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청소부 래빗홀 YA
김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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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을 보는 소요,
얼룩을 읽는 제하,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는 예나.

소설 맨 첫장 ‘우리 가족은 어스름을 치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어스름??? 얼음, 어둠? 무엇일지 고민하며 어학사전을 먼저 검색해봤다.

어스름: 조금 어둑한 상태 또는 그런 때

왠지 안좋은 부정적인 의미일거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열여섯 살 소요와 제하.
소요는 자신의 능력을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간다.
외톨이로 학교 생활을 하던 중 자신만큼이나 이상한 존재 예나와 친구가 된다. 소요는 누구에게나 조금씩이라도 붙어 있는 어스름이 예나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둘은 서로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소요, 제하, 예나는 어스름 그리고 스티커를 악용하는 조향사에게 맞서며 자신들의 능력이 결코 약점이 아닌 본인들이 가진 가능성임을
꺠닫는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소설 전반부에 단점으로만 인식되는 남들과 다른 능력들이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특별함, 가능성, 장점으로 인식되고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말 중 “어스름 청소부”는 진짜 청소하는 사람들을 보며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책임감을 갖고 청소를 해주시는 분들과 소설 속 어스름 청소부가 많이 닮아 있었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일들을 해내는 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다름은 약점이 아닌 가능성임을 일꺠워준 소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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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hole_book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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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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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로 세상을 구하는 여고생,
고장 난 형광등처럼 깜박거리게 된 쌍둥이 엄마,
좀비떼에게 쫓기는 오이 헤이터들의 이야기

작가의 말 중, 평범한 일상들이 낮은 확률로 조합되어 신비한 일을 만들어내는 설정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우연의 조합을 ‘레시피’라 부르며 소설을 썼다고 한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방귀 전사 볼빨간’~~
흔하디 흔한 생리현상인 방귀와 전래동화를 조합해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이 굉장히 신선했다.
어떻게 음식을 조합해 먹느냐에 따라 추진력 방귀, 점프용 방귀, 회오리 방귀 등 다양한 방귀로 적과 맞서 싸운다라는 설정..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과 여자 히어로, 판타지적인 요소, 집안 여자들에게 전승된다는 설정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방귀 중에 완벽한 방귀는 소리 없는 방귀, 방귀와 주인공이 하나가 된다는 부분은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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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깜빡이는 쌍둥이 엄마’를 읽으며 하나도 아닌 둘..
지치고 힘든 육아가 정말 리얼리티 하게 나타난것 같았다.

깜빡이가 되지 않게 하는 방법, 바닐라라떼..
비현실적으로 가전제품들이 이상하게 작동한다거나 남편이 청소기로 바뀐다는 설정의 작품이었지만 문제를 해결 방법만큼은 정말 초초초 현실적이었다.

카페에서 혼자 최소 2시간, 제대로 된 밥 차려먹기, 주말엔 무조건 최소 일곱시간 잠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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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살아있는 오이들의 밤‘
오이를 먹고 좀비가 된 사람들,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오이 헤이터들..

오이의 향과 맛 모두 싫어하는 사람, 오이과 과일인 참외와 멜론도 안먹는 사람, 생오이만 안먹고 피클은 먹는사람, 오이소박이만 먹는 사람..

내 주변에도 엄청나게 많은 오이헤이터들...
특이한 환경에 노출된 것이 아닌 오이에 있는 성분에 의해서 좀비가 된 설정은 우리나라만 해도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어떻게 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사소한 순간들이, 작가님의 상상력을 만나 웃음과 기발함이 스며든 소설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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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i_books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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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종자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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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의 모성을 택할 것인가.. 아님 경찰로서 사명감을 지킬 것인가..

한 여자의 실종,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또 다른 선택의 비극이 인상 깊다.
경찰이자 엄마인 줄리아는 정의와 모성 사이에서 가장 끔찍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딸을 지키기 위해 거짓 증거를 심고,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 순간—
그녀는 피해자가 아니라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이 소설은 실종된 여자의 흔적을 좇는 추리극이자,
진실을 감추려는 인간의 본능을 해부하는 심리극이었다.
책을 넘길수록 사건의 실체보다 인간의 불완전함이 더 선명히 드러나는 소설이었다.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과연 줄리아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스릴과 감정, 도덕적 딜레마가 뒤엉켜 한편의 영화를 본것 같은 소설
잘 읽었습니다.

@ofanhouse.officia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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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구라치 준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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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오브 더 리빙 데드
친구들과 산장으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좀비 떼. 좀비를 피해 도망간 곳에서 벌어진 살인. 범인은 좀비?! 좀비를 이용한 살인, 그 트릭을 밝혀내는 이야기

- 당황한 세 명의 범인 후보
위법 행위 등 각종 문제 상담소를 찾은 세명의 청년. 그들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상담을 신청한다. 그런데 세명의 이야기가 비슷하다. 끊겨버린 필름, 일어나 보니 손에 들린 무기, 그리고 옆엔 시체가...
기묘하고 별난 수도승 상담사가 추리하는 살인 사건의 진실

- 그것을 동반 자살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오두막에서 남녀 동반자살 사건이 벌어졌다.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무명 예술가와 신층재벌 A카와 상사의 막내딸. 이 두 사람은 어떤 관게였을지 조사하던 중 두 사람의 사망시간 차이가 9시간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과연 둘은 자살일까? 아니면 제 3의 인물, 살인자가 존재하는걸까..

- 시체로 놀지마 어른들아
강가에서 발견되 남성의 시체. 하지만 시체의 이상한점이 있다. 두팔만 여성으로 바꿔져 있다는 것... 일명 ‘바꿔치기 살인’. 그렇다면 두 팔이 없는 여성의 시체는 어디로 찾아야 하는지 그 숨겨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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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의 단편 소설은 모두 살인사건의 ‘원인’이 아닌 ‘결과’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독특했다. 시체만을 단서로 사건의 전모를 추리해 나가는 구성은 신선했고, 좀비가 연루된 살인, 9시간의 공백이 존재하는 동반자살, 남성의 몸에 여성의 팔이 달린 엽기적인 사건 등 각 편의 소재는 충격적이면서도 묘한 흡입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네 작품 모두 정교하게 짜인 트릭과 퍼즐처럼 맞물리는 전개가 돋보였다. 범인을 좇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반전의 쾌감이 기발하고 참신했다. 한 편, 한 편 소설을 읽을 때마다 치밀한 트릭과 반전에 놀라고 또 작가의 상상력이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치밀한 트릭을 즐기는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
짧은 분량 안에서도 강렬한 몰입감을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결과에서 시작되는 추리, 짜릿한 반전의 진실이 인상깊었던 소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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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olesix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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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동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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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영화관에 갔다가 우연히 점을 보게 된 운이.
점쟁이는 할머니에게 운이는 “열여덟에 죽는다”는 말을 남긴다.
그날 이후 할머니는 복숭아가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 매일같이 운이에게 복숭아를 먹인다.
그러던 중 살을 빼기 위해 찾은 헬스장에서 운이는 ‘밝은 미래를 위한 길드’라 불리는 블랙 윈도우에 가입하게 된다.

성적도 보통, 외모도 보통, 꿈도 없는 평범 그 자체인 운이.
학교생활이 힘들 때마다 자신만의 주문을 외운다.
“젠젠다, 젠젠다.” “우추추, 우추추.”
그런 운이를 보며, 나 또한 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속삭이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운이는 점쟁이의 말을 떠올리며 서울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지만,
그 사이 할머니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운이는 할머니가 괜찮아진다면 자신의 목숨 따위는 내놔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리고 운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었다.
열여덟에 죽을 운명이든 아니든, 삶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자신을 지켜준 주문을 잊지 않는다면, 살아남는 건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소설 중간중간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특히 인상 깊었다.
그 울음은 마치 또 다른 운이의 목소리 같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난 생명, 세상에 매달려 마지막까지 울어대는 매미의 노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주문처럼 느껴졌다.

운이의 연약한 내면과 성장을 다정하고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었다.
할머니와 삼촌, 고모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블랙 윈도우 길드의 끈끈한 우정과 의리가 빛난 소설.

웃기거나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표지의 노란색처럼 마음을 부드럽게 덮어주는 따뜻한 위로의 소설이었다.

잘 읽었습니다.

@woorischoo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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