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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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소녀의 삶이 담겨 있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공간속에서 외로운 소녀의 삶이 대비되어 인간에 대한 성찰을 엿볼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 
습지의 판자집에서 홀로 남겨진 소녀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있는 성장소설이면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이 결부되어 더욱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매력있는 이야기는 작가 자신이 생태학자로서 자연속에 살아왔고 그래서 자연이 가지는 힘과 매력이 혼자 남겨진 소녀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곳에서 살아나가는 모습이 더 생생하게 전해져 소설이 아닌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오는 생동감을 느낄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바클리코브에는 습지 소녀 마시 걸로 불리우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카야로 한때는 부모님과 형제가 있었지만 가족들은 카야만 남겨 두고 모두 떠나버렸습니다. 술을 마시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와 오빠가 집을 나가고 혼자 남겨진 카야가 감당하기에는 아버지는 무섭고 폭력적이었습니다. 어린 카야를 습지 판자집에 남겨 두고 아버지마저 떠나고 홀로 살면서 언제가는 가족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카야는 외로웠지만 자연속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카야가 어린 나이에 혼자서 습지 판자집에 살고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카야를 구해주지 않았고 의심과 궁금증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혼자 살고 있는 카야는 습지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갈매기가 친구가 되어 주었지만 자연이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을 오빠의 친구였던 테이트에게서 배울수 있었습니다. 단 하루 학교에 나가고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친구가 되어준 테이트가 대학을 가기 위해 카야를 떠나면서 다시 혼자가 된 카야는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사랑을 알게 해준 사람이 떠나자 자연에서 위로받았고 카야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와주는 체이스에게 마음을 열지만 그는 카야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카야는 자연에서 배운 것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카야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카야가 알고 있었던 체이스가 살해되면서 카야는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살인사건의 재판과정을 통해 이야기는 자연과 소녀의 성장소설에서 미스터리 사건으로 급반전하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카야가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카야가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지만 습지에서 혼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이 보여주는 경멸과 무시하고 외면하는  모습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습지의 판자집에 홀로 버려진 어린 소녀 카야는 외로운 삶에서 살아가기 위해 먹을 것과 생존을 위한 싸움을 자연에서 배울수 있었고 그래서 자연은 카야에게 부모이고 형제이면서 친구였습니다. 자연은 넉넉한 품으로 카야를 감싸주었지만 사람들은 카야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카야의 외로움을 외면 했습니다. 가족 모두 카야 곁을 떠났지만 어린 소녀가 혼자서 습지 외딴집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소문은 그녀를 더욱 외롭고 사람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었지만 카야를 위해 손을 내밀었던 테이트가 떠나면서 또 한번 남겨진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카야에게는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런 카야의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카야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세상은 그녀를 지켜줄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연은 카야를 위해 친구가 되어 위로했고 카야가 성장하고 강해질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지만 계속해서 자연속에서만 지낼수 있을지를 지켜보면서 사람들과 떨어져서 자연에 의지하면서 그곳에서 자유와 평화를 얻을수는 있지만 카야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그녀가 앞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돌아가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해보면서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인간과 자연의 강인함을 배우고 자랐던 카야의 삶에 대한 고찰과 성장을 보면서 동화되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의지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가 자연에서 배우고 자신의 삶을 지탱할수 있는 힘을 얻을수 있도록 보살펴준 자연과 달리 자신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사람들을 보면서 씁쓸하지만 카야가 살아가야 하는 곳에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생태학자 작가의 아름다운 글이 가슴에 와닿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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