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실이라고 확정돼 버린 역사적 가짜뉴스를 필자는 '괴담'이라고 규정했다. ……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친 가짜뉴스들이 필자가 말하는 '괴담'이다. 스스로 권력자가 돼 버린 전문가들이 무책임하게 유통시킨 가짜뉴스들이다."(p11)
[2] "거짓이 진실보다 전파되기 유리한 이유는 … 거짓의 규모와 가짓수 자체가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이다. …… 거짓말이란 현실에 부합해야 한다는 제약이 없으니 존재할 수 있는 가짓수 자체가 엄청나게 많다." - 톰 필립스, 「진실의 흑역사」 중 p29, 윌북, 2020.
[3] "'객관적' … 이 말은 개인적 편향과 편견 너머에 있는 진리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 네이트 실버, 「신호와 소음」 중 p157, 더퀘스트, 2021.
[4] "어리석음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실수를 감추고 미련한 자는 그것을 드러낸다." - 로버트 그린, 「권력의 법칙」 중 p530, 웅진지식하우스, 2009.
[5]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서 사실(fact)은 다르게 보이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무엇이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보여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우리가 딛고 사는 세계에서 해석은 늘 강자들의 몫이었다. 진실의 상대성은 법률과 국가의 이름으로 오용되어왔다." - 손아람, 「소수의견」의 <작품해설> 중 p439, 들녘, 2010.
[6] "근대사 연구에서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오류가 '역신뢰(Reverse Credibility)의 역설'이다. 어떤 뉴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그 뉴스 주인공에게 신뢰를 주게 되는 역설이다.(Credibility conferred on a speaker ot writer because of the alleged reference's negative ethos) 한국사에서는 역신뢰의 역설이 심각하다. '근대사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문제는 일본이라는 악마(Demon)가 원인'이라고 몰아붙이면 웬만한 대중적인 논쟁은 종식되고 공감대가 형성돼 버린다. …… 이게 한국 근대사에 조악하고 편협한 가짜뉴스와 괴담이 횡행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다."(pp 7~8)
[7] "문화 분야에서 대표적인 영웅은 추사 김정희다. 김정희는 '명필가요 명문장가요 뛰어난 정치가며 예절바르고 인격적으로도 완성된 위인'이다. 아니, '이어야 한다'라고 사람들은 믿는다. …… 그래서 김정희는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역사적 권력이다. …… 김정희와 세종과 정약용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그 전문가들은 이제 스스로 권력자가 된다."(p9)
[8] "기억을 되살려 내야 할 사람에 대한 현재의 평가가 그것을 돌이키는 사람들에게 기억을 왜곡 · 편집하게 한다. 가령 유명한 학자가 된 사람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기억은 "어릴 때부터 머리가 남달리 뛰어났다"라는 식으로 편집되곤 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학자로 성공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학자에 어울리는 특성을 찾아내려 할 것이다. 그 결과 자신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몇 가지 조각들을 사후적으로 주어진 논리에 꿰어맞추려 하기 마련이고 그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성공한다. 왜나하면 그들의 기억 속에서 대상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면서 말하는 능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수동적으로 편집당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류동민, 「기억의 몽타주」 중 pp163~164, 한겨레출판, 2013.
[9] 존 르카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중 p243, 열린책들, 2009.
[10] 존 르카레, 위의 책 p270.
[11] 이학연의 표현을 빌자면 "완전한 확신"을 가진 이들이 되겠죠.
[12] "의사는 냉정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나 보호자를 위로하는 대신에 병명과 경과, 향후 조치를 냉철하게 설명해야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위로는 위한 괴담과 조작이 아니다. 아프지만 견뎌야 하는 대수술과 각성이 필요하다."(pp286~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