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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 ㅣ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화장실에 들어가 손부터 씻고 변기에 앉아 일 보는 건... 뭔가 제대로 된 순서가 아닌거겠죠. 한 발 들여놓은 김에 「소울케이지」의 전편인 이 책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읽기로 했습니다. 초반부부터... 역시 시리즈물은 1편부터 읽어야.란 생각을 여지없이 다시금 확인시켜 주더군요. 주인공의 이름인 '히메카와 레이코'를 전... 「소울케이지」에서 처음 읽었을 때 '히메카'란 사람 그리고 '레이코'란 사람 이렇게 두 명을 지칭하는 걸로 알았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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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종원군에게 돌아가신 배삼룡, 이기동C의 코메디를 보여준다면, 뭐 좀 시간을 땡겨 심형래C의 '변방의 북소리'나 '영구'의 연기를 보여준다면 과연 그 녀석은, 이 아빠가 그때 그 시절에 그렇게 웃었던 것처럼 똑같이 웃게 될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심정적으로는 아마.도. '좀 시시한데요!'라 말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지요. 또 마찬가지로 종원군이 뒤로 자빠지도록 웃어제끼는 런닝맨을 보며 이 아빠는 아무리 몇 수 접어 생각해봐도 '역시 애는 애군...'하는 표정으로밖에는 바라봐줄 수가 없더군요. --- '지식의 습득'이 기본적 목적이 될 수는 없는 독서가 바로 '소설 읽기'라고 생각합니다. 교훈? 간접경험? 새로운 사고의 습득? 또는 재미! 이 정도가 소설을 읽는다는 행위로부터 예상가능한 개인적 소득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 모든 건 '공감'이라는 기본적 바탕을 전제로 할 때만 성립가능한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식의 습득'에는 이러한 공감이 필요없지요. 구구단을 외우면서 '아 공감 쩌네!'하는 사람... 없잖아요.) 아마존 숲 속 어느 곳에 사는 부족의 이야기로부터도 그들의 풍습, 사고방식 등등이 그들의 환경에 적합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라면 제가 그러한 환경에서 그러한 풍습과 사고방식으로 살아갈 확률이 확실!하게 0%라 해도 그러한 것들을 최소한 이해.는 할 수 있게 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바로 이 '공감'이라는 것이 작용하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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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건너 뛰고 읽었던 2편때보다는 덜했습니다만, 여전히 혼다 테쓰야의 '레이코 형사 시리즈'는 최소한 번역본을 읽어야하는 외국독자에게는 그리 친절한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일본 작품인 「대망」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 이름 매칭시키느라 아주 죽는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하더만, (한 사람이 어릴 때 이름, 커서 이름, 게다가 심지어는 별명으로까지 불리운다 하더군요) 소설의 길이에 비해 엄청난 숫자의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기본 구조는 「소울케이지」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책의 첫 장을 읽으면서 '아... 이거 계속 읽어? 걍 관둘까?'하는 고민을 가지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나의 과거, 그리고 예상되는 여러 갈래에서의 나의 미래... 그 어떤 것에도 이 책의 첫 장에서 묘사되는 장면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데, 게다가 이런 묘사로부터의 공감이란 것 또한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라는 이유에서였지요.
의학적 의미에서가 아닌... 그냥 일반적으로 우리끼리 주고받는 의미로서의 '싸이코'들의 이야기입니다. 완전 끝까지 간 싸이코가 있고, 그보다 정도는 덜한 싸이코들도 나오고, 정상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 안에 나도 몰랐던 또 다른 내가 있더라'류의 인물도 있고... 한 줄거리입니다. 이제 고작 두 권뿐인 작품을 읽어보았을 뿐입니다만, 그 두 권을 바탕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이 작가는 '별 것 아니게도 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무진장 복잡하게 만들어 마치 꽤나 별 것.인양'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것일 뿐, 그 이외의 다른 뭔가를 '특징'이라 잡아낼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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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가 있습니다. 이때 참가자가 뽑게 되는 건 행운의 제비가 아니라 죽음의 안내장입니다. 또한 이 제비뽑기는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됩니다. 자... 이번 달의 제비뽑기에서 나는 죽음이 아닌 삶의 제비를 뽑았습니다. 우리들 중 딱 한 사람은 죽음의 제비를 뽑게 되는데... 그 제비를 뽑은 사람은 우리들, 한달 더!의 제비를 뽑은 사람들 앞에서 죽어가게 되고, 나는 그 장면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었노라 고백합니다.
"나였을지도 모르는 저 제물이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어져서 핏덩이가 되어 죽을 때 느끼는 그 한없는 우월감은 말도 못해요. 나는 오늘도 살아남았다. 내일부터 다시 적어도 한 달은 더 산다.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어요."
물론 이것만이 작가의 메시지는 아닐꺼라고 생각합/아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이 사고에 공감을 할 수 없다면 이 작품은 그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간다라는 행위 자체가 시간 낭비로 여겨지게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는 몇 번이고 그냥 덮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돈 주고 산건데... 하는 마음에 끝을 보기는 했습니다만, 끝.을 냈다는 그 어떤 성취감도 끝끝.내 느끼지는 못하겠더군요.
읽지 않은, 몇 권 더 있는 혼다 테쓰야의 작품들... 언제쯤 제가 다시 집어들게 될른지는 이제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듯.
★ (읽어본) 혼다 테쓰야의 다른 작품 : 「 소울케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