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2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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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경험일... 까요? 중학생이 되고나니 국민학교 때 배웠던 것들이 시시해보였고, 심지어는 국민학교 때 나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들은 이런 거 아실까?라는, 지극히 유치한 건방져짐을 한번쯤 가져보았었던 것이, 그리고 그 건방져짐은 이후 고등학생 - 대학생 - 대학원생이 되어감에 따라 그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훨씬 더 커다란 격차로 존재했어 왔기도 하다... 라는 거 말이죠.


이처럼 거쳐야할 순서가 정해져 있는 개인의 history에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전 단계의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여지고 심지어는 잊혀져가기도 하거늘​!!! --- 우리나라에 로또가 처음 나왔을 때의 지하철 광고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무가지를 읽고 있던 사람(배우 송강호)이 '인생 역전'의 로또에 당첨되어, 멋진 리조트에 누워 영자 신문을 읽고 있는 사진이었죠. 만원 지하철이라는 장소가 외국의 멋진 리조트로 바뀌는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라 생각하지만, 로또 당첨이라는 '돈'이 그에게 영어실력까지를 가져다줄리 만무하거늘 - 물론! 그 돈으로 비싼 과외선생을 붙여 배웠을 수 있겠으나, 시간적 gap을 생각한다면. - 그 광고는 우리의 무의식에 '돈이 많아지게되면 나의 능력과 사회적 신분 모두! 다 즉각 자동적으로 수직상승하게 된다'라는 메세지를 은연중에 심어주었었으며, 그 결과 심어지게 되는 자신의 과거를 잊게 혹은 의식적으로 지워버리게 만들어주는 이런 환상... 이란 게 과연 대한민국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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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이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릴적에 다 돌아가셨고, 못된 누나에 의해 길러진1, 다행히 매형이라도 좋은 사람이어 그럭저럭 살아온, 딱히 똑똑하지도 멍청하지도 않은 그런 소년이었죠. 어느 날 핍은 미스 해비셤이라는 이름의, 엄청나게 부자인, 헌데 성격이나 사는 모습이 정상은 아닌, Miss이긴 하나 나이는 할머니급인 사람의 집으로 어찌어찌하여 (불려)가게 됩니다. 거기서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에스텔러라는 여자애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한 눈에 반하게 되었지만, 곱게 자란 티가 확연한 그녀에 비해 자신의 꼬라지가 형편없다는 걸, 그 뿐 아니라 심지어 그녀가 사용하는 단어와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마저도 다르다라는 것으로 대변되는, 한마디로 이건 뭔가 차이가 나도 엄청나게 크게, 엄청나게 넓은 범위에서 난다라는 걸 깨닫게 되지요.

"전체적으로 볼 때 내가 비천하고 불량한 존재라는 사실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p122) 

"나는 온통 마음이 떨리는 가운데 그녀를 옷자락 끝까지 숭배하며 걸었던 반면, 그녀는 아주 차분한 가운데 나를 내 옷자락 끝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으며 걸었다."(p434)


일주일에 한번씩, 그렇게 계속 미스 해비셤의 집에 가서 에스텔러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핍의 이러한 생각, 즉 '그녀와 난 다르다'라는 열등의식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 그의 매형인 조 가저리는 대장장이였었고, 핍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핍이 매형인 조의 도제가 되어 대장장이가 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었거늘, (아직은 '돈'의 차원으로까지는 인식하지는 않았으나) 뭔가 자신의 현실/인생과 에스텔러의 그것 사이에는 둘을 엮어낼 수 없게 작동하고 있는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깨달아가는 그는 급.기.야!!!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내 작은 침실로 올라왔을 때 내 기분이 정말로 비참했으며 내가 조의 직업을 결코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한때는 그걸 좋아했지만 이젠 과거의 일이었다. (p196) …… 내 장래의 전망과 바람부는 습지 풍경을 비교하여, 둘 다 얼마나 평평하고 낮은가, 그리고 둘 다 참으로 무명의 길과 어두운 안개와 바다만이 이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둘 사이의 비슷한 점을 찾아내곤 했다. …… 내 도제 생활과 관련하여 뭔가 좋게 여길 만한 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순박하고 만족하며 사는 조에게서 비롯된 것이지, 갈망과 불만에 가득 차서 들떠 있기만 했던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분명히 잘 알고 있다.(pp198-199)

​자신과 에스텔러 사이에 존재하는 신분의 벽 - 이 신분의 차이라는 것이 왕족과 평민같은, 극복해내기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 이 너무도 높고 두껍다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핍은 꿈은! 꿔봅니다. '신사2'가 되어 그녀와 사랑을 현실로 만들게 되는 순간을 말이죠. ​하지만 핍은 또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은 결코 '신사'가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에스텔러와의 사랑도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걸요.

 

​여름날 오후는 부드럽게 잦아들머 여름날 저녁으로 이어졌고, 아주 아름다웠다. 나는 바로 이런 환경에서의 생활이 …… 결국, 나에게, 훨씬 더 자연스럽고 건강한 삶이 아닌가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나는, 만약 내가 에스텔러는 비롯해 다른 모든 기억과 공상들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릴 수 있다면, 그래서 내가 해야 되는 일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그것에 충실하며 그것에서 최대한의 보람을 찾을 결심으로 일터에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아주 바람직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pp2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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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에 이은 자위로 어찌어찌 그러한 심적 갈등을 이겨내 가고 있던 어느 날... Boom!!! --- 자신의 현실과 바램 사이에서 이렇게 갈등하고 있던 핍이 말입니다!!! 난데 없이 로또 1등에 당첨이 되버린겁니다. 아직은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누군가'가 핍에게 어마어마한 액수의 유산을 남겨주었으며, 비록 그 유산의 상속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고, 그 이전까지 핍은 당장 런던으로 가 신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될 것이며, 생활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 또한 그 '누군가'가 전부 후원할 것이라는...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로또 1등'이 그에게 주어진 것이지요. 이제 핍은 그가 그토록 되고 싶었던 '신사'... 가 되어야만 하는 겁니다.


부끄럽게도 나는, 그때 눈을 들어 올려다보았던 바로 그 별들조차, 그동안 내가 속해서 살아왔던 시골의 그 촌스러운 대상들을 비추어주는 하찮고 미천한 종류의 별들에 불과하다고 여겼다.3 (p267) …… 비디와 조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다정하게 한 다음 내 침실로 올라갔다. 내 작은 방에 들어갔을 때 나는 의자에 앉아, 방을 오랫동안 둘러보았다. 이제 곧 높은 신분이 되어 내가 영원히 떠나가게 될, 보잘것없는 작은 방이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배어 있는 방이기도 했으므로, 바로 그 순간조차 나는 그 방과 앞으로 내가 가게 될 더 좋은 방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의 갈등을 느꼈다. (p269) …… 나에게 찬란한 행운이 찾아온 첫날 밤이 내가 일찍이 경험해 본 가장 외로운 밤이라는 것이 참으로 슬프고도 이상하다고 느꼈다. 침대는 이제 불편하게 느껴졌고, 다시는 거기서 예전처럼 달고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p270) ……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내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것은 현재의 나와 출발하는 날 사이에 엿새라는 날짜가 끼어 있다는 생각이었다.4 (p271)

국민윤리 교과서라면 이러한 핍의 심정적 변화, 그러니까 자신의 과거를 모두 부정하게 되는 이 심리... 를 꾸짖는 투의 이야기를 바로 이 뒤에 붙여놓겠지만 전, 그리고 어쩌면/아마도 당신!도 또한 이런 핍의 심정적 변화를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가져보지 않았노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전... '충분히 이럴 수 있다'라는, 핍을 위한 변명을 해주게만 됩니다. 심지어! '잘 있거라, 내 어린 시절의 지루한 친구들이여. 이제부터 나는 런던에 가서 훌륭한 신분이 될 몸이시다. 대장간의 막일이나 너희들하고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귀한 몸이시라 이 말씀이다!(p273)'과 같은, 좀 과하다 싶은 핍 혼자서의 외침까지도, 이것이야말로 꾸밈없이 표현해 낸,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냐라는 이유를 붙여주게도 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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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사는 심리가, '꼭 1등에 당첨되고 싶다!'라는 바램이라기보다는 '1등에 당첨된다면?'이라는 기대때문이라면, (전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로또 구입은 월요일에 하는 것의 그의 행복함을 극대화시켜줄 것이다라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 핍의 손에 쥐어진 로또는 1등에의 기대가 아니라 1등 당첨이 확실!한 것이었습니다. 허나... 그 지급기일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라는, 즉! 당첨금이 손에 쥐어지는 것은 확실하나 그것이 언제 쥐어질지는 전혀 알 수 없다는 이상한 점이 있었었던 거지요. 이처럼 당첨이 확실한 1등의 로또를 손에 쥔 핍은, 마치 그것을 월요일에 손에 넣은 것처럼 이후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곤/그런데 그 행복은 이내 곧 방탕이 되고 말지요.

 

핍에게 거액의 유산을 물려주겠노라 했던 그 '누군가'의 대리인인 재거스 변호사가 맨 처음, 핍에게 그가 결국엔 '틀림없이 어떻게든 잘못된 길로 빠지고 말(p311)'것이라 말했었던 것처럼, 예의 핍은 런던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얼마 후부터 이내 '낭비하는 습관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몇 달 전만 해도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생각했을 돈을 쉽게 써 대기 시작(p373)'하게 됩니다. 이처럼!!!


1861년에 발표된 이 작품 「위대한 유산」은,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현재의 대한민국 신문에서도 읽을 수 있는, 이걸 차마 '보편적'이라 말해야하는 건지 고민하게되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라 말하고 싶어지는, 그런 인간의 습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제발! 이 시점에서 핍의 변화를 가리켜 '이러면 안된다'류의 교훈을 떠올리지는 말죠. 그저... '타인에게 충고를 할 수는 있어도, 나 스스로 그 충고대로 행동할 수는 없다'류의 솔직한 고백을 하는 게, 최소한 이 작품을 읽고난 지금의 시점에서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 물론, 로또 1등 당첨자들의 삶이 모두 피폐해진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분명! 그로 인해 삶이 피폐해진 사람들의 비율의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높다라는 사실은, 그러한 피폐해짐이 '개인적 특성'으로부터 기인된 것이 아닌, 그냥... '보편적'이라고 말하고만 싶어지는 그런 인간의 지극히 '인간적인' 한 측면을 충분히 나타내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도 볼 수 있었던,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그런 '인간적인 면' - 이 표현을 일반적 사용법과 같은 긍정적인 뉘앙스로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인간'이니까 그럴/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의 '인간적인', 즉 긍정/부정의 가치판단이 개입되어 있지 않은 의미로 읽어주시길. - 이 이 작품 「위대한 유산」에도 담겨져 있기에, 사람들이 이들을 '고전 classic'이라 부르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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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 그 '누군가'였었다라는 것이 밝혀지고, 이에 핍은 충격을 받게 되고, 핍을 향한 그 '누군가'의 'Great Expectations5'는 결국 (이 책의 한국말 제목의 의미이건, 혹은 제가 생각하는 의미이건 그 어떤 의미로 보아도) 실현되지 않게 되지요. 게다가 핍의 사랑(들)마저 모두 박살이 나고 맙니다. (제가 이 작품의 핵심 문구로 꼽고 있는) '가련한 환상'이 모두 사라지고 깨져버리게 되는 거지요. 이 시점에서, 회상조의 어투로 쓰여져 있는 이 작품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읽어보게 되는 다음의 핍의 후회어린 독백으로부터, 저 스스로도 그리고 어쩌면/아마도 당신도 또한! 언젠가는 한 번쯤 해보았던 후회였노라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상당한 수준의 심정적 동조를 느끼게 되더군요. (물론, 다음의 문장은 핍의 경우처럼 부정적으로 읽혀질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매우 긍정적으로도 읽혀질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게... 바로!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면이기도 하겠지요.) 한 마디로 말해 --- 그 어떤 상황/생각들에서도 저는 (그리고 어쩌면/아마도 당신도 또한!) '오로지 나만 그런 건 아니었었어!'라는, 심리적 도피가 주는 안정감을 받을 수/받아도 된... 다라는 걸 확인했다라는 겁니다. (초반에 언급했던 그런 '환상'이란 것 또한 결코! 2015년의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그날은 나에게 잊지 못할 중대한 날이었다. 그날을 나에게 커다른 변화를 일으킨 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느 누구의 인생이든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생에서 어느 선택된 하루가 빠져 버렸다고 상상해 보라. 그리고 인생의 진로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생각해 보라. 이 글을 읽는 그대 독자여,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라. 철과 금, 가시와 꽃으로 된, 현재의 그 긴 쇠사슬이 당신에게 결코 묶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 잊지 못할 중대한 날에 그 첫 고리가 형성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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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텔러와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매형 조 가저리의 헌신적 사랑, 허버트와 핍 사이의 담백한 우정... 등을 이 작품의 포인트로 집어낼 수도 있을겁니다. 이와 더불어 펌블추크 씨나 미스 해비셤의 친척들로 대변되는 기회주의적 인간상들, 그도 아니면 예상치 못했던 정체와 가족사를 지니고 있는 그 '누군가'의 이해할 수 없는 의도를 이해하려는 노력 등등, 이 작품은 그야말로 정말로 다양한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도 있기도 하지만, 앞서 제가 말한바 대로, 핍이 가지게 되는 '가련한 환상'의 시작과 마지막이야말로 이 소설의 핵심이라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까 싶네요. 단! 저처럼 핍의 심정/행동 변화에 우호적(?)일 수 있느냐의 여부는 다르겠지만 말이죠.


마지막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중, 재거스 변호사와 그의 사무장 웨믹이 보여주었던 매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중!!! ① pp294-299에 걸쳐 있는, 에스텔러의 출생의 비밀에 관해 답변하는 장면에서 보여지고 있는 재거스 변호사의 화법은 너무나도 능숙한, 하지만 결국엔 모든 걸 다 보여주기도 하는 완벽한 자기 방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② 실제로 나도 한 번 이렇게 해봤으면 좋겠어!라는 마음까지 들게 해주었던, pp 366-368에 걸쳐 있는 웨믹의 특별 행사 장면과 그의 능청스런 독백들은 이 작품에 매력을 더해주고 있지요. 하지... 만!!!


<작품해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찰스 디킨스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한 신문의 판매가 저조해지자 그 인기 만회를 위해 연재하기 시작했던 소설이라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작가는 자신의 이 작품이 250여년 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읽혀지게 될 꺼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요. --- '읽(어내)는 재미'가 딱히 풍부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게다가 2015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전혀 이해해낼 수 없는 지극히 영국적인 장면들의 삽입 등은 이 작품의 매력을 많이 반감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얻어내는/낼 수 있는 교훈에 비해 이 작품의 분량은 너~무 길다라는 점이, 더 결정적!!!으론 로또보다는 결국 '자신의 노력이야말로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뻔하디 뻔한 결론으로 이야기가 끝맺음된다라는 것이, 이번에도/아직은 저에게 2015년 들어 멋진 독서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네요. (이 슬럼프를 어찌 끊어내야 할지... --;;)

아! 빼놓지 말고 지적하고 싶은 또 한 가지 --- 책 표지에 사용된, 아마도 영화 속 한 장면인듯한, 핍과 에스텔러라 생각되는 저 사진은 정말... 쌩뚱맞네요. --;; 




  1. 내 생각에 누나는 내가 태어나자마자 출산 담당 경찰에게 체포된 뒤 그녀의 손에 넘겨진 소년 범죄자라는, 그래서 법의 위엄을 유린한 죄과에 합당하게 취급받아야 하는 그런 존재라는 막연한 인식에 사로잡혀 있는 게 틀림없었다. 나는 언제나 마치 내가 이성과 신앙과 도덕이 명령하는 것을 거역한 채, 세상에 태어나기를 고집한 죄인인 것처럼 누나에게 취급당했다.(p45)
  2. 신사라는 개념은 귀족계급의 자질에 중산계급의 덕목을 결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노동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이나 재산이 있는 사람으로서 적당한 교육을 받고 세련된 교양과 예의범절을 갖췄으며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존경할 만한 도덕성과 인격을 지닌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 p435, <작품 해설> 중
  3.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되돌리게 한 그녀에게도 아마... 이런 류의 생각이 있었지 않을까 싶네요.
  4. 차마... 그 엿새마저도 기다릴 수 없다라는 의미겠지요?
  5. 이 작품의 영어 제목인 <Great Expectations>이 '위대한 유산'으로 번역된 이유를 역자가 <작품해설>에서 설명해 주고 있기는 합니다만, 제 생각엔 이 'expectations'의 주체는 바로! 핍에서 거액의 유산을 물려주려했던 그 '누군가'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expectations'라는 단어에 '유산'이라는 의미가 있기는 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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