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고 불안한 엄마를 위한 고민해결서
강금주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중2병의 비밀」을 읽고 나서, 제가 그토록 그 책을 마음에 들어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바로!!! --- 그 책의 저자와 저의 감성적 코드가 여러 면에서 참 잘 맞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더군요. 이왕 발 내디딘 김에... 라며, (역시나 꽤나 오랫동안 책장에서 묵혀져 있었던) 또 한 권의 사춘기 청소년에 관한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 책,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고 불안한 엄마를 위한 고민해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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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 로데오(Goat Rodeo)는 조종사들의 용어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잘못되어 가고 있는 비상사태다. …… 슬픈 현실이지만, 오늘날 우리 가정도 고트 로데오다. …… 고트 로데오에 직면한 비행기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사람뿐이다. 관제탑에서는 방향 제시 정도만 해줄 수 있을 뿐,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상황에 따라 실시간 결단을 내리고 움직여야 하는 단 한 사람은, 바로 그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는 파일럿이다.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사람도 부모뿐이다.(pp4-7)   

<십대들의 쪽지>의 발행인인 저자가 보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십대를 둔 가정은 이처럼 '비상사태'입니다. '에이 설마!'란 반응이 즉시 튀어올랐던 저의 생각을 마치 읽고 있기라도 하듯, 저자는 '아이들의 문제는 많은 부분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생'(p29)되기 때문에 가정이라는 특별한 집단의 구성원인 가족들에게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라 말해주고 있지요. --- "부모는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p30)

요즘 아이들은, '접하는 정보의 양과 질, 그리고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p23)에 우리 부모 세대때보다 훨씬 더 빨리 사춘기를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행동의 기준이 '해야 할 일'과 '옳은 일'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재미있는 일', 그러니까 모든 선택의 기준이 철저하게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맞춰져 있다는 점 또한 우리 부모 세대의 사춘기와는 다른 점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무리 '시대'와 '세대'가 바뀌었다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이죠. 저자는 '아이는 부모가 이끄는 대로 자라난다'(p105)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의 성장, 특히 '사춘기' 즈음의 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1하고 있습니다. --- ② '아이들은 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란다'(p67)이란, 쉽게 말하자면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거지요. 이 두 가지의 인용문에 대한 저의 생각/느낌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녀 앞에서 보여지는/보여주는 부모의 모든 언행들, 그리고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속뜻이 바로 자녀의 모습을 shaping 해간다라는 것이니, 자녀의 현재 모습이 잘못되었다라 생각한다면 그건 ('전적으로'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다해도) 거의 대부분이 그것을 잘못되었다라 생각하고 있는 부모의 책임이 되는 겁니다. 이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이의 삐뚤어짐을 모두 학교나 교우관계 등의 탓으로 돌려버린다라면, 이는 부모 스스로 '면책의 특권'을 누리려 하는 것 밖엔 안되는 것이겠지요. --- 아직!까지는, 종원군에게서 소위 말하는 삐뚤어짐을 발견할 수는 없었으며, 그것이 예의 부모인 저희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의 종원군의 모습을 알지 못함으로부터 오는 착각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그럴 수도 있다라는 마음의 준비만은 해야겠네요. 

'아이들은 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란다'(p67)라는 말은 문득 '아이는 부모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자크 라캉의 말을 떠올리게도 해줍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가 아닌, '부모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에 나 또한 그것을 원한다'라는 도식이 ​아이의 머리 속에 자리잡게 된다라는 것이지요. 이는 아이의 잘못들이 부모의 책임이라는 말과는 또 다른 각도에서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현실을 대입시켜 보자면, 라캉의 말에는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이 추가되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이 '어쩔 수 없이'는 아이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또한 적용된다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니그러하다'라 말할 수는 없는) 아이에게 지금의 모습/성취보다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가 자극을 받아 더 높은 곳에 이르게 될 수 있는 일종의 동기 부여다라는 부모의 생각은 전적으로 부모의 입장에서만 본 시각이며, '부모의 욕망을 어쩔 수 없이 욕망하게 된'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오히려 좌절의 기회가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라 저자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모의 그런 (교육적으로는 잘못된) 동기 부여가 없어도, 아이들에게는 본능적으로 '더 잘하고 싶은 욕구'가 내재되어 있으며, 부모가 정작 해야할 일은 그러한 아이의 욕구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에 그쳐야 한다2라는 것이지요. 


아이는 오늘 가장 예쁘고, 오늘 보여주는 모습이 아이의 진짜 모습이다. 비록 그 모습이 자신이 꿈꾸고 계획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도 인정해야 한다. 아이의 미래 모습만 꿈꾸지 말고, 아이의 오늘 모습을 보고 즐겨야 한다. …… 지금 아이의 모습도 몇 년 후에 돌이켜보면 너무 아름답고 총명한 모습일지 모른다. …… 아이는 부모의 인정과 격려를 통해 긍정적인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법이다.(pp 152-153)  

저자가 말하고 있는 여기까지를 읽어보면 뭔가 상황이 심하게 꼬이고 꼬여있는 듯 느껴지기만 합니다. 저자 또한 이를 인정하고 있지요. 헌데, 이렇게 꼬인 듯 보이는 이유는 (저자가 정리를 잘 해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십대 아이의 문제 자체에 정해진 규칙과 답이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 자신의 자녀이기 때문에, 사춘기 자녀의 모든 문제의 해결은 부모에게 달려 있을 수 밖엔 없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돌아보는 것'에 핵심적인 포인트를 두고 쓰여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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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의 중요성 : "오늘날 십대 문제가 제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해법은 단순하다. 결국 아이와의 대화다."(p221) >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돌아보는 것' --- 결국엔 대화입니다. 저자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기만해도 사춘기 아이 문제의 80%는 해결된다'(p16)라 말하고 있지요. 헌데!!! (제 생각에 특히나 저희처럼 첫째이자 하나 뿐인 아이들 둔) 부모들은 그들 역시 '부모됨'이라는 역할을 난생 처음으로 겪어가고 있기에, 어떻게 아이의 말을 들어주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자신들이 듣고자 하는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질문을 하고, 끝내 그 '듣고자 했던 대답'을 들어주는 것을 '아이와의 대화'라 착각하게 되지요. 저자는 이에 대해, 부모에게도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말해주고 있습니다. --- 애초부터 답이 없는 것이 사춘기 십대의 문제이므로,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라는 기본으로부터 그 해법을 찾아나가야 하며, 적어도 그 '대화'의 방법/과정에는 답이 있다라는 것이지요.


아이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아이가 말하는 동안 나의 관심과 마음을 온전히 집중한다는 것이다. …… 부모가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아이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꿈틀대고 있는지, 목표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들을 수 없다. 아이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다면 우선 아이의 말부터 들어야 한다. ……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난 너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너를 판단하기 위해서 너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너를 돕고 싶어서 관심을 갖는 거야'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줘야 한다.(pp16-18) …… 십대는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자신도 자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들도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든 게 답답하다. 아이들은 자기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듣고 이해해주며, 그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방향 제시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p56)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의 FM은 이러합니다... 만! 현실에서의 부모들은 '아이가 뭔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p55)에야 비로소 대화의 시간을 갖지요. 대화가 시작되는 원인이 이러하니, 대화의 내용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대화를 하자고 아이를 앉혀놓고는 일단 화부터 내기 마련이지요. 그러고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비난과 지적과 질타를 아이에게 한참을 쏟아붓고 나서 "너도 할 말이 있으면 해봐"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가 할 말이 있겠으며, 설혹 할 말이 있다해도 말하고나 싶겠습니까? --- '아이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뜻이다. 아이가 문제를 보일 때는 먼저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봐야 한다. …… 그 다음이 부모 차례다. 따끔하게 가르쳐야 할 것이 있으면 아이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훈에 마지막에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p123) --- 하지만 종원군의 부모인 저희 부부 역시 지적/훈육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아이의 해명을 듣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라 생각해 왔었습니다. 심지어 때때로는 아이의 해명이라는 단계를 생략시켜 버렸던 경우도 있었었지요. --;;


저자는 (위와 같은 순서의 문제 뿐 아니라) 아이를 훈육하는 말을 할 때에도 또한 ​부모가 반드시 명심해야할 것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비난이나 판단하는 말은 아이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마음을 꼭 닫게 할 뿐이다.(p77)

똑같은 잘못이라도, 그것이 옆집 아이에 의해 저질러 졌다면 차마 하지 못할 비난 어린 질타를, 그것이 내 아이에 의해 저질러진 경우엔 내가 내 아이의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서슴없이 내 아이에게 퍼붓곤 합니다.3 이것도 문제이지만, 그러면서도 부모가 그러한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다라는 게 더 큰 문제라 저자는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 맞아요! 제가 그랬었거든요. --;;

​아이의 잘못이 '실수나 실패'로부터 기인된 것이라면 과감하게 그러한 실수나 실패조차 축하해주어야 한다라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아이들의 큰 비극은 실수하거나 실패할 수 있는 기회조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p107)이라 지적하고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기회가 어쩌다 주어졌었더라도 혹여라도 실패로 귀결되는 결과를 보이게 될 때, 부모로부터 쏟아질 비난과 질책에 미리! 아이들이 겁을 먹고 있다는 거지요. --- (이제라도 이걸 알았다면) 어렸을 때의 경험으로부터 이미 학습되어 있는 실패/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시켜줄 수 있는 사람 역시 부모 밖에는 없습니다. : '부모는 그럴 때를 위해 존재한다. 아이과 끝까지 달려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아이가 출발선에서 너무 오랫동안 머뭇거리지 않도록, 신호탄에 맞춰 출발선을 뛰쳐나갈 수 있도록 엉덩이를 때려줄 수는 있다.(p111) …… 아이들은 실수나 실패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십대는 실패할 권리가 있다. 백 번, 이백 번 실패하고 실수해도 괜찮다. 그리고 그럴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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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사춘기 십대'의 문제에 있어서 너무 부모의 책임만 이야기하는 것 같죠? --- 제 생각엔 부모의 책임이 너무도 큰데, 그에 비해 부모들이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이처럼 그 부분에 대해 강조를 해놓은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에게 주어져야 할 당연한 훈육/교육에 대해서도 적잖은 지면을 할해하고 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선 이 부분이 진정!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했던 말이 아닐까라 이해될 수도 있을 듯 하지요.



<훈육/제재의 중요성 : "적절한 체벌은 용서보다 강하다."(p139) >

아이들은 애정으로 자라지 규칙으로 자라지 않으며, 금기에 의해 도덕성이 육성되지 않는다라는 것, 커갈수록 자율성을 더 주어야지 통제가 더 커져서는 안 된다.

「중2병의 비밀」에 나왔던 구절입니다. 정서적으로야 충분히 감동적이며, 최소한 이 구절을 읽는 순간에만큼은 자동모드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었더랬죠. 하지만! 이내 현실 속 내 아들의 모습을 보자면 (다시 한 번 더) 자동모드로 '공부할 땐 책상위 정리 먼저 하고 시작해라 / 공부할 땐 항상 바른 자세로 앉아서 해라 / 주일날 TV 프로그램은 무엇이든 단 하나만 볼 수 있다 / 주중엔 집에 들어오는 순간 핸드폰은 엄마에게 반납해라 …… '등등의 규칙과 금기과 통제가 없이는 당췌 이 녀석의 중학생 생활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할 것 같다는 강한! 압박을 받게 됩니다. 아!!! 대체 부모는 어찌해야하는 거냐구요!!!

물론! 「중2병의 비밀」의 저자와 이 책의 저자가 완전히 다른 말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중2병의 비밀」 저자가 언급했었던 '헛똑똑이 부모 증후군'과 유사한 언급을 하고 있거든요.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은 부모의 감정과 자존심, 혹은 교육관에 빠져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기 쉽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들이 부모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것은 아닌지 늘 되돌아봐야 한다. 엄격한 규칙을 정하고 요구하는 것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결코 부모가 안심하거나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엄격한 규칙이 더 교육적이라는 공식은 없다. 엄격함과 유연함이 균형을 이뤄야 하고, 엄격함 속에서도 아이의 감정 흐름을 살필 줄 아는 섬세함이 있어야 한다. …… 관대함이 없는 엄격함은 아무런 혜택이 없다. 엄격함의 폐해는 규칙 없는 관대함과 다를 바가 없다.(p85) 

그러함... 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는 자녀에게 엄격함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걸 한층 더 강조하여 말해주고 있습니다. --- 저자는 '아이의 인격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알아서 절제하고 선택하는 자유를 주는 부모는 열린 부모가 아니다'(p81)라 단언하고 있지요. 그건 교육적 선택이 아니라 무책임한 방임이며, 훗날 그러한 방임으로 초래된 대가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너무도 크다는 겁니다.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면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한다. 넘어서는 안 되는 선과 손해를 보더라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 나는 혼내고 가르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아동 학대라고 생각한다. 그건 부모가 편하자고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 가르쳐야 할 때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이 인생에 부모가 모르고 저지르는 범죄행위와도 같다.(pp 97-98)

시각에 따라서는 이 책의 기조를 '엄격한 훈육'으로 볼 수도 있다라 언급했었었지요. --- 저자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면 요즘의 십대들에게는 '권위에 대한 순종을 배울 기회가 없'(p61)었다라는 것이고, 저 개인적으로는 이하 펼쳐지는 교육방식에 전적인 공감을 했더랬습니다. ('말 안듣는 애들은 일단 패놓고 가르치기 시작해야 한다'식의 교육을 받았었던 저이기에, 은연중에 저에게도 이러한 방식에 대한 선호가 내재되어 있을 수도 있... --;;) 


저자의 이 주장을 제가 편집하여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적인 서술들을 소개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혹여라도 생길 지 모를 '의미의 왜곡'을 막아준다라 생각하기에, 이하에선 이 책에 나와 있는 관련 주장들을 그저 인용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날!... 로 먹고, 뭐 그러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아이는 도자기와 같다. 부모가 정성껏 주무르고 어루만지고 다듬는 대로 모양이 완성된다. …… 아이는 부모가 이끄는 대로 자라난다.(p105)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부모의 엄격한 통제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사춘기가 시작되면 부모의 기준에 근거한 엄격함은 유효 기간이 지난 패스워드가 되어 버린다. 더 이상 아이를 움직일 수 없다. 오히려 부모가 아이를 꼼짝 못하네 누르면 누를수록 튕겨 나간다. 그리고 한 번 튕겨 나가면 더 멀리 빠르게 달아난다.(pp83-84)

아이가 십대가 되기 전에 생활의 작은 규칙들과 질서를 훈련시키면, 이후 부모와 십대 자녀는 모두 사는 게 편해진다. 그런데 아이를 가르치고 훈련시키지 않았으면서 부모는 바라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아이에게 화를 낸다.(p95)

아이들이 선생님과 부모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무섭게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이들을 지금과 같은 무질서의 혼돈에 빠뜨린 것은 결국 권위를 포기해 버린 어른들이다.(p38)

아이가 어렸을 때는 부모가 적당히 구속할 필요가 있다. 엄마가 자녀는 훈련시키는 것은 간섭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p229)

● 부모가 강하게 훈련을 시키면 아이는 부모를 따라오게 되어 있다(p260)

아이가 알아서 자제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미끄러운 내리막길에 아이를 세워두고 미끄러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아이가 바르게 서 있기를 바란다면 그런 환경으로 옮겨줘야 한다. 평평한 길에 두면 아이는 미끄러질 리가 없다.(p268)

● 아이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이고, 결국 그 일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아이에게 자율권을 주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자기 주도 학습을 요구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은 공부 대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기회가 주어진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달려 나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p228)

교육에서 용서는 큰 힘을 갖지만, 아이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용서의 힘보다 '체벌의 규칙'이다.(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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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ng isn't everything, but wanting to win is."

(이기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기기를 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서울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사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되었었던 문구라네요. --- 이제까지 저 스스로는, 종원군의 부모로서 내 아이에게 (그 상대가 자신이건 성적이건 뭐였건) '이겨내라'라는 말/격려/채근만 했었었지, 정작 '왜 항상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내 아이의 마음 속에 '이기고 싶다라는 바람(願)'이 생겨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지 않았었다라는 심한 반성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중2병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 '부모는 믿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p302)이 되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려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수도 없이 다시 읽고 다짐하고 반성하게 될 이 감상문의 마지막 역시... 그러한 말을 전해주고 있는 저자의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이 책의 저자 분께도 '이 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똑같은 인사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십대는 아무리 거칠어도 십대다. 내 아이다. 십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을 걷어내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자. 부모는 내 아이의 인생에서 닫힌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를 이미 손에 쥐고 있다. 너무 당황하고 두려워서 손에 들고 있는 마스터키를 보지 못하고 무조건 집 밖에서 답을 찾으려고 뛰쳐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진정한 부모는 아이가 어떤 문제를 일으켜도 바로잡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고 기다릴 줄 아는 '농부'와 같은 사람이다.(p304)



이제까지 제가 써왔던 독서 감상문들이, 그 시작은 내용과 인상(印象)의 기록을 위함이었었으나 점차 '타인에게 보여지는/주는' 글로 변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만! 앞서의 책 「중2병의 비밀」과, 특히!나 이 책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의 감상문은 (물론, 종원군과 비슷한 나이의 부모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전적으로 --- 저 스스로 두고두고 다시 읽고, 다짐하고 그리고 또 다시 읽고 반성하며 고쳐 나가려는 생각으로 쓰여진 것이기에, 많이 길어진 글이 되었으며, 과도할 정도로 책으로부터의 인용이 많을 수 밖에 없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읽어 본) 사춘기 자녀에 대한 이해/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

- 전지은(글) · 이혜조(만화) 共著, 「Why? : 사춘기와 성

- 김현수 著, 「중2병의 비밀


 

 

 

 

 

 

 



 

  1.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사춘기를 통해 성장할 수도, 엇나갈 수도 있다. …… 아이가 보이는 대부분의 문제는, 사실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서 비롯된다. ……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내 아이의 문제는 결국 부모인 나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pp14-15)
  2. '눈앞에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부모는 그것을 해결사처럼 나서서 처리해줄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그것을 넘을 수 있게 기다려줘야 한다. …… 부모는 아이의 장애물 제거반이나 사고 처리반이 아니다. 아이가 장애물 앞에서 좌절하고 쓰러져 있을 때 그것을 극복하고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는 사람일 뿐이다.'(p87)
  3. '십대들은 부모의 사랑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그 사랑을 못 느끼고 있다. 부모의 무심한 말과 습관적인 행동을 통해 사랑이 아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다.'(p57) ……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말을 왜 그렇게 함부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 아이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것을 따뜻한 말 한 마디다.'(pp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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