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호
성혜령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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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을 들여다보다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서늘하고 씁쓸한 여덟 편의 이야기.😨🙁

『대부호』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은 여덟 편의 단편소설이다.
각기 다른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안에는 공통적으로 소외와 고립, 타인을 이해하는 일의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관계 안에서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고, 누군가의 고통을 바라보면서도 결국 자신의 시선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작가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차갑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읽는 내내 조금 서늘하고 씁쓸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대부호」와 「독재자의 오른발」**이었다.

「대부호」는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서로를 전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했고, 「독재자의 오른발」은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쉽게 어느 한쪽의 입장에 설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보다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기준부터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라 오래 기억에 남았다.

여덟 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처음에는 그저 타인의 이야기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쩌면 이건 나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결국 나 자신의 마음과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 소설집.

서늘하고 씁쓸해서, 오히려 오래 남는 이야기들이었다.

⭐️⭐️⭐️⭐️☆

@munhakdongne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대부호 #성혜령 #문학동네
#도서협찬 #서평단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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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ㅣ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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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살인보다 더 무서웠던 건,
보이지 않는 온라인 공간에서 누군가를 움직이는 ‘큐레이터’였다.🖥️

소설은 시작부터 세 명의 피해자와 6개의 손가락이 발견되는 잔혹한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부검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내고, 범행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부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특히 살아 있는 상태에서 손가락이 잘려 나갔다는 사실과 가위를 이용해 손가락을 절단했다는 내용은 읽는 것만으로도 섬뜩했다.

수사를 이어가며 경찰은 스무 살의 어린 용의자 로버트 카울을 찾아낸다. 대체 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을까를 따라가던 중 등장하는 것이 ‘블랙 스완 챌린지’다. 처음에는 그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도전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이것이 단순한 챌린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큐레이터’라는 존재였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취약한 아이들에게 접근하고, 직접 범죄에 개입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시키며 자신은 뒤에 숨어 있는 방식이 섬뜩하게 다가왔다.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일들을 온라인 도구를 이용해 해결한다는 설정은 꽤 현실적이고 소름돋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소설의 무서움은 단순히 잔혹한 살인 장면에만 있지 않았다. 누군가의 악의가 온라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거쳐 전혀 다른 사람을 움직이고, 결국 현실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더 섬뜩했다.

처음에는 피해자와 범인을 쫓는 단순한 살인사건처럼 보였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누가 이 과제를 만들었는지, 왜 어린아이들이 범죄에 이용되었는지, 그리고 그 뒤에는 누가 숨어 있는지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도 점점 높아져서 뒤로 갈수록 몰입해서 읽게 됐다.

잔혹한 살인과 손가락 절단이라는 강렬한 소재도 충격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더 기억에 남은 건 사이버 공간에서 범죄에 노출되고 이용당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었다. 단순히 ‘무서운 범죄’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누군가의 욕망과 악의를 숨기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남겨진 반전이 정말 놀라웠다. 앞에서 읽었던 내용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이라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잔혹한 살인사건에서 시작해 블랙 스완 챌린지와 그 뒤에 숨은 ‘큐레이터’를 쫓는 과정까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미스터리 스릴러였다.

⭐️⭐️⭐️⭐️☆

@wisdomhouse_officia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큐레이터 #mw크레이븐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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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사이버범죄 #워싱턴포 #스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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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스티븐 L. 펙 지음, 김항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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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이 없는 영원은 천국이 아니라 진짜 지옥이었다.😈📚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소설 제목처럼 정말 ‘짧은 체류’였을까.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지옥이라기보다는 천국에 가까워 보였다.
내 인생이 기록된 책만 찾아내면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먹고 싶은 음식을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있고,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도서관까지 있다. 처음에는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 삶이 100년, 1,000년, 아니 끝없이 반복된다면 어떨까.

🔖p.93
"이젠 더는 기다릴 것도, 꿈꿀 것도 없다는 게 가장 끔찍해요. 이 끝없이 펼쳐진 횡설수설 속 어딘가에 있다는 단 한 권의 책을 찾아 해매면서 100년의 시간을 보냈어요. 지상에서 살던 날들의 네 배의 시간을여. 더는 못 하겠어요. 정말 지쳤어요.“

극복해야 할 고난도 없고, 이루고 싶은 꿈도 없고, 기다려지는 미래도 없는 삶. 죽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살아 있다는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도 없는 삶이었다. 처음에는 편안하고 완벽해 보였던 지옥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무서운 곳으로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현실의 삶은 매일 새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때로는 지치고 짜증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설렘도 있고, 이루고 싶은 것도 있고, 언젠가는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있다. 힘든 순간조차 지나고 나면 다른 하루가 찾아온다는 것 역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소설을 읽으며 ‘지금의 내 삶과 이곳의 삶 중 어느 쪽이 더 좋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 처음에는 아무 걱정 없이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는 지옥의 삶이 더 좋아 보였다. 하지만 그 삶을 1,000년, 10,000년 동안 살아야 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결국 지옥은 고통스러운 곳이 아니라, 꿈도 희망도 더 이상 품을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소설 속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는 생각보다 짧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과 희망으로 채워져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

@happiness_jury 서평단 자격으로 @jamobook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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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극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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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어서 상처받고, 가족이 아니어서 위로받을 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를 가족이라 부르며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현실의 가족보다 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서 위로와 온기를 얻는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가즈미의 분노였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궁금했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가족이라는 가까운 관계에서 받은 상처이기에 더 크게 남았던 것 같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가족의 온정을 인터넷 속 관계를 통해 채우려는 사람들이었다. 사이버 공간에도 현실과 비슷한 인간관계의 온기가 있고, 동시에 거짓과 숨겨진 모습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그곳에서 나눈 감정까지 모두 가짜라고 할 수 있을까.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인 동시에, 가상의 가족을 둘러싼 살인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따라가는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은 소설이었다. 가족이란 혈연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 이야기.

결국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보다 그 사건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마음과 관계를 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역시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happiness_jury 서평단 자격으로 @bookroad_story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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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당의 살인
김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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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와 미스터리를 버무린 세 편의 살인사건, 짧게 읽기 좋고 인물들의 꼬인 관계까지 은근히 웃겼던 소설집.😆😨

『해신당의 살인』은 「해신당의 살인」, 「회색 장막 속의 용의」, 「불온한 손」 세 편의 살인사건을 담고 있다. 세 이야기가 길지 않아 한 편씩 읽기에도 부담이 없었고, 사건마다 분위기와 전개 방식이 달라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세 사건 모두 단순히 범인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고,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가를 따라가는 과정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각 인물이 품고 있던 감정과 사정이 사건의 배경이 되고, 그 이유를 알아갈수록 살인사건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범행의 동기가 드러나는 과정이 세 작품을 이어주는 공통된 매력이기도 했다.

첫 번째 「해신당의 살인」은 죽으러 들어간 외딴섬에서 규현과 연서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외딴섬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 오컬트적인 요소와 미스터리가 더해져 묘하게 으스스했고,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두 번째 「회색 장막 속의 용의」는 천식 환자들이 모인 산속 별장에서 벌어지는 밀실살인이다. 밀실이라는 설정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건 속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특히 재미있었다. 관계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이 사람들 대체 뭐지?’ 싶어 피식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고, 서로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에는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인물들의 행동과 관계가 사건의 동기와 맞물리면서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마지막 「불온한 손」 역시 다른 분위기와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간다. 이 이야기에서도 범행의 이유가 중요하게 작용해, 단순한 기묘함을 넘어 인물의 감정과 선택을 생각하게 했다.

규현이 전문 탐정이 아니라 평범한 대학원생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전에 읽었던 작가님의 『수상탑의 살인』에서도 대학원생이 사건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규현이 사건 속에서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며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로웠다.

무겁고 복잡한 장편 미스터리보다는 짧게 읽을 수 있는 세 편의 살인사건이라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다. 오컬트적인 분위기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섞여 있고, 각각의 사건에서 살인이 일어난 이유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회색 장막 속의 용의」는 밀실살인뿐 아니라 인물들의 묘하게 꼬인 관계와 그 안에 숨은 동기까지 볼 수 있어 가장 기억에 남았다.

⭐️⭐️⭐️⭐️☆

@aphrosmedia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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