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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의 사랑 ㅣ 달달북다 12
이미상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평점 :
😴누구도 반려해본 적 없는 예민한 잠보와
유기 불안을 앓는 개를 키우는 윗집 누나의 연애😴
소리와 빛에 지나치게 예민한 아버지.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나, 어머니, 그리고 누나들은
집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곳을 가리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항상 까치발로만 다니고 숟가락도 소리나게 함부로 내려놓지 못하는 삶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우리 가족은 숟가락도 소리나게 내려놓고, 발꿈치를 이용해 콱콱걷고 자유롭게 변한 아주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예민함이 나에게로 옮겨왔다.
소란스러운 집에서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리고 내 소원대로 독립을 하게 되었지만 윗집에 주인이 없으면 계속해서 울어대는 개가 있어 나는 결국 또 잠을 자지 못한다.
나는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주인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연상의 그녀...
분리불안이 아닌 유기불안이었는 그녀의 개.
나는 조용한 삶을 위해 그녀가 일을 하게 되면 그녀의 개와 함께 있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나와 그녀의 연애. 그리고 2년 후 결별..
그녀와 2년 정도를 사귀면서 나의 예민함을 고쳐진걸까?
소설 마지막에 지나치게 예민해 사람과의 접촉도 피하던 내가
코로나가 끝난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학식을 먹고, 학생회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데이팅 앱과 전통적인 연애를 하는 등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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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예민한 아버지로 인해 침묵으로 눌린 가족의 시간,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 이후 찾아온 자유 속에서 시작된 새로운 고통.
그 고통이 다시 누군가와의 연결로, 연애로, 그리고 결국 변화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내 이야기를 겹쳐 읽게 되었다.
나 역시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 감지해버리는 예민한 귀를 가졌다.
작은 전자음, 가구의 삐걱거림, 사람의 숨소리조차 때론 고통이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조용한 삶을 향한 갈망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했다.
결국 그 예민함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감각이 되고, 또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고요를 찾아 떠난 나의 예민한 연애기록
잘 읽었습니다.
#북다 (@vook_da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