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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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그 정도로 김언수 작가의 묘사는 기가 막힌다.
가독성이 끝내준다.
.
이것을 보며, 구병모 작가의 #파과 가 제일 먼저 생각났고, 소지섭이 나왔던 영화 회사원도 생각났다. .
살인청부업자들의 이야기이다.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거기서 태어난 래생, 도서관 원장으로 살고 있는 살인청부업자의 대부 너구리 영감, 래생의 라이벌이자 엘리트 한자, 그림자 정안, 정체불명의 미토와 미사, 사팔뜨기 사서 수민, 암살당한 추 등 등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들.. 읽는 내내 책 속에 훅 빨려 들어갔다.
.
하지만 마지막 결말이 무진장 아쉽다. 좀 더 강한 전쟁을 생각한 나는 조금 허무하게 끝난 게 아닌가 싶다. 이발사와의 2차전, 한자와의 전쟁이 너무 휙 끝난 게 아닌지... . 🔖책을 읽으면 부끄럽고 두려운 삶을 살 것이다. 그래도 책을 읽을 생각이냐?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방전된 일회용 건전지를 소중하게 보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 같은 악인이 지옥에 간다고 하지. 하지만 악인은 지옥같은데 가지 않아. 여기가 바로 지옥 이니까.
🔖시체처럼 사느니 죽는게 나아. 시체처럼은 충분히 살았으니깐

누아르 장르를 좋아한다면, 너무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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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화된 신
레자 아슬란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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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화된 신
즉 우리 형상대로 만들어진 신을 포커싱 해서 쓰였다.

신이라는 개념이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났고, 그 때문에 우리는 의식적이든 의식적이지 않든 간에 신을 우리의 형상대로 만들었다.
인간이 자신의 형상을 따라 신을 창조해냈으며, '인간화된 신'이 거의 모든 종교의 핵심을 이룬다고 말한다.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이후 줄곧 종교가 선과 악의 원동력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같은 신에 대한 믿음이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을, 어떤 사람에게는 증오를 자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여태 읽었던 책을 TV프로그램으로 비유하면 드라마나 재미있는 예능 프로였다. 근데 이 책은 다큐멘터리나 특별 편성된 역사 방송.
심지어 방송사는 EBS나 CBS다.
저자는 레자 아슬란이라는 종교학자로 종교가 생기기 전의 종교. 종교의 역사와 인류가 상상하는 신이라는 존재의 역사.
기원전 9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최초의 도시 우르크에서 섬긴 신은 3천 명 정도의 무수히 많은 신을 섬긴 것부터.

무교인 내가 보기엔 역시 무리가 따르는 책이었다.
하지만, 감사히도 미천한 저를 서평단에 뽑아주셔서 도서를 지원해 주셨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완독하였습니다.
다음 달엔 부디 다큐가 아닌 드라마나 예능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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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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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도전이다.
작년에 시도했다가 중간에 실패한 책인데, 다시 한번 도전해 보았다.
일 년 사이에 책 근육이 많이 생겼다.

이제는 몰입도 되고, 재미도 있다. 그렇지만 여느 다른 책과는 다르게 몰입이 되면서도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진 않는다. 그래서 꽤나 오래 읽었다.

14살 아이 모모와 그를 돌봐주는 로자 아줌마의 사랑과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책이다. 창녀의 자식들을 돌봐주는 전직 창녀 로자 아줌마... 창녀의 자식 중 한 명인 모모와 늙고 병든 로자 아줌마의 진심 어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슬프다.

울림보단 가슴 저리도록 슬프게 쓴, 작가의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

에밀 아자르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필명이다.
사실 로맹 가리라는 이름의 유명한 작가다. 이 로맹 가리는 굉장히 뛰어난 작가임에도 한순간 본인의 한계를 느껴 에밀 아자르라는 작가를 만들어 글을 쓴다. 그가 죽어 유서에서 에밀 아자르가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 주변 몇 명을 제외하곤 몰랐다. .

마치 지금 한국에서 매드 크라운이 마미손으로 활동하는 것과 같은... 다른 점이 있다면, 마미손이 매드 크라운이라는 걸 모르는 건 저작권료를 받고 있는 본인 한사람이라는거. (모든 사람이 알고 모르고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 .
결과적으로 이 로맹 가리는 자신의 입에 권총을 물고 자살을 하지만.. 콩쿠르상이라는 상을 로맹 가리로 한 번, 에밀 아자르로 또 한 번 .. 두 번 수상하는 수상자가 된다.(콩쿠르상은 한번 수상한 사람에겐 상을 주지 않는다.)
. . 🔖두려움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믿을만한 동맹군이며 두려움이 없으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 🔖인정이란, 인생이라는 커다란 책 속의 쉼표에 불과하다

모모는 커서 경찰이 될지 테러리스트가 될지 모르겠지만, 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
.
이 책은 무조건 추천이다. 지금 서울에서 이 책을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이 책의 감성을 따라 갈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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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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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11개 전부 재미지다.
정말 김동식 작가의 상상력이란
단언컨대 요새 젊은 작가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회색인간 도 '이 작가 상상력 대단하다' 했는데.. 성공한 인생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표제작인 성공한 인생은 대략이거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수능만점, 5급공무원합격, 아이돌과의 결혼 대신 일주일의 하루를 귀신에게 주어야 한다.
보자마자 무릎탁! 늘 상 하던 생각들(난 늘 로또와 맞바꾸긴 한다), 정말 재미나게 쓴다.

11편이 다 이렇게 몰입되고 정말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김동식 작가는 무조건 별 다섯 개고, 부담 없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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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9
박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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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운다고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을 읽고
이 작가의 시집도 한 번 궁금했다.

서정적이고, 묵직하고 그립고 슬프고 하다만..... 내가 최근에 읽은 나태주 시인과는 느낌이 다르다.

기억에 확확 박히는 글은...... 없.다. .(시가 이상한게 아니라, 내 감성이 문제다.)
.
.
🔖연년생
아랫집 아주머니가 병원으로 실려 갈 때마다 형 지훈이는 어머니, 어머니 하며 울고 동생 지호는 엄마, 엄마 하고 운다 그런데 그날은 형 지훈이가 엄마, 엄마 울었고 지호는 옆에서 형아, 형아 하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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