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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 손흥민 첫 에세이
손흥민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9년은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정말 대단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말까 한 일이 두 번 일어났다.
그것도 가장 인기 있는 두 종목 축구와 야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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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이고
또 하나는 류현진의 MLB 올스타전 1선발이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운동 조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이게 얼마나 입이 쩍 벌어지는 상황인지 알 것이다. .
뭐 박지성, 박찬호, 추신수 등도 훌륭한 선수지만.. 일단 2019년으로 한정하고...
류현진은 책을 안 냈으니 스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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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손흥민 에세이'가 아니라 '위인전'이라고 할 수 있다.
손스타와 개인적 친분(손스타는 모르는 친분) 을 이야기하자면, .
(지금부턴 안 봐도 되는 쓸데없는 소리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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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손스타는 나의 고향 후배다. 나는 춘천 사람이고 내가 나이가 많으니 어쩔 수 없다. 좀 더 구체적인 친분을 표하자만, 손스타는 내 초등학교 후배다. 부안 초등학교가 내가 6학년 때, 그러니깐 1995년도에 축구부가 만들어졌고, 나는 거기 축구부였다. 한 이주? 정도...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했던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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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내 직속 후배라고도 할 수 있다. (팬심이다..) .
헛소리 그만하면,
얼마 전, tvN에서 방영된 손스타 다큐의 책 버전이다. 나는 다큐도 재미있게 봤다.
이 책도 집중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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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책은 전부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글이 많아서 놀랬다. .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 고등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독일에 건너가 축구 유학 시절의 배고픔..
함부르크에서 시작한 프로생활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고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고 런던의 토트넘 7번으로 이적하는 비하인드스토리..
브라질 월드컵과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잡은 일화.. 등등 에피소드 형식으로 글이 쓰여있다.
그리고 꿈의 무대 챔스 결승전... (생각만해도 소오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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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스타의 성공에는 가족의 희생이 있었고, 굳은 의지와 꾸준함 그리고 목표의식.. 그리고 겸손과 절제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나오는 건.. 늘 가족이다.
목격담을 하나 말하면,
어릴 적, 손흥민과 손웅정 아저씨를 공지천 풋살장에 가면 많이 봤다. 진짜 어린애를 엄청 혼내고 때리고 하는 것을 보면서, 진짜 무서운 아저씨라고 생각했다. (책에도 썼듯이 지나가던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한다고..) .
책과 다큐에서는 아버지의 불호령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상은... 여하튼 손웅정 아저씨는 무서운 분이었다.
그래도 손스타는 가족의 희생이 성공의 일등공신이고 특히 아버지의 희생은 손스타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 토트넘까지 정말 고생 고생하며 하나하나 이겨내며 올라온 어린 축구 선수가 대단하다.
그리고 정말 막내아들의 성공에 모든 걸 희생하고 인생을 건 아버지가 대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