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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평점 :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그 정도로 김언수 작가의 묘사는 기가 막힌다.
가독성이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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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보며, 구병모 작가의 #파과 가 제일 먼저 생각났고, 소지섭이 나왔던 영화 회사원도 생각났다. .
살인청부업자들의 이야기이다.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거기서 태어난 래생, 도서관 원장으로 살고 있는 살인청부업자의 대부 너구리 영감, 래생의 라이벌이자 엘리트 한자, 그림자 정안, 정체불명의 미토와 미사, 사팔뜨기 사서 수민, 암살당한 추 등 등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들.. 읽는 내내 책 속에 훅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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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 결말이 무진장 아쉽다. 좀 더 강한 전쟁을 생각한 나는 조금 허무하게 끝난 게 아닌가 싶다. 이발사와의 2차전, 한자와의 전쟁이 너무 휙 끝난 게 아닌지... . 🔖책을 읽으면 부끄럽고 두려운 삶을 살 것이다. 그래도 책을 읽을 생각이냐?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방전된 일회용 건전지를 소중하게 보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 같은 악인이 지옥에 간다고 하지. 하지만 악인은 지옥같은데 가지 않아. 여기가 바로 지옥 이니까.
🔖시체처럼 사느니 죽는게 나아. 시체처럼은 충분히 살았으니깐
누아르 장르를 좋아한다면, 너무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