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카페 도도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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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위로 #카페한잔 #소소한힐링 #감성한모금 #조용한위로

그날의 추천 메뉴가, 지친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아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 주인 소로리는 그날 하루하루 메뉴를 통해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평온한 시간을 선사한다.

안개 속의 페이스트리 파이🥧
견디기 힘든 마음에 뚜껑을 덮는 커스터드푸딩🍮
흑백을 가르지 않는 케이크 살레🍰
가라앉은 기분이 다시 떠오르길 기다리는 오차즈케🍚
잠시 멈춤을 위한 미트소스 그라탱🫕

처한 환경도 성격도 다른 손님들이 카페 도도를 방문해 마음의 위로를 받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

📖57p.
안개 속에 있는 모두의 마음이 언젠가는 화창하게 갤까요? 그런 날이 오기를 저는 이 부엌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합니다. 몸을 돌린 소로리가 이쪽을 보았습니다. 미소를 띤 눈빛이 조금은 쓸쓸해 보입니다. 어쩌면 소로리도 다시 안개 속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밖의 비는 그칠 기미가 없습니다. 밤이 조용히 깊어갑니다.

📖132p.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회색의 애매함 속에서 정답을 찾는다. 그것은 한없이 어려운 일이다. 다만 조금 옆길로 샜다고 해서 틀렸다고 단정 짓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지 모른다.

📖208p.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
하지만 지금까지 성실히 일해온 자기 자신ㄴ도 칭찬하고 싶고 한숨 돌리고 나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
”잠시 멈춤.“

📖214p.
모두 많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당신만의 고민이 아니라 누구나 비슷하게 품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217p.
행복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찾아 나서는 것일 테고, 어쩌면 찾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요즘 소로리는 그런 생각을 한다.

+

💬누구에게나 지친 하루가 있고,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의 무게가 있다.
카페 ’도도‘는 그런 날, 문득 찾아가고 싶은 공간인 것 같다. 그날의 메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조용히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곳...
어느 날은 파이 한 조각이, 또 어떤 날은 달콤한 푸딩이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곳.
저마다 상처와 혼란,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차별 없이 받아주는 ‘도도’라는 공간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마음을 기대고 싶은 쉼터였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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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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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잃은 상실의 그림자 속에서 방황하던 바움가트너,
끝내 희망의 빛을 가슴에 품고 삶과 화해해가는 고요한 영혼의 귀환

📘아내를 잃은 고독한 노교수 바움가트너. 아내가 글을 쓰던 방을 둘러보며 그녀가 쓰던 원고를 정리한다. 그곳에서 젊었을 적 아내가 썼던 원고를 시작으로 그녀의 인생과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내와 그의 젊은 시절, 그리고 아내를 잃은 후 삶에 방황하는 모습과,
방황을 극복한 후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고요한 그의 인생을 들여다 볼수 있는 소설

+

📖31p.
저게 시작이었다. 그는 혼잣말을 한다. 오늘의 첫 사고, 그로 인해 다른 모든 사고가 생겨나는 바람에 끝없는 사고록 얼룩진 하루가 되어 버렸지만, 거실 맞은편의 시커메진 알루미늄 냄비를 계속 보고 있자니 생각이 오늘 아침의 무언극에나 나올 법한 어처구니없는 실수들로부터 과거, 기억의 바깥 가장자리에서 깜빡이는 먼 과거로 천천히 흘러가, <그때>라는 사라진 세계가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 되살아나기 시작하는데, 그곳에서 그는 세상에 나온 지 갓 20년 된 몸 안에 들어가 있다.

📖41p.
사람들은 죽어요. 젊어서 죽고, 늙어서 죽고, 쉰여덟에 죽죠. 다만 나는 애나가 그리워요. 그게 전부예요. 애나는 내가 세상에서 사랑한 단 한 사람이었고, 이제 나는 애나 없이 계속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해요.

📖61p.
그는 발을 바닥에 딱 붙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위태로운 내적 공간에 살고 있었고, 그로 인해 두 손에 감당할 수 없이 넘쳐나는 시간을 들고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

💬잔잔한 이야기들이 스며들어 사랑과 상실, 삶과 죽음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인간 존재의 깊은 울림을 담아내는 소설...
고요한 물결로 다가와,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머무는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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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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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불안 #부조리 #연대 #버티는삶 #작은선의 #희망은있다

코로나 시대를 미리 예견한 듯, 인간의 고독과 연대의 본질을 되묻는 경고장..

📘알제리의 오랑이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갑자기 쥐들이 죽기 시작한다.
곧 사람들에게도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고...사망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쥐들이 죽고, 사망자들을 발생하게 한 병이 페스트로 밝혀지며, 도시는 폐쇄된다.
주인공인 리외 의사는 환자들을 치료하며 인간의 고통, 죽음을 마주한다. 그러면서 삶의 의미에 대해 끊임엄이 생각하게 된다.

도시 사람들은 점차 공포, 절망, 순응, 저항 등 다양한 태도를 보이고..
타루, 랑베르, 그랑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상황에 맞서며, 개인의 윤리와 공동체의 책임이 어떻게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전염병은 물러가고 도시는 다시 열리지만, 리외는 이러한 언제든 페스트는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상기시키며 소설을 마무리한다.

+

📖56p.
그들은 스스로 자유스럽다고 믿었지만, 재앙이 존재하는 한, 아무도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58p.
그 모든 증세가 지나가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 의사 리외의 머릿속으로 한 문장, 의학서적에서 증상의 열거를 마무리하는 한 문장이 스쳐 지나갔다.
“맥박이 실낱같이 가늘어지고, 무의미한 모짓과 함께 사망한다.”

📖192p.
“완치되었다면 페스트일 리 없죠. 두 분도 아시다시피, 페스트란 놈은 용서가 없잖아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리외가 말했다.
“그렇지만 끈질기에 싸우다 보면, 놀라운 일도 생기기 마련이죠.”

+

💬'페스트’를 보며 우리도 코로나19 초기 자발적으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QR 체크인 같은 불편하지만 필요했던,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를 위해 또 그리고 우리를 위해 했던 행동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전염병 속에서 드러나는 연대와 책임의 가치를 떠올렸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정확한 정보 공유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확진자 동선 안내, 의료서비스 절차, 확진자 통계 수치 등 의료계와 행정부의 체계적인 대응은 페스트 속 인물들의 희생과 헌신의태도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페스트와 코로나19..
어려운 질병을 함께 이겨낸 공동체, 사회적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 의미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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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세이버 달달북다 10
이유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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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애 #운명 #감정 #이별 #미스터리 #설명불가 #사랑

운명이라 믿었던 사랑, 알고 보니 잘 짜인 거짓의 꽃향기였다니...

📘혜인은 맞지 않는 사람과 몇 번의 연애를 한끝에 지쳐갔다. 그래서 피 한방울로 나와 99% 이상 특징이 일치하는 짝을 찾을 수 있다는 하트세이버를 신청하게 된다. 신청했다는 사실을 잊어갈 때쯤 매칭에 성공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만난 김민재.
하나부터 열까지 운명적으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트세이버가 단순 sns를 통해 나온 정보들로 일치하는 사람들을 매칭하고 있었다는 논란에 휩싸인다. 혜인과 민재 진정한 운명의 상대가 맞을까?

+

📖25p.
피 한 방울에서 약 2500가지의 기질적 특징을 찾아내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 특징이 99퍼센트 이상 일치하는 짝을 찾아 매칭해드립니다.
한번 경험해보세요.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당신의 운명의 상대. 지금 하트세이버가 연결해드립니다.

📖55p.
우리는 서로의 운명의 상대. 꼭 맞는 한쌍이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그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게 밝혀진 지금, 나는 그걸 정말로 확신할 수 있을까.

📖63p.
찬찬히 생각해보면 연애는 정말 신기한 일이다. 실례를 무릎쓰고서라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서로 완전히 모르는 채로 평생을 살아온 두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어떤 계기로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 무려 그무섭고 두려운 사랑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일. 그리고 서로를 각자의 중요한 사람으로 땅땅 임명하고 그 전까진 한 적 없던 많은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일. 상대를 위해, 혹은 상대를 향해 울고 웃고 화내고 기뻐하고 소리 지르고 도망치고 달리고 구르는 일. 한 치 앞도 모르고 사는 주제에 감히 미래를 약속하는 일. 그러다가 또 어느 날 어느 시점에서 그것을 모조리 철회해버리는 일. 가벼운 인사, 아니면 끔찍한 저주를 날리며 돌아서서 뚜벅뚜벅 반대로 걸어가곤 다시는 만나지 않는 일.
세상에 그보다 특별하고 흥미로운 일이 또 있을까.

+

💬연애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끝내 다시 흩어지는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감정의 여정이지 않을까?
과학적으로도 알 수 없는, 그 미묘한 매 순간 순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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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진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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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사랑 #슬픔과사랑 #사랑의힘 #상실과회복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 그녀는 노래 속 구원을 좇았지만,
끝내 그녀를 안아준 것은 종교의 노래가 아닌 가족의 사랑이었다.

📘묻지마 살인으로 막내아들인 가나타를 잃은 가족들..
가족들은 그 사건으로 인해 붕괴되기 시작하고, 특히 엄마인 교코는 상실감에서 헤어 나오질 못한다.
하루 하루를 힘들게 버티던 쿄코는 딸 가온과 함께 사이비 종교에 빠져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죽은 아들과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다 맹목적인 집착에 빠지게 된다.
소극적인 남편 미치오는 구원을 받은 듯한 그녀를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것인가...(그녀의 믿음에 동참할지 / 아니면 그녀를 종교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갈지)

마지막 20페이지의 놀라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

📖121p.
“나는......엄마를 믿어. 그래서 엄마와 같이 있어.”

📖246p.
“엄마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너는 무엇을 믿는데?”
말문이 막혀 아스팔트 길이 끊긴 곳을 바라보자. 강한 바람에 이끌려 군청색 바다가 하얀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내가 믿는 건 엄마인가, 아빠인가, 아니면 영원님인가.
“......노래하는 것만은 좋아해요.”
슌타로의 물음에 혼잣말처럼 대답했지만, 소리는 파도 소리에 밀려 지워졌다. 가온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두워진 보라색이 펼쳐진 그곳에 새의 모습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

📖292p.
“저는 누구를 믿으면 좋습니까? 아빠? 엄마? 아니면 슌타로입니까? 영원님, 부디, 부디, 저에게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가온은 웅크리며 하늘을 보았다. 새빨갛게 물든 하늘에, 그 끝에 있을 터인 신을 향해 온 마음을 다해 계속해서 외쳤다.
그때 가온은 처음으로 신에게 진정한 기도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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