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위한 마지막 경영 수업 -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4가지 필승 경영의 기술
아사쿠라 유스케 지음, 김수빈 옮김, 정은교 감수 / 더퀘스트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영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경영(학)과 관련된 책을 많이/깊게 읽었다 말할 자신마저 없으나, 적어도 같은 상경계열인 경제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학문적으로가 아닌) 실무상 '경영'에 대해 (유정식의 정의(definition)에 약간 더 살을 붙여) 규정해 본다면 - 경제학에서 배웠던 '최적화'의 개념와 유사하게 - 'feasibility(실현 가능성)와 affordability(획득 가능성)를 충족시키는 자원을 찾아 구하고, 그것들을 (복수일 수 있는) 목적의 달성을 위해,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관리하는 (조직 내의) 전체 과정'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장을 위한 마지막 경영 수업"이라는, 뭔가 유언장스런 비장감을 내비치고 있는 제목의 이 책은, 그 '일련의 과정들(구매, 생산관리, HR/조직 관리, 마케팅, 전략 등등등)' 중 재무 분야(finance)에 대해 특화되어 있는, 관련하여 회계 분야(accounting)에 대한 보충적 사항도 상당 부분 가미시켜, (학문적 관점이 아닌) 철저하게 실무적 관점에서 저자의 주장을 펼쳐내고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재무에 대한 학문적 내용에 대한 입문서로는 미히르 데사이 교수가 쓴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이라는 (지극히 촌스러운 제목의) 책을 강추합니다.)

재무가 '경영'이라는 일련의 과정 중에서 담당하는 부분을, 미히르 데사이 교수는 "첫째, 해당 기업이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고 있는가, 둘째, 해당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생산적인가, 셋째,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는가?"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인지하고 분석하려면 재무이론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겠지요. 실무적 관점에서 쓰여진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그러한 재무 이론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고)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스 지식이 애플리케이션이라면 파이낸스 사고는 그것의 바탕이 되는 운영체계라고 할 수 있다.(pp25~26)

네, 이 책은 지식이 아닌 사고 체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파이낸스 사고 ]

파이낸스에서는 기업 가치를 회사가 미래에 걸쳐 창출 가능한 현금흐름의 총액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p302) …… 이 책에서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재무 사고를 파이낸스 사고라고 부를 것이다. 많은 기업이 빠져들기 쉬운 손익 중심의 사고를 대신하는 개념이다.(p25) …… 이는 단순히 회사가 단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창출 가능한 돈의 총액을 최대화하려는 발상이다. … 손익만 중시하는 발상으로는 사업을 확장하며 급성장하는 기업을 탄생시킬 수 없다.(p9)

자가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핵심은, 위에서 정의된 바로서의 재무적 사고가 왜 필요한지/중요한지에 대한 설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모든 장(chapter)에서 내내 (이렇게 말해줘도 안들을래?라는 식으로) 그 이야기가 반복해서 강조되고 있지요. 

위에서 언급되고 있는 '손익 중심의 사고'는 쉽게 말하자면 '회계적 지식만으로 판단하는 사고'를 의미합니다. 이 사고를 대신하자 적혀있다하여, 저자가 회계에 대한 중요성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회계 역시 중요하지만, (회계적 지식 중, 일부만을 이용하는 좁은 범위의 적용이 초래하는 부작용과 더불어) 회계와 재무가 바라보는 시점이 다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죠. "숫자를 정확히 읽으면 회사의 미래가 보인다!"라는 앞표지 뒷장의 문구처럼, 과거와 현재의 분석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회계와, 미래 시점에 대한 계획/대응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재무의 차이를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인 겁니다. 그 차이의 일례로, 

어떤 사업에 투입한 돈(자기 자본과 이자부부채)에서 이익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ROIC(투하자본수익률)이라고 한다. 경영자는 ROIC가 WACC를 웃도는 사업에 자금을 투입해 ROIC와 WACC의 스프레드를 확대하려고 해야 한다. …… 그런데 실제 경영에서는 WACC보다 ROIC가 더 낮은 사업을 회사가 계속 가져가는 경우가 흔하다. 손익계산서상 수치만 보다보면 매출액의 절대액이나 영업이익의 절대액을 중시하게 되고, '흑자면 괜찮다'라는 발상에 쉽게 빠진다.(p318)

이익을 남기고 있는 자회사/사업부/제품 등을 매각 혹은 청산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손익 중심의 사고'를 하는 경영자라면 불가라는 답변을 하겠지만, '파이낸스적 사고'를 하는 경영자라면 보다 자세한 수치 분석을 통해 겉으로는 이익을 남겨주지만 응당 남겨야하는 (것으로 기대되는) 수준의 이익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 난 자회사/사업부/제품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매각이나 청산을 통해, 보다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 파이낸스 사고의 어려움 ]

에 적었던 '경영'에 대한 규정 중, '목적 달성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는 구절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내용을 꼽아주고 있습니다. 

회사의 활동 가운데 핵심은 비즈니스다. 이는 어떤 사업을 시작하려고 계획하는 사업가가 필요한 자금을 투자자에게서 조달하고, 그 돈을 투자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서 제공한 대가로 얻은 돈을 투자자에게 환원하는 일련의 활동이다.(p63)

투자된 자금에 대한 환원을 하는 것이, 기업 활동의 (의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주 목적 중 하나라는 사실에 이의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때 환원될 자금은 최초의 금액보다 당연히 커야 하겠죠. 그럼 얼마나 더 커야 하는 걸까요?

은행으로부터의 부채는 대출 계약 당시 정해진 이율이 있을테니, 그 이율에 맞춰 정해진 시기에 이자를 더해 상환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이 책의 표현을 따르자면) 에퀴티 파이낸스로 조달한 자금에 대한 추가 금액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① 현재 가치는 미래에 받을 수 있다고 기대되는 돈의 액면가를 할인율로 나눠 산출한다. 이 할인율은 원금이나 이자가 보장되는 금융 상품(보통은 국채를 이용)의 금리(무위험 이자율)에 그 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위험 프리미엄)을 더해서 산출한다.(p304)

② 회사 측에서 보면 영업외비용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는 채권자보다 당기순이익(더 정확하게는 재무상태표에서 설명하는 이익잉여금)에서 배당을 받는 주주가 수익 배분의 후순위가 된다. 만약 수익이 채권자와 다르지 않은데 변제 순서는 뒤로 밀린다면 투자자는 회사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즉 주주는 채권자보다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는 것이다.(p276)

은행의 대출 이율도 기본적으로는 위 ①번의 논리로 정해지겠습니다만, 채권자보다 더 높은 리스크를 감내하는 주주들에게는 ②번에서 설명하고 있는 논리에 따라 ('얼마나 더 많이'에 대한 논의는 일단 제외한다하더라도 어쨌든) 은행 상환액보다는 '더 많이' 상환해야 한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얼마나 더' 많이 지급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명시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미히르 데사이 교수의 설명과 동일한 맥락의 내용이 서술되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얼마나 더 많이'는 고사하고, 회계적으로는 적자가 계속되고 배당이라곤 한 번도 하지 않는 기업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투자를 통해) 존재할/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그 이유 역시, 파이낸스적 사고의 내용과 관계가 있(다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파이낸스 사고는 회사가 영속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현금흐름의 최대화를 목적으로 하기에 시간 기준이 장기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 파이낸스 사고에서는 사업의 시간 감각을 토대로 자금을 조달하고 활용한다. 나아가 스스로 내린 의사결정의 정당성을 이해관계자인 주주나 채권자에게 설명한다.(p69)

위 인용구의 마지막 문장을 쉽게 보자면 IR 활동이 되겠죠. 시총이 크고 외부 주주의 비중이 큰 상장사에서는 교과서적인 IR 활동을 하고 있겠지만, (제 경험의 한도 내에서 본다면) 고만고만한 시총의 상장사에서는 제대로 된 IR 활동이라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 필요성조차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지요. 대체 왜 그런 것일까란 그간의 제 의문에, 책 속 다음 구절은 (적어도 저의 경험 내에 있는 조직에 한해서는, 하지만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그러하리라 추측되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줍니다. 

매출지상주의란 말 그대로 손익계산서상 매출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라고 여기는 사고다. …… 매출지상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매출액을 최대로 하기 위해 이익 획득은 뒷전으로 미루는 태도다. 기업 가치는 회사가 미래에 걸쳐 창출하는 현금흐름의 총액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 것이다. 기업 가치의 측면에서 매출은 단순히 현금 획득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중간 지표에 불과하다. 매출을 늘린다고 반드시 이익이나 현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 물론 회사나 사업, 제품 특성에 따라 매출액의 최대화를 이익보다 더 우선해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래에 현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과 장기적인 전망이 있을 때 실시하는 단기적인 전략이다.(pp168~169)

전년 대비 매출의 신장과 영업 이익의 증가라는 목표가 주어지지만, 결국 결산월에 가서는 매출 절대액의 신장 (혹은 경쟁사 대비 우월)이라는 단기적인 결과에만 온 조직원의 신경이 향하는 기업에게, 주주를 위한 이익의 환원이라는 단계는 물론이거니와, (현재 가치화 한) 미래 현금흐름의 최대화와 같은 장기적 개념까지 감안할 것을 기대하는 건 그야말로 언감생심이겠죠. 그렇다고, 회사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내부 유보 등을 통해 잉여이익의 재투자를 (행여 한다해도 기껏해야 부동산 매입에 한정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만약 장기적 기업의 미래 가치 향상을 위해 (어떤 이유에서건) 배당을 하지 않겠다라 할 때 그러한 회사의 설명을 이해할만한 사정의 주주들로 구성된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결국,

내·외부적으로 해당 기업이 지니고 있는 (종합적 의미에서의) '능력'이라는 게, 이론이 가르치는 내용이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못하게 되는 거의 유일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능력'이란 다름아닌,


과거 경영 부진에 시달린 도시바를 재건하기 위해 행정개혁을 실시한 도코 도시오 임시행정개혁주진심의회 회장은 '계획은 미래에 대한 의지다. 미래에 대한 의지는 현재로부터 성장하며, 무모하고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해 보여야 한다. 현재의 연장선상이 있으며,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은 오히려 예정이라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스 사고는 여기서 말하는 예정이 아닌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사고방식이다.(p72)

취적으로 사고하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라!류의 cliche로부터는 생겨날 수 없는, 뭔가 쿵~하는 느낌을 받았던 구절입니다. 이 책의 핵심으로 표현될 수 있겠는, "계획은 미래에 대한 의지다. 파이낸스 사고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사고방식이다"라는 두 문장이 알려주는 바, 제 경험 상의 중소 상장기업이 지니지 못했던 건 파이낸스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행여 있었다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었던 것이죠. 

아주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 이 책이 매력적인 건 이처럼 ---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기본에 충실할 것을 지겹도록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그 어떤 분이라도 저자가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이 파이낸스 사고에 대한 생각만큼은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 재무(finance)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 :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수업

※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 「나의 첫 경영어 수업」 · 「빈 카운터스




[1] "경영이란 '목적을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의 총합'을 일컫는다. 목적이 없다면 경영이 아니고, 목적만 있고 별다른 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또한 경영이 아니다" - 유정식, 「나의 첫 경영어 수업」중 p8, 부키, 2020.

[2] 미히르 데사이,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중 p29, 더퀘스트, 2021.

[3] 이전에 읽었었던, 「빈 카운터스」라는 책 역시, 회사의 경영 전반에 대한 실무적인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었지만, '실무에만 몇 십년~'이라는 형용어구가 종종 보여주곤 하는 '본인의 전공 분야'만을 중시하는 편협함을 (이해는 하지만) 적잖이 느꼈더랬습니다만, 이 책은 일관되게 '파이낸스 사고'라는 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만, '편협함'이라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외려 '파이낸스'에 대한 좀 더 깊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나는, 뭔가 초긍정적인 영향을 남겨주었다고나 할까요? 

[4] "손익 중심의 사고란 기초적인 회계 지식을 토대로 하면서도 파이낸스 관점이 결여되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보다 최근의 실적을 우선시하여 '눈앞의 손익을 최대화하는 것이야말로 경영의 지상 과제'라고 생각하는 사고와 태도를 말한다."(p45) …… "회계는 회사의 현재 위치를 알기 위해 필요한 스킬이다. 반면에 파이낸스 사고는 회사가 어느 목적지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구상하는 사고며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수단이다."(p99) ……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는 사업 성과를 나타내는 자료이며, 재무상태표는 회사가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포함해 보유하는 경영 자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다."(p270)

[5] 예를 들면, 손익계산서상 자금의 규모와 현금흐름표상 자금의 규모가 경영진의 재량에 따라 의도적으로 달라지게 되는 상황이 이에 해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6] "파이낸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왜 흑자 사업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지 생각해 보자. 핵심은시간적 가치와 자본 비용이다. … 흑자 사업이라고 그대로 만족하기 보다는 미래에 창출 가능한 현금의 관점에서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p56) …… "비록 손익계산서 상 이익이 흑자라 해도 ROIC가 WACC보다 낮으면 이해관계자 (특히 주주)가 기대한 만큼 이익을 환원하지 못한다. 가령 ROIC가 낮은 사업이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고, 앞으로 ROIC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 ROIC에서 WACC를 뺀 마이너스 금액만큼은 선행 투자라고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리라 예측할 수 없다면 경영자는 조속히 사업을 양도하거나 청산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p58)

[7] 이 부분은 '매몰비용'의 개념은 반드시 적자인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①"어떤 결정을 내릴 때 이미 써버린 시간이나 비용을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결정을 내리는 시점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p52) …… "흔히 '포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매몰 비용의 개념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 멀리 가기 전에 포기애햐 한다'고 말해야 한다. 과거의 비용이 아니라 미래의 비용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맞다. 사라진 돈과 시간이 아무리 아깝더라도."(p56) - 하노 벡, 「경제학자의 생각법」중, 알프레드, 2013. ② "매몰비용이란, 이미 발생했기 때문에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한다. 회계에서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매몰비용을 세세하게 따져 고려하지만, 재무에서는 자산 구매를 위해 사용한 금액이 영원히 사라지고 마는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 미히르 데사이, 위의 책 p83)

[8] "회사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법은 데트 파이낸스(debt financing)와 에퀴티 파이낸스(equity financing) 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데트 파이낸스란 알기 쉽게 말하면 차입금을 말한다. 금융 기관 등에서 회사가 돈을 빌리고 이자를 지급하면서 일정 기일에 전액 변제를 전제로 대출 받는 조달 방법을 데트 파이낸스라고 한다. 회사에 데트 파이낸스로 자금을 제공하는 회사나 사람을 채권자라고 한다. 또 다른 방법인 에퀴티 파이낸스란 회사의 주식을 말한다. 에퀴티 파이낸스는 회사가 자사 주식을 발행하고 그 주식을 투자자와 교환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에퀴티 파이낸스 시에 발행되는 주식을 사는 사람은 회사의 주주가 되고 … 경영자가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창업할 때 출자를 했다면, 회사는 창업 경영자에게서 에퀴타 파이낸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 된다."(pp277~278)

[9] "ROE가 모든 기업에서 유사한 값을 보이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 기업들이 제품시장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지 않지만, 자본시장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자본시장에서의 경쟁 탓에 주주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큰 편차를 보일 수 없다는 말이다. 수익률이 차이를 보인다면 자본은 수익률이 낮은 기업에서 높은 기업으로 흘러가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p49) …… "그렇다면 모든 ROE값이 동일한 값으로 수렴하게 될까? 아니다. 그 원인은 수익률과 리스크의 관계에 있다. 주주들은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본시장 내의 기업 간 경쟁은 주주에게 돌아가는 수익률들이 큰 편차 없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리크스는 수익률간에 편차가 생기게 하여 이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pp29~30)

[10] "1995년에 서적 전자상거래 서비스 회사로 설립된 아마존은 오랫동안 손익계산서상 이익이 나지 않으면서도 거액의 선행 투자를 계속해 온 회사로 유명하다."(p105) …… "아마존은 수익을 새로운 투자로 돌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같은 주주 환원을 극도로 자제했다. 과거에 몇 번인가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1997년 나스닥 상장 이후 주주 배당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매우 보기 드문 회사다."(pp110~111)

[11] "밀어내기 수법(channel stuffing)을 쓰면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사이에 간극이 생긴다. 밀어내기는 결산기 말에 매출액을 조금이라도 많아 보이게 하려는 회사의 상투적인 수법이다."(p50) - 상투적이 아니라, 매 연말 즈음에 밀어내기를 정기적으로 행하는 조직입니다.

[12] 우리나라의 평균주식 보유기간은 약 8.6개월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단기 투자 성향이 뚜렷하다(황재원, <행동주의 투자자의 아시아 공격과 대응방안> 중, 한국경제연구원, 2017.02.)고 합니다만, 제 경험 내에 있는 (대체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생산 제품이 뭔지도 모르는 주주들이 태반인) 조직의 보유기간은 그보다 훨씬 짧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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