년 전담 경찰에서 장기 해적으로 타락한 사나이.
코너를 잡기 위해, 또 레브를 잡기 위해 그가 펼칠 잔인하고도 끈질긴 추격은, 결국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하나둘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불을 지피며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3권이 기대되는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잘 읽었습니다.

#열린책들 (@openbooks21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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