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 종교, 신화, 미신에 속지 말라! 현실을 직시하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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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변하게 되는'가 봅니다. 페이지의 순서가 곧! 사건의 순서로만 입력되었었던, 그러했기에 '중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을 때 서양에서는 뭔 일이 있었었지?'류의 문제는 100% 찍었어야 했던 제가 / 재미있는 계산놀이로 받아들여져있었던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이 갑자기 돌변하여 장황하고 복잡한 암기과목이 되어버렸었던 대학원 시절의 경험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왔던 제가... 부지불식간에 역사와 수학에 관한 책들에 대한 흥미를 폭포수처럼 갖게 되었었던 지난 2-3년간이 그러했었듯, 단지! 땅 속에서부터 우주까지 공부해야한다는, 즉 공부해야할 범위가 너무 넓다라는 이유로 (당시 학교에서 모든 문과생들에게 강제로 지정해주었던) 지구과학이 싫어서, (1987년의 수준에서는) 그저 아주 간단한 공식 25갠가 26개만 달달 외우면 학력고사에서 만점 받을 수 있었던 물리를 선택했던 제가  --- 그 우주에 대해 궁금해하게되었고, 심지언 땅 속과 바닷 속까지도 궁금해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만들어진 신」을 통해, 말 그대로 피 한방울 새어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한 모습으로 자신의 믿음을 주장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 책, 「현실, 그 가슴뛰는 마법」을 다 읽고난 독자로서는 ---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변하게 되는가 보다'라는 투의 표현을 쓰는 것에 매우 강한 주저함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대체! 어떤 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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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 왜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종류의 동물이 있을까?

​● 사물은 무엇으로 만들여졌을까?

​● 왜 밤과 낮이, 겨울과 여름이 있을까?

​● 태양이란 무엇일까?

​● 무지개란 무엇일까?

​● 세상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우주에는 우리뿐일까?

​● 지진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목차만 읽어 봐도 저에게 (가이노이드 지방을 향한 남자의) 성욕(性慾)을 훨씬 뛰어넘는 독서욕구를 불러일으켜주는 이 책은 예의! --- 「만들어진 신」에서 보여주었던, 종교를 향한 냉소적인 도킨스의 시선은 여전히 건재했을 뿐 아니라, 이번에는 위 목차에 나와있는 자연현상들에 대해 여러 신화들 - 특히 그는 기독교에 대해 더더욱 냉소적인데 그의 표현을 빌자면 성경은 '중동 사막 히브리 부족의 창조신화'(p123)일 뿐이고, 예수는 고작 '유대인 방랑 설교자'(p247)였던 인물입니다 - 이 전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을 들려준 후 곧! '과학적 기법'이 말하는 바의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현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1 그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은 구절로 시작하고 있지요.


나는 현실 세계에도 마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현실이기에 더 마법적이고, 우리가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에 더 마법적이다. 현실이야말로 가슴 뛰는 마법이다. 진실은 어떤 신화보다, 미스터리보다, 기적보다 더 마법적이다. 마법이라는 단어가 지닐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흥미로운 의미에서 그렇다. 과학에는 고유의 마법이 있다. 현실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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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고 있는 이 책에서 정의하고 있는 '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현실을 아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오감(五感)을 써서 직접 감지할 수 있다. 아니면 망원경이나 현미경 같은 특수한 도구들로 감각을 보강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아니면, 그보다 더 간접적으로, 아마도 현실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모형을 창조한 다음, 그 모형이 우리가 보고 듣는 바를 성공적으로 예측하는지 시험할 수도 있다.(p19)

​이러한 '현실 지각'의 방법을 따른다면 '현실'이란 우리가 이미 아는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건 아닙니다. '실제도 존재하되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 더 나은 도구가 발명되어 우리의 오감을 향상시켜주는 날까지 우리가 알 수 없을 것들도 포함'(p15)되는 거지요. 하지만! --- 이처럼 '미래가 되면 바뀔 수도 있는'것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현실'의 정의에서도 여전히 지켜져야 할 준거는 "어떤 것의 존재를 믿어도 좋은 경우는 오직 진정한 증거가 있을 때뿐이다"(p16)이라는 겁니다. 그 결과!!!

(제가 확신하고 있는) 신(神)의 존재에 대해선 '믿을 수 없다'를 뛰어넘어 '믿어서는 안 된다'라는 과격한 결론까지를, (제가 궁금해하고 있는)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서는 'Yes or No' 중 선택해야 한다면 자신의 의견은 'Yes'라 하지만 과학자에게 '의견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라는 말을 덧붙인 결론을 내리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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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제 능력 밖의 일이기도 하거니와, 이 책에 대한 감상문으로서 옳은 방향도 아닐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 다음의 인용구절에서 보여지는 리처드 도킨스 교수의 가치관에 한없는 존경을 보내게 된다라는, 이건 기독교인인 저조차도 부인할 수 없는 자연스런 것이라고, 오히려! (왜 대한민국의 보수는 유시민을, 진중권을, 노회찬과 심상정을, 이철희를 가지고 있지 못한가를 통렬히 반성해야한다라 생각하는 것처럼) 기독교에는 자신 버젼의 '리처드 도킨스'를 가지고 있지 못하는가, 그것이 혹 자체적 믿음(혹은 논리)의 불완전함 혹은 (의도되지 않은, 때로!는 의도적으로 고안되었을) 잘못된 오해/오독2으로부터 기인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정말로 근본적이고도 심각한 자문을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된 독서였었다라는 걸 밝히는 것이 그나마 초라해지지 않는, 치사해지지 않는 기독교인의 대응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초자연적 기적이라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로 여겨진다. 과학으로 해명할 수 없는 듯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가 안전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을 둘 중 하나다. 그것이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거나(목격자가 착각했거나, 거짓말을 했거나, 속임수에 넘어갔거나), 아니면 현재의 과학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난 것이다. 현재의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관찰이나 실험 결과에 맞닥뜨렸을 경우, 우리는 멈추지 말고 계속 과학을 개량해 끝내 적절한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p264) …… 우리가 이상한 일을 보고서 틀림없이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포기하는 것이고, 앞으로로 영원히 이해할 수 없으리라고 말하는 것이다.(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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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의)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가장 최고급의 "지구과학·생물학·화학·천문학" 책이라 확신하게 되는, 그 밖에도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해 정말로 멋진 설명을 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심지어 종이질까지도 죽여줍!) --- 끊임없이 보여지는 삽화들과 사진들은 그러한 과학분야에 대한, 중·고삐리들의 흥미를 자아내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지요. 물론, 제 아들에게도 당연히 이 책을 권할 겁니다. 설혹!


기독교에 대한 저자의 조롱이, "당신의 1억 8,500만 세대 전 할아버지는 물고기였다"(p40)라는 저자의 (저에게도 충격적이었던) 단언이 --- ​이제 막 피어날락말락하는 종원군의 신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더라도, '믿음'이란 말 그대로 '믿음'으로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지, 부모의 '강요된 세뇌'에 의해 세워져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저자의 책 두 권을 읽었다해서 저의 '믿음'이 흔들리거나 변화되지 않았던 것처럼, 종원군의 '믿음' 또한! 흔들리고 의심되어가며 그렇게 커져가기를, 부모로서 단지 바래어만 볼 뿐.


※ 읽어본, 리처드 도킨스 교수의 다른 책 : 만들어진 신


※이 포스트의 시리즈 :

- 최준식 · 지영해 共著,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

- 프랑수아 롤랭 著, 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 칼 세이건 作, 콘택트 1·2」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지금 이 블로그에 와있는 당신에게도 여하한 구실로라도 '나를 아는'... 이란 형용사를 붙여 꼭 한번 읽어보시라 말하고 싶은 책들의 제목 앞에 ★표시를 붙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표시이겠지만 가끔은... 타인의 주관을 한번쯤 믿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

 

 

 

 

 

 

 

 

 

 

  1. 예를 들어, "Who was the first person?"이란 제목의 1장은 각종 신화가 말해주고 있는 이에 대한 답을 보여주고, 곧이어는 "Who was the first person REALLY?"라는 제목의, '과학'이 말해주고 있는 해답을 설명해 주는 식이지요.
  2. 도킨스 교수의 다음 비판은 기독교인으로서는 그야말로 가슴쓰린 대목이지요. --- "모든 일에는 실제로 이유가 있다. 모든 사건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은 늘 사건보다 앞선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쓰나미는 해저 지진 때문에 일어나고, 지진은 지각판의 움직임 때문에 일어난다. 이것이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다. 이때 '이유'는 '과거의 원인'을 뜻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유'를 전혀 다른 뜻으로, '목적'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하곤 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쓰나미는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한 벌이다> 또는 이렇게 말한다. <쓰나미가 덮친 이유는 스트립클럽, 디스코장, 술집, 여타 사악한 장소들을 쓸어버리기 위해서다>"(p234) ……… "우주는 마음이 없다. 감정도 인격도 없다. 그러므로 당신을 해치거나 기쁘게 하려고 일을 도모하지 않는다. 나쁜 일이 벌어지는 까닭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관점에서 나쁘냐 좋으냐는 그 일이 벌어질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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