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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스타인 지음, 이수경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취업을 하기가 어려운 요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 젊은이에게 백안관 속기사로 일했던 벡 도리 - 스타인의 회고록에서 그녀의 경험과 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찾을수 있게 하는것 같습니다.
백악관이라고 하면 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는 곳으로 쉽게 취업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조금은 경외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는데 대통령과 같이 움직이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조용하고 열심히 보좌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나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그 비밀스러운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사생활이 궁금하기도 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속기사로 일하면서 백악관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동료와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벡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통해 일반인들이 알수없었던 그들만의 일에 대한 열정과 가치관을 엿볼수 있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2011년 10월에 벡은 통장잔고와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었고 누군가가 무슨 일을 하세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부담감과 당장 집세도 내야 하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술집에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 부러웠고 스물 여섯살이지만 직장도 없고 인생의 계획도 없다는 사실에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돈도 떨어지고 면접을 볼수있는 곳도 점점 없어지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자신감은 더욱 떨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 직장에서 다시 일할수 있다는 말에 자신을 인정해주는것 같아 기쁘지만 그 일만으로 생계를 이어갈수 없었던 벡은 다섯가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워싱턴 안터내셔널 대체교사, 카페 종업원, 수요일에 시드웰 근무, 과외교사, 요가복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바쁜 일상에 지쳐가면서 정규직으로 계속해서 일을 할수있는 직장을 찾고 있었습니다. 영문학 전공자인 벡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만 그 일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우연히 법률회사 버니스에서 속기사를 구하고 있다는 구인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에 지친 벡은 정규직에 대한 갈망으로 지원하게 되지만 자기소개서를 첨부해야 된다는 조건을 읽으면서 그동안 자신이 보냈던 자기소개서를 회사에서 읽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고 속기사로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그냥 이력서만 보냈습니다. 법률회사에서 자기소개서를 읽지 않을 것이라는 거만한 마음으로 보내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타이핑 테스트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언어유추 영역의 객관식 시험을 보면서 벡은 이 시험이 즐거웠고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니스에서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시험 결과가 좋아 면접을 볼수있다는 메일이었지만 벡은 그 일에 대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잘 할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머뭇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접날 벡은 하던 일 때문에 면접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취업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던 벡이 면접을 볼수있는 기회가 왔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닌것 같아서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하는것 같아서 그녀의 태도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면접에 대해 무성의한 행동을 보였던 벡도 결국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 하던 벡에게 버니스에서는 또 한번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녀가 하는 일이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일로 대통령의 국내및 해외 출장시 동행하는 조건으로 대통령의 속기사 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벡은 깜짝 놀랐습니다. 만약 벡이 면접을 나가지 않아 그 일을 놓쳤더라면 얼마나 후회하고 자신을 원망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데 운이 좋게도 면접을 다시 볼수 있었고 백악관에서 일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출근 날 새둥지라고 불리는 속기사들이 일하는 곳을 확인하고 백악관의 의무실과 비밀경호국 사무실등을 둘러보면서 벡은 자신이 일하는 곳이 엄청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백악관은 너무나 놀라운 곳이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너무 바쁜 사람들이었습니다. 벡은 대통령을 실제로 만나게 된 날 너무나 당황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놀라기만 했는데 비로소 자신이 누구와 어느 곳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취업이 쉽지 않았던 벡이 백악관에서 일하게 되는 과정과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연처럼 다가온 구인광고에 이력서를 보내면서 운명처럼 백악관에서 속기사로 일하게 되었고 그 이후 그녀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꿈처럼 이루어진 백악관에서의 일은 백악관이라는 특수한 집단속에서 규칙을 배우고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엘리트 집단이라고 불리우는 그들이 겪는 일에 대한 고민과 정치적인 견해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작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실감나게 와닿는 회고록을 통해 백악관에서의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알수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