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구라치 준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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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오브 더 리빙 데드
친구들과 산장으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좀비 떼. 좀비를 피해 도망간 곳에서 벌어진 살인. 범인은 좀비?! 좀비를 이용한 살인, 그 트릭을 밝혀내는 이야기

- 당황한 세 명의 범인 후보
위법 행위 등 각종 문제 상담소를 찾은 세명의 청년. 그들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상담을 신청한다. 그런데 세명의 이야기가 비슷하다. 끊겨버린 필름, 일어나 보니 손에 들린 무기, 그리고 옆엔 시체가...
기묘하고 별난 수도승 상담사가 추리하는 살인 사건의 진실

- 그것을 동반 자살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오두막에서 남녀 동반자살 사건이 벌어졌다.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무명 예술가와 신층재벌 A카와 상사의 막내딸. 이 두 사람은 어떤 관게였을지 조사하던 중 두 사람의 사망시간 차이가 9시간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과연 둘은 자살일까? 아니면 제 3의 인물, 살인자가 존재하는걸까..

- 시체로 놀지마 어른들아
강가에서 발견되 남성의 시체. 하지만 시체의 이상한점이 있다. 두팔만 여성으로 바꿔져 있다는 것... 일명 ‘바꿔치기 살인’. 그렇다면 두 팔이 없는 여성의 시체는 어디로 찾아야 하는지 그 숨겨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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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의 단편 소설은 모두 살인사건의 ‘원인’이 아닌 ‘결과’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독특했다. 시체만을 단서로 사건의 전모를 추리해 나가는 구성은 신선했고, 좀비가 연루된 살인, 9시간의 공백이 존재하는 동반자살, 남성의 몸에 여성의 팔이 달린 엽기적인 사건 등 각 편의 소재는 충격적이면서도 묘한 흡입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네 작품 모두 정교하게 짜인 트릭과 퍼즐처럼 맞물리는 전개가 돋보였다. 범인을 좇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반전의 쾌감이 기발하고 참신했다. 한 편, 한 편 소설을 읽을 때마다 치밀한 트릭과 반전에 놀라고 또 작가의 상상력이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치밀한 트릭을 즐기는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
짧은 분량 안에서도 강렬한 몰입감을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결과에서 시작되는 추리, 짜릿한 반전의 진실이 인상깊었던 소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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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olesix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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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동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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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영화관에 갔다가 우연히 점을 보게 된 운이.
점쟁이는 할머니에게 운이는 “열여덟에 죽는다”는 말을 남긴다.
그날 이후 할머니는 복숭아가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 매일같이 운이에게 복숭아를 먹인다.
그러던 중 살을 빼기 위해 찾은 헬스장에서 운이는 ‘밝은 미래를 위한 길드’라 불리는 블랙 윈도우에 가입하게 된다.

성적도 보통, 외모도 보통, 꿈도 없는 평범 그 자체인 운이.
학교생활이 힘들 때마다 자신만의 주문을 외운다.
“젠젠다, 젠젠다.” “우추추, 우추추.”
그런 운이를 보며, 나 또한 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속삭이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운이는 점쟁이의 말을 떠올리며 서울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지만,
그 사이 할머니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운이는 할머니가 괜찮아진다면 자신의 목숨 따위는 내놔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리고 운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었다.
열여덟에 죽을 운명이든 아니든, 삶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자신을 지켜준 주문을 잊지 않는다면, 살아남는 건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소설 중간중간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특히 인상 깊었다.
그 울음은 마치 또 다른 운이의 목소리 같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난 생명, 세상에 매달려 마지막까지 울어대는 매미의 노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주문처럼 느껴졌다.

운이의 연약한 내면과 성장을 다정하고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었다.
할머니와 삼촌, 고모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블랙 윈도우 길드의 끈끈한 우정과 의리가 빛난 소설.

웃기거나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표지의 노란색처럼 마음을 부드럽게 덮어주는 따뜻한 위로의 소설이었다.

잘 읽었습니다.

@woorischoo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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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아즈텍 신화 - 국내 최초 나우아틀어 원전 기반 아즈텍 제국의 신화와 전설 드디어 시리즈 9
카밀라 타운센드 지음, 진정성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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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신화는 멕시코의 탄생 신화이자, 인간과 신이 뒤섞인 뜨거운 역사의 서사였다.

태양의 시대가 다섯 번이나 바뀌며 세상이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멕시코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문화를 길러낸 것 같았다.

비, 불, 옥수수, 사랑, 전쟁 등 삶의 모든 영역마다 신이 존재하는 역사를 보며, 아즈텍인들이 얼마나 자연을 숭배하고 경외하고 두려워 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찬란했던 아즈텍 문명은 수많은 희생제의를 바탕으로 유지되었다.
피를 바쳐야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는 믿음... 인간 스스로를 신에게 내어주며 세계의 질서를 지킨 문명..
그 잔혹함 속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은 순환한다라는 깊은 철학이 깃들어 있었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는 단순히 죽음 이후의 세계를 그린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멕시코가 지닌 사후세계의 철학을 그린 작품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기억의 힘과 잊히는 순간 사라지는 영혼...

아즈텍의 신화, 멕시코의 사후세계에 대한 철학을 잘 나타낸 영화인 것 같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문명, 아즈텍 신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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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jsbook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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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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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행복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외면한 순간, 그 행복은 이미 균열을 품고 있었다.

현주의 이야기는 단순한 죄의식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인간의 이기심과 자기합리화가 만들어낸 복잡한 심리의 미로..그리고 씁쓸한 결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가 결국 마주한 것은 진실된 행복이 아닌 행복의 뒷면이었다.

소설과 작가의 말을 통해 인생은 결코 이기적인 사람만이 많은 걸 얻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불행을 딛고 선 행복은 언제나 흔들리기 마련이고, 그 진동 속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인간적인 존재인지 깨닫는 것 같다.

소설을 다 읽고...
‘나의 행복은 누구의 불행 위에 서 있지 않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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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불행 위에 쌓은 행복은 파멸을 부른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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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i_book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책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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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컨트리
클레어 레슬리 홀 지음, 박지선 옮김 / 북로망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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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사랑, 그리고 선택의 무게...

베스, 프랭크, 게이브리얼. 세 주인공의 관계는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라, 과거를 넘어 현재의 삶까지 이어지는 아슬아슬하고도 복잡한 관계였다.

누구나 한때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다시 서로를 향해 걸어가야 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 한 시절의 첫사랑이 DNA처럼 남아 평생을 흔드는 감정, 용서와 회복의 여정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이 잘 나타난 소설...

삶의 비극 속에서도 결국 사랑이 우리를 다시 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한 소설임 것 같다.
다만, 첫사랑을 잊지 못한 베스가 현재의 남편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은 씁쓸했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감정과 현실의 상황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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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는 아슬아슬하고도 복잡한 삼각 로맨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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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book_romance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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